익수사고 및 익사는 다음의 몇 가지의 테크로 진행이 된다. 전술했듯, 사람이 물에 빠지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초기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길어봐야 5분이 채 넘지 않는다.
1. 익수 초기 - 무증상기 http://i1.ruliweb.daumcdn.net/uf/image/U01/ruliweb/5715035F43272B0016?.png #1
물에 빠진 직후 및 익수 초기 단계다. 익수자는 물에서 나오기 위해 극렬한 저항 및 허우적거리기 시작한다.
2.익수 중반 - 허우적거림과 탈진 #2
익수자는 탈진하기 전까지는 호흡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발버둥치며 최대한 버티려고 한다. 아직까지는 익수자가 의지적으로 호흡을 멈추거나 숨을 참는 것이 가능한 단계이다. 많은 경우가 이 단계에서 호흡곤란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 물의 다량 섭취, 패닉 및 탈진 등을 경험한다.[1] 호흡곤란, 지속적인 물 흡입(흡인과는 다르다)[2], 체력소모, 탈진 등이 이어지면 서서히 다음 테크를 타게 된다.
3. 수몰 #3
이 전에 익수자가 구조되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즉 익수상태가 대략 2-3분 가량 이어지면 아무리 체력이 좋은 성인 남자라도 탈진하며,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 밑으로 가라앉는다. 2-3분이라는 시간은 물 밖에서는 별것 아니지만 익수자에게는 정말로 긴 시간이다. 수영미숙자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행위는 상당한 체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 탈진한 익수자가 느끼는 체력소모감은 마라톤 완주시 느끼는 그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3]
이제 이 상황까지 올 정도면 익수자가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무력하게 물 속으로 가라앉아가며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어서 구조대가 와서 빨리 건져 주기만을 바라는 것 정도일 것이다.
4. 물 흡인에 의한 호흡곤란 http://i1.ruliweb.daumcdn.net/uf/image/U01/ruliweb/5711BCC9452B670034?.png http://i1.ruliweb.daumcdn.net/uf/image/U01/ruliweb/5711BCCB452EBC0030?.png #4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인데, 익수자는 숨을 못 쉬므로 혈중 탄산가스 농도가 올라가게 되고 호흡중추가 자극되면 사람은 반사적으로 호흡을 하게 되어 있다. 즉, 이건 의지로 참고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익수자는 호흡하려는 본능을 이기지 못해 주변이 온통 물 뿐인걸 알면서도 숨구멍을 열게 되고, 폐로 밀려 들어오는 물을 느끼며 의식을 잃는다. 이때 몇몇 익수환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폐에 물이 들어올 당시 화끈거리는 듯한 작열감을 느꼈다고 한다.
5. 호흡정지 #5
물이 계속 흡인됨에 따라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가사 상태에 빠진다. 이 단계는 1분 정도 지속된다. 여기까지 오면 당연히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경험담은 존재할 수 없다.
6. 종말호흡 및 완전익수 #6
마지막으로 발작적으로 몇 번 호흡이 가능하지만 결국 1분을 넘기지 못한다. 심장은 이때에도 운동을 한다. 곧 완전히 호흡마저도 멈추게 된다.- ↑ 어떠한 경우에든 패닉은 생존에 유익하지 않다. 비효율적인 허우적거림을 지속시키게 되고 그만큼 체력소모만 더 심해지게 만들기 때문.
- ↑ 물 흡입: 쉽게 말해 보통 우리가 말하는 '물을 먹는다'고 하는 경우다. 이 경우, 들이킨 물은 식도를 통해 위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면, 물 흡인은 식도가 아닌 기도를 통해 폐로 물이 들어가는 경우이다. 보통 말하는 '사례 들린다'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 우리 몸은 반사적으로 격한 기침과 함께 폐로 물의 기도 침입을 방어한다.
- ↑ 그나마 마라톤은 숨이라도 마음껏 쉴 수 있지만 지금 이 경우는 익수 상황이다. 당연히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될 리 없으니 현 단계에서 익수자가 느끼는 체력소모 및 고통은 더 극심할 수밖에 없다. 조금만 방심하면 공기대신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이니... 괜히 익수사고가 물고문에 비유되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