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증명

일본의 추리소설. 마츠모토 세이조와 더불어서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모리무라 세이이치가 저술한 증명 삼부작 증 하나이다.

1976년 카도가와 쇼텐의 카도가와 하루키가 모리무라 세이이치에게 신작 집필을 제안했고 모리무라는 카도가와 쇼텐의 잡지 연재를 조건으로 집필했는데 대대적인 히트를 쳐서 2010년까지의 집계로 무려 770만부가 팔렸을 정도다.

모리무라 세이이치는 이 작품에 대해서 "대표작은 독자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이 작품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자평한바 있다.

대대적인 히트로 인해 일찌감치 영화화 되었고 네번에 걸쳐 드라마화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이 소설을 기반으로 한국적으로 어레인지한 드라마가 나왔는데 그것이 바로 2011년에 작품성으로 화제를 모은 로열패밀리이다.

1 줄거리

도쿄 아카사카의 초호화 호텔. 이 호텔의 엘리베이터에서 이런 호텔과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20대 흑인 청년이 칼에 찔려 숨진채로 발견된다. 무네스에 코이치로 형사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죽은 흑인 청년을 태웠다는 택시기사를 찾아낸다. 택시 기사에 의해 죽은 흑인 청년의 이름이 죠니 헤이워드라는것이 밝혀지고 그 청년은 택시 기사에게 "스토우하(ストウハ)"라는 의미를 알수없는 말을 남기고... 그리고 택시안에서는 죠니가 떨어뜨린걸로 보이는 사이죠 아소의 너덜너덜해진 시집이 발견되는데...

2 영화판

책이 발간된지 얼마 안되어서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라고 할수있는 마츠다 유사쿠,오카다 마리코가 투톱으로 나섰고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 경력의 명배우 조지 케네디도 출연했다. 미후네 토시로도 여주인공의 남편역으로 나왔다. 당시 일본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뉴욕 로케이션을 시행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말은 원작과는 다르게 되었고 라스트신에서 침묵으로 끝나는 원작과는 달리 마츠다 유사쿠의 제안에 따라서 대사를 하면서 마무리하는 촬영을 했지만 감독이 이후 보니 대사를 말한뒤의 마츠다 유사쿠의 표정이 너무 인상깊어서 원작대로 대사는 잘라내버리고 대신 대사를 말한뒤의 마츠다 유사쿠의 표정을 부각시키는 편집을 해 이것이 명장면이 되었다.

영화 포스터에 들어가서 명대사로 회자된 "어머니 제 그 모자, 어떻게 되었을까요?"는 일본의 시인 사이조 야소의 "밀짚모자"에서 인용한 시로 영화의 히트로 이 시도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죠 아마나카가 부른 테마송도 이 시를 영어로 번역해 부른 노래다.

재미있게도 이 영화의 각본은 당시 프로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공모를 통해 최종적으로 감독과 프로듀서를 맡은 카도카와 하루키가 심사했는데 공모에 응한 각본의 작성자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각본은 놀랍게도 일본 영화계에서 알아주는 감독겸 각본가였던 마츠야마 젠조[1]가 만든걸로 드러나서 감독 입장에선 대선배의 각본을 고른 셈이라 약간 뻘줌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카도카와에 의하면 이 각본을 선택한데에는 다른 각본들이 예산을 아끼려고 애쓴 반면에 마츠야마의 각본은 뉴욕 로케이션을 넣는등의 대담함이 돋보여서였다고 한다.

3 드라마

영화가 발표된 1년후인 1978년에 처음으로 드라마화가 되었는데 제작은 토에이였으나, 묘하게도 토호의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프로듀서와 배우 사이의 친분에 의한 결과였다고 한다.

이후 1993년에 후지 TV의 금요드라마 극장을 통해 두번째 드라마화가 되었고 2001년에는 TV도쿄에서 세번째로 드라마화 되었다.

2004년에 다시 후지 TV에서 드라마화된것이 가장 최근의 작품으로 총 10회로 방영되었으며 평균 시청률 12%대로 인간의 증명의 인기가 여전함을 입증했다.

4 로열패밀리

2011년에 한국의 MBC에서 방송된 로열패밀리는 사실상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을 그대로 드라마화 하지는 않았으며 한국 특성에 맞는 어레인지가 이루어졌다. 원작에서 유력정치인의 아내로 나오는 여주인공이 로열패밀리에서는 천대받는 재벌가 며느리로 나오고 원작에서의 주인공과 여주인공 사이의 관계가 로열패밀리에서는 미묘한 관계로 바뀌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만 가장 중요한 핵심 포인트인 죠니 헤이워드의 죽음은 거의 일치한다.

5 밀짚모자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사이조 야소의 "밀짚모자"에서 유래했다.

母さん.......

어머니.......

僕のあの帽子、 どうしたんでせうね?

제 그 모자, 어떻게 됐을까요?

ええ、

夏、 碓氷(うすひ)から霧積(きりずみ)へいくみちで、 渓谷へ落としたあの麦藁(むぎわ>ら)帽子ですよ。

여름날, 우스미에서 키리즈미에 가는 길에, 계곡에 떨어뜨렸던 그 밀짚모자 말이예요.

母さん、

어머니,

あれは好きな帽子でしたよ。

그건 정말 좋아했던 모자였어요,

ぼくはあのときずいぶんくやしかった。

전 그 때 많이 분했었어요.

だけど、いきなり風が吹いてきたもんだから。

하지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는 걸요.

母さん、

어머니,

あのとき向こふから若い薬売りが来ましたっけね。

그 때, 저편에서 젊은 약장사가 왔었죠, 아마.

紺の脚絆に手甲をした。

감색의 토시에 각반을 한.

そして拾はうとしてずいぶん骨折ってくれましたっけね。

그리고 주워주려고 굉장히 애를 써 주셨구요.

だけどたうたうだめだった。

하지만 도저히 주울 수가 없었죠.

なにしろ深い谷で、それに草が背丈ぐらい伸びていたんですもの。

어쨌든 간에 깊은 계곡이었고, 거기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던 걸요

母さん、

어머니,

ほんとにあの帽子どうなったでせう?

정말 그 모자 어떻게 됐을까요?

そのとき旁(かたわら)で咲いていた車百合(くるまゆり)の花は、もう枯れちゃったでせう>ね、

그 때 옆에 같이 피어있던 말나리 꽃은, 이제 다 말라버렸겠지요,

そして、秋には、灰色の霧があの丘(おか)をこめ、あの帽子の下で毎晩きりぎりすが啼い>たかもしれませんよ。

그리고, 가을에는, 잿빛 안개가 그 언덕을 가득채워, 그 모자의 아래에서 매일 밤 귀>뚜라미가 울어 댔을지도 모르겠네요.

母さん、

어머니,

そしてきっといまごろは

그리고 분명 지금쯤이면

今晩あたりは、あの谷間に、静かに霧が降りつもっているでせう。

오늘 밤쯤엔, 그 계곡 사이로, 조용하게 안개가 내려 앉아 있겠지요.

昔、つやつや光ったあの伊太利麦の帽子と

옛날, 반들반들하게 윤이 났던 그 이탈리아 밀짚모자와

その裏にぼくが書いたY・Sといふ頭文字を埋(うず)めるやうに、静かに寂しく。

그 안쪽에 제가 쓴 Y.S라는 머릿글자를 지워 버리려는 듯, 조용하고 쓸쓸하게

  1. 재미있게도 그는 가지야마 도시유키 원작의 이조잔영을 한국에서 영화화 할때 직접 각색을 맡아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