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로마자 표기법

1 개요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은 크게 다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로마자 표기법이 더 잘 정착돼 있어서, 로마자 표기 시 자기 멋대로 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영어권 등에서 일본 관련 자료를 찾을 경우, 이 표기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일본어교과서도 이 표기법을 따르는게 많으나 밑의 훈령식을 따르는 교과서도 있으니 주의할것.

잘 쓰이지 않으나 일본은 초등학교때 배우고,한국의 일본어 교과서의, 일부의 반절표가 이 표기법을 따른다.[1] 구성내용을 보면 2000년식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과 거의 비슷하다.

물론 로마자 표기법에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지 않은 표기가 종종 보인다. 특히 게임 등에서 단순히 '멋내기' 위해서 등장인물의 이름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는 더 그렇다. 본래의 형태나 발음을 추측할 수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로마자 표기법을 따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국 수준으로 개판으로 표기하지는 않는다.

간혹 일본어 IME의 로마자 입력법과 헷갈리기도 하는데, 로마자 입력법이 로마자 표기법을 기반으로 한 것은 맞으나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아래 예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어로마자 표기법로마자 입력법
大(おお)きいōkiiookii
王(おう)ōou
追(お)うouou

로마자 표기법은 발음을 기준으로 하는 데 비해, 로마자 입력법은 가나 표기를 기준으로 한다.[2] 로마자 표기법은 大(おお)きい의 おお와 王(おう)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ō로 표기하는 데 비해, 로마자 입력법은 이 둘을 oo와 ou로 구분한다. 대신 로마자 입력법은 로마자 표기법이 구분하는 王(おう)와 追(お)う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본어 입력기는 로마자 입력법으로 ou를 쓰면 ō와 ou를 모두 제시한다.

2 장음 처리 시 주의할 점

형태소 경계(한자가 다른 경우나, 어간과 어미 사이거나, 별개의 단어일 경우 등)에서는 장음으로 치지 않는다. 헵번식을 기준으로 예를 드나, 이는 다른 로마자 표기법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 井上(いの·うえ) Inoue (× Inōe), お送(おく)り ookuri (× ōkuri), 小浦(こ·うら) Koura (× Kōra) / 高良(こう·ら) Kōra
  • 食(く)う kuu (× kū), 縫(ぬ)う nuu (× nū), 思(おも)う omou (× omō), 追(お)う ou (× ō) / 王(おう) ō
  • 言(い)う iu (× yū)

-oう를 예로 들자면, 히라가나 표기에서는 장음인 -oう와 장음이 아닌 -oう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적는다. 하지만 로마자 표기 시에는 이 둘이 서로 구분되는데, 장음인 -oう는 -ō로 표기하고, 장음이 아닌 -oう는 -ou로 표기한다.

위 예에서 보이듯, 小浦와 高良의 히라가나 표기는 모두 こうら지만, 전자에서는 こ·うら로 나누어지며 う가 장음을 나타내지 않고, 후자에서는 こう·ら로 나누어지며 う가 장음을 나타낸다. 로마자 표기는 이를 구분해 小浦는 Koura, 高良는 Kōra로 표기한다. 즉 -oう가 -ō가 될지 -ou가 될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현대 일본어 표기법의 모호성에서 오는 문제이지 로마자 표기법의 문제는 아니다. -uう도 마찬가지. 사실 외래어 표기법/일본어에 따라 한글로 표기할 때도 마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小浦는 고우라, 高良는 고라).

자세한 것은 일본어 장음 판별법 항목을 참고할 것.

3 기타 주의할 점

실제 발음상으로 모음이 탈락될지라도 로마자 표기 시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모음 탈락은 어디까지나 수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표기법에 반영하면 표기법이 지나치게 복잡해진다.

  • でした deshita (× deshta), 横須賀(よこすか) Yokosuka (× Yokoska)

악센트는 반영하지 않는다. 그래서 あめ(雨)와 あめ(飴) 모두 ame로만 표기되며, 전자를 áme로 적는다거나 후자를 amé로 적지는 않는다. 따라서 로마자 표기법으로도 일본어의 악센트는 변별되지 않는다.

4 결점(?)

모든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에서 작은 가나(ぁ, ぃ, ぅ, ぇ, ぉ, っ, ゃ, ゅ, ょ, ゎ)가 단독으로 쓰였을 경우의 로마자 표기는 따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는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세 종류 모두)이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역사적 가나 표기법이 쓰이고 있었고, 역사적 가나 표기법에서는 작은 글자를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표준 일본어에서는 작은 가나가 단독으로 쓰일 일이 없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참고로 로마자 입력법상 작은 가나를 단독으로 입력하려면 앞에 l(L) 또는 x를 붙이고 입력하면 된다. (예: la→ぁ, xya→ゃ) 이 방법은 일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합요음을 입력할 때 유용하다. 예를 들어, くゎんさい를 의도하고 kwansai라고 입력하면 くぁんさい라고 나오는데 이럴 땐 くゎ에 해당하는 부분을 kulwa 또는 kuxwa로 입력하면 된다.
  1. 네이버는 왠지 몰라도 일본어 반절표, 사전의 표기가 이것을 따른다
  2.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일본어 IME로 일본어를 입력할 때 단어의 '발음'을 쳐서 입력한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단어의 '가나 표기'를 쳐서 입력한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조사 は, へ의 로마자 표기법은 wa, e지만 로마자 입력법은 ha, he임을 생각해 보자. 사실 이 점은 한국어도 비슷한데, 한국어 IME로 한국어를 입력할 때도 단어의 '발음'(예: /물꼬기/, /해도지/)을 쳐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한글 표기'(예: 물고기, 해돋이)를 쳐서 입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