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1 개요

어느 임금이 귀가 엄청나게 길었는데 이발사(혹은 시종)만 알았다가 소문나는 이야기.

원본인 중세 페르시아 책인 이스칸다르나메(알렉산드로스의 책)에 '귀가 긴 이스칸다르(알렉산드로스 대왕)'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우물에 이발사가 소리지르고 소문이 나지만, 왕이 "이런, 역시 소문은 어쩔 수 없구나"라며 깨달음을 얻고 그냥 살려준다.당대의 SNS

유럽에서는 미다스 왕 설화가 있으며[1] , 아시아 전역에선 지역별로 전승된다.[2]

물론 한국버전도 있다. 한국버전은 신라의 48대 왕인 경문왕이 그 주인공.

여기서는 우물이 아니고 대나무 숲. 왕이 스트레스로 세상을 떠나는 배드 엔딩과 꿈에서 백성의 소리를 더 잘 들으라는 하늘의 뜻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넘어가는 노멀 엔딩이 존재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라는 소리로 변했다고 한다. 더 노골적으로 변했다 코로 신라면 원샷할 기세

한국어에 대나무숲이라고 남들에게 새나가면 안 되는 이야기들을 남 몰래 시원하게 외쳐 속을 풀어버리는 곳을 의미하는 은어가 있는데 이 은어의 출전이 바로 이 설화다.

2 줄거리

어느 왕국에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3]이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귀를 들키기 싫었던 임금님은 언제나 머리카락으로 귀를 감추고 다녔지만,
임금님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발사[4]만은 진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은 자기 귀가 당나귀 귀처럼 생겼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도록 신신당부했습니다.
하지만 혼자만 알고 있기가 답답했던 이발사는 우물[5]에 대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습니다.
그랬더니 그 목소리는 우물을 타고 온 마을로 퍼져서 결국에는 나라 전체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금님은 이발사를 벌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물/대나무 책임이니까
그 이후로 임금님은 당당하게 귀밍아웃 야민정음?귀를 내놓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3 판본에 따른 차이

  • 귀를 가리는 게 머리카락이 아니라 왕관.
    • 이 경우 임금의 비밀을 알게된 사람이 이발사가 아니라 왕관 만드는 직공 등이 되기도 한다.
  • 이발사가 외치는 장소. 우물. 대나무밭 등. 아예 땅에 구멍을 파고 거기에 외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 외친 곳을 왕이 찾아서 처리(우물을 메우거나, 대나무를 벤다)했지만 두 번째 외친곳이 나타나서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 우물 등 이발사가 말한 곳에서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들은 지나가는 사람이 소문을 퍼트린다.
  • 2015년 10월 24일 모여라 딩동댕의 뚝딱이와 이야기 속으로 코너에서 이 이야기가 등장했는데, 한국판의 노멀 엔딩 버전이다. 왕은 마리오의 유수호, 내시는 더잘난의 이상철, 메아리의 주인공인 무관은 나잘난의 최오식. 다만 여기서는 피리가 메아리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1. 만지면 금이 된다는 그 마이더스다. 그 일로 학을 뗀 후로 화려한 것이라면 질색하게 되었는데, 신들의 화려한 악기보다 갈대 악기가 더 낫다며 편파판정을 하다가 분노한 신에 의해 귀가 그리 되었다고 전해진다. 편파판정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신 편 안 들었다고 그런 거 같지만 넘어가자
  2. 아랍 지역에서 긴 귀는 풍요의 뿔을 상징하는 신성한 것이다. 유고슬라비아 민화도 같은게 있고...그냥 전 세계적으로 다있다고 보면 될듯
  3. 전래되는 나라에 따라 이스칸디르, 미다스, 경문왕
  4. 판본에 따라서 왕관이나 복두(머리에 쓰는 두건의 일종) 만드는 장인이 되기도 한다
  5. 경문왕 버전에서는 대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