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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 천호식품의 광고 中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山茱萸)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血液)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김종길, '성탄제(聖誕祭)' 8~9연
층층나무속에 속하는 산수유 나무(학명 Cornus officinalis)의 열매를 이르는 말. 가을에 붉게 익으며, 긴 타원형의 매우 작은 열매가 열리며 독성이 있는 씨를 제거한 후 말려서 먹거나 산수유주를 담가서 먹는다. 보기엔 빨갛고 반들반들한 게 이쁘고 맛있어 보이지만 매우 쓰기 때문에 그냥은 못 먹는다. 말려도 단 맛은 없고 시큼쌉싸름한 맛만 난다. 동의보감에 여러 효과가 언급되어 있다. 김종길의 '성탄제'라는 시에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보신강장효과가 있어 원기를 돕는 음식인데, 시에서의 표현만 보면 해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붉은 색이나 봄에 피는 산수유꽃을 연상케 하기 위한 시적 허용으로 보임.)
산수유 열매는 체내의 정(精)을 보(保)하지만 씨는 정을 출(出)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정력제 등의 약재로 쓸때는 씨를 제거하고 말린다. 과거에는 산수유의 씨를 제거하기 위해 마을 부녀자들이 모여 일일이 입에 넣고 앞니를 이용하여 씨를 뱉어내고 열매를 입안에 모았다가 뱉어(...) 말리는 작업을 했다. 현재도 산수유 재배를 하는 곳에 가보면 나이드신 할머니들의 앞니가 기형인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1] 기계화가 이루어진 현재는 더 이상 예전 방식의 씨 제거 작업을 하진 않는다. 건조 작업은 양파망 등에 넣어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를 이용해 전기나 석유 등으로 화건을 하는 방식이 있다. 다만 건조 작업을 양파망 등을 이용한 경우는 양파망의 끈 찌꺼기가 산수유에 섞여 나오기도 하고 화건을 하는 경우에는 높은 온도로 인해 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니 선택은 각자의 자유. 건고추도 같은 문제점을 가진다.
불가리아 전통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그 지방 산수유 나무의 가지에서 얻는다고 한다. 우유병에 방금 따온 나뭇가지를 푹(...) 꽂아 따뜻한 곳에 둔다고. 일본어 위키백과의 산수유 문서와 요구르트 문서에는 안전성은 보장하지 않으나 일본 산수유 나무로도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한국의 모 위키러가 따라해본 결과 한국의 산수유 나무로도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신 먹으면 일주일간 설사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천호식품의 건강기능식품 광고로 유명하다. 산수유를 광고하고 싶지만 대한민국의 식품위생법상 산수유의 효능을 직접적으로 말하면 과장 광고가 되기 때문에 (국내법에선 약품이 아닌 식품의 '효능'을 광고할 수 없게 되어 있다)[2] 어떻게 광고에서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천호식품 사장이 푸념하다가, 바로 그 푸념을 광고 멘트로 사용하자는 역발상이 대박을 친 케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광고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로 판결되었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구례 산수유가 등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