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과로

張果老
(? ~ ?)

중국 도교 팔선 중의 한명의 선인으로 불리는 인물로 본명은 장과(張果), 구당서와 신당서의 기록에 등장하는데 당나라 초기에 존재하던 민간의 도사이며, 항주 중조산에 오랫동안 은거하면서 스스로 삼황오제의 요 시대부터 살아 천 여세가 되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고 한다.

노인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어렸을 때 장과로가 당나귀를 타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하며, 그가 타는 하루에 만 리를 가는 당나귀는 장과로가 쉴 때 접었다가 얇은 종이 같이 되어 상자 안에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쓰려고 할 때 맑은 물을 내뿜으면 크고 건장한 당나귀로 변했으며, 당태종, 당고종 등이 그를 불렀으나 사양했다고 한다.

측천무후도 그를 불렀지만 시체 형상으로 썩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측천무후가 죽은 척을 한 것을 알고 분노했지만 방도가 없어 어쩌지 못했다. 당현종이 부르자 가다가 숨이 끊어져 죽은 척을 했는데, 이를 믿지 않고 정성을 다하자 그 부름에 응해 장안으로 간다.

현종이 장과로의 모습이 다 늙은 노인의 모습인 것을 보고 실망하자 머리카락을 뽑거나 주먹으로 이를 때렸는데, 현종이 쉬도록 물러가게 했다가 다시 현종이 부르니 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현종이 도를 배워 신선이 되는 일을 물었지만 동문서답하는 식으로 허풍을 떨어 마음대로 지어서 말을 했으며, 현종이 장과로를 불러 술을 하사했다.

장과로는 제자인 어린 도사를 데려오게 되어 그 어린 도사는 대작하게 되었는데, 한 말 이상 마시면 안된다고 했지만 현종이 한 말 이상을 어린 도사에게 주었다. 그 어린 도사의 정수리에서 도관이 땅에 떨어지면서 갑자기 사라지더니 그 도관은 금 술잔으로 변했으며, 금 술잔 속에서는 한 말의 술이 남아있으면서 술잔은 집현전 서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그 곳의 전용 술그릇인 것이 드러났다.

저 일로 장과로에게 존경심이 더욱 커진 현종이 신선이 된 것이 참인지 시험해보려고 독주를 먹이려고 했는데, 알면서 일부러 먹었다가 스스로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장시간 동안 사색한 후에 잠을 자고 일어나니 하얗던 이가 새까맣게 변했다. 시중드는 아이에게 쇠 덩어리를 가져오게 해 이를 일일이 부러뜨렸다가 가루약을 바르자 입 안의 이는 새하얗게 되었으며, 현종은 은청광록대부의 지위와 함께 통현선생(通玄先生)이라는 호를 하사했다.

현종이 사냥을 해 꽃사슴을 잡아 죽여서 모두 맛을 보이라고 했는데, 천 살이 넘은 선록으로 한무제가 사냥할 때 놓아준 것으로 죽이면 안된다면서 그 증거로 당시에 한무제가 선록을 죽이지 못하도록 왼쪽 뿔 끝에 동패를 걸어 그 해로부터 852년이 되었다고 했다. 현종이 역사서와 대조해 오차없이 정확했다고 하며, 이후 도사 엽법선도 당현종이 불러오자 엽법선이 진상을 설파하면 죽을 것이라면서 그 때 모자를 벗고 맨발로 장과로를 찾아가 빌어야 한다고 말했다.

엽법선이 설파한 뒤 죽자 엽법선이 말한대로 가서 장과로에게 사죄하자 장과로는 엽법선의 얼굴 위에 물 한 금을 뿜어 엽법선을 살아나게 했으며, 천기를 누설해 오래지 않아 늙고 병들었다는 핑계로 항주로 돌아가길 청해 산림에 은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약간의 허구가 들어간 기록이지만 사서인 구당서와 신당서의 기록으로 적힌 것과 다른 팔선이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전해진 인물로 볼 때 실존인물인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