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용비불패)

용비불패의 등장인물.

전 흑색창 기병대의 백호조장으로 귀도와 더불어 용비 다음 가는 위치의 인물. 비룡과도 제법 친했던 것 같다.[1]

흑색창 기병대의 부장출신이라 그런지 용비와 마찬가지로 대장군부의 밀전무공인 '육가창식'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무공도 어느 정도 사용하는 듯 하다. 전신화상으로 인한 부상 후유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산적 세력단을 단신으로 전멸시킬 수 있는 고수.(검풍으로 안개를 수 갈래로 흩어놓으면서 '창식을 검으로 응용했더니 역시 위력이 부족하군'이라고 혀를 찰 정도)

요곡관 전투의 유일한 생존자로 눈 앞에서 동료들 하나하나가 죽어가는 걸 마지막까지 지켜보았으며, 자신도 전신화상을 입고 만다. 용비가 대장군부와 결탁해 자신들을 배신했다고 판단하고, 온 몸을 붕대로 감은 채 '죽어간 동료들의 원한을 갚기 위해' 용비를 추적한다.

용비와 재회하자 바로 그를 공격하고, 용비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전투에 들어간다. 적성이 육가창식을 쓰자 용비는 매우 놀란 나머지 부상을 입었으며, 그가 자신의 부하라고 밝히자 [2]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만다. 적성은 이런 용비를 손쉽게 쓰려뜨리고, 숨통을 끊으려 하지만 난입한 묵장로의 저지로 실패한다.(전신화상을 입은 적성의 몸을 치료해 준 사람이 묵장로인 것도 있었다)

이후 제정신을 차린 용비와 다시 만나 두 번째 전투에 들어가고, 일방적으로 몰리게 된다. 수치심을 참을 수 없던 적성은 자결을 시도하나 용비의 방해로 실패하고, 그 후 용비로부터 자신 또한 대장군부로부터 일의 전말을 뒤늦게 들었으며 요곡관으로 뒤늦게 달려갔다는 말을 듣는다.

진실을 믿을 수 없었던 적성은 자리를 박차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자신이 용비를 찾은 '진짜 이유'를 자각한다.[3] 이윽고 용비와 세 번째로 만나게 되었을 때 뢰신청룡검의 망령으로부터 용비를 감싸다가 몸이 절단당하고, 용비의 품에서 '자신이 용비를 찾았던 진짜 이유'를 말해주고 숨을 거둔다.

본편 완결 뒤 부록처럼 붙은 적성의 에피소드에는 요곡관에서 살아남은 후 동료들의 유서를 가지고 유가족들을 찾아다니다 결국 자신들이 있을 곳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용비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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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용비를 추적한 진짜 이유는 "대장님(용비)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서"

사실 그는 요곡관 전투의 일로 용비를 원망하고 있진 않았으며, 전멸한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4]


그는 흑색창 기병대 시절에도 부장이라는 위치 덕분에 부대원들 사이에서도 '마왕'이라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었던 용비와도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며, 그 때문에 용비와는 어느정도 인간적인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대장님께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이라는 떡밥을 풀기도 했다.

요곡관 전투 이후 용비를 수소문하던 중 묵 장로를 만나 현재의 용비에 대해서 듣게 된다. 그가 보통 사람처럼 지낸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무엇보다 "쾌활하며 자주 사심없이 맑게 웃는다"는 말에 굉장히 놀랐다. 이 모습을 보고 싶어서 더욱 더 용비를 찾았던 것.

그런데 막상 만나고 보니까 '너무나 변해버린 용비의 모습[5] + 익명으로 자신들이 몰락시킨 기마족들의 가족에게 거액의 돈을 보내서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 + 요곡관 전투에서 느꼈던 절망감과 분노 + 그 자신의 솔직하지 못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탓에 제대로 표현을 못한 채 용비를 죽이려 했던 것이다.

용비 또한 적성과 재회한 것이 매우 반가웠지만 내색하지 않은 것이었으며, 그 때문에 적성이 자결하려 하자 분노하여 그를 제지했던 것이다. 적성이 자신의 품에서 죽자 그를 안고 대성통곡을 하는데, 작중에서 용비가 이 정도로 절실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적성 사후 '적성이 나를 증오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그의 살아있는 이유가 되어주어 살아서 다시 만나기를 바랬다' 라고 되뇌였으며, 자신의 웃는 모습이 담겨진 그림을 태워서 늦게나마 웃는 모습을 저승의 적성에게 보내준다.

본편 완결 이후 나온 짧은 외전에서는 요곡관 전투 이후 용비를 만나기 전까지의 적성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래 그는 '적가장'이라는 지방의 인망있는 가문의 외아들이었는데, 워낙 망나니인 터라 살인죄로 관부에 잡혀들어갔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하기 위해 가산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갔으나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귀환, 몸의 병을 얻어 사망하고 만다. 이윽고 어머니마저 사망했으며, 가문은 몰락하고 만다.

부대원들의 유가족들을 찾아다니는데, 부대원들의 희망과는 달리 유가족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은 상태였다.(동료들과 고향의 가족들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을 떠올리며 '차라리 살아돌아오지 못한 편이 훨씬 더 나았단 말이다 불쌍한 녀석들아'라면서 눈물 흘리나, 동료들은 이에 대해 '어차피 돌아올 곳 따윈 없었으며 힘든 시절을 버티기 위한 희망이었을 뿐이다'라면서 위로(?)한다... 혹 유가족이 살아있는 경우도 있었으나 용비를 직접 추적하기 시작한 대장군부의 손속에 살아남질 못하게 된다) 잔인한 현실에 끝없이 절망하면서도 "아직 보고 싶은 것이 한 가지 남았어" 라는 대사 위로 용비의 웃는 얼굴이 나오며 작품이 끝나는데, 가히 최고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용비불패 최고의 충성남"이며, 용비와는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탓에 비극적인 결말을 맺은 안타까운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용비불패 외전에서는 사망한 시점이라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적성의 누이동생'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는 대장군부가 용비를 끌어내기 위한 함정이었다. 하지만 용비는 '함정인 걸 알면서도 뛰어들 수 밖에 없기에 함정' 이라고 하면서, 대장군부의 포위망을 뚫고 적성의 누이동생을 구출한다. 가짜란 걸 진작부터 짐작했으면서도, 가족들이 고향에서 기다려 주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흑색창 기병대 시절의 지옥같은 생활을 버텼던 적성의 심정을 알기 위해 일부러 살려두고 칼에 찔릴 정도.

  1. 고기를 즐겨먹는 용마인 비룡를 손수 돌보면서 온갖 소동도 휘말렸고 미운정 고운정을 가져서인지 오랜만에 만난 그(얼굴이 붕대투성이라 용비도 못 알아봤다)를 냄새로 알아차린 비룡이 기쁜 듯이 가서 애교를 떨었을 정도(비룡은 그동안 주인인 용비 말고 (율무기같은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러지 않았다..)였다. 그도 비룡을 알아보고 멈칫했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용비와 싸운다.
  2. 정확한 정체는 밝히지 않았다
  3. 죽은 귀도를 비롯한 동료와 부하들이 나타나서 "우리의 원수를 갚겠다고? 네 진짜 목적은 그게 아니었을텐데?" 라고 일침한 후 사라진다.
  4. 이때까지의 대장들이, 모두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기위해 온, 어중이떠중이였었기 때문에, 오히려 공포와 카리스마, 그리고 확실한 승리를 전해주는 용비를 모두가 존경하고 있었다.
  5. 모두가 원하던 삶을 살수 있는데에도 불과하고 그것을 뒤로 한 떠돌이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