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우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1][2]

풍종호의 무협소설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청성파(靑城派)의 장문인이 적우자(摘羽子)로, 현 사천제일고수라는 세평을 얻고 있으며 스스로도 그리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파의 명예를 높이겠다는 속물적인 생각으로 명성이 자자한 분뢰수(奔雷手)에게 도전하지만 패배한다. 이후 분뢰수를 따라다니며 행동을 같이하면서 점차 세속적인 욕심은 버리게 된다.

그는 원한이 있었던 살수당(殺手黨)의 혈화살수(血花殺手)들을 괴멸시키고, 기련산을 지나는 표행에 합류하여 연혼전(練魂殿)의 관제묘 안까지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가 죽기 전까지 보여주는 무위는 전대 사천제일고수인 화풍렬을 뛰어넘는 면모를 보여준다. 천하오패(天下五覇)조차 우습게 여기는 백마신(白魔神)에 버금가는 적마승(赤魔僧)과 싸워 그를 압도하여 죽이기 전까지 몰아붙인다. 그러나 동상처럼 위장하고 있던 청마군(靑魔君)을 눈치채지 못했기에 암습을 피하지 못하고 절명하고 만다. 청마군의 말에 따르면 탈겁의 때가 아니었다면 자신들과 동귀어진(同歸於盡)[3]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 상상 이상의 무위를 지녔다.

동행하는 제자로는 송학과 송추가 있었지만, 송추는 적우자보다 먼저 관제묘에서 죽고 송학만이 살아남는다.
  1.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2. 적우자가 어릴 적에 생이별한 누이를 오랫동안 찾지 못해서 포기하려다가 우연히 청성파 인근에서 만났을 때 크게 감동하여 갖게 된 인생관이다.
  3. 반혼환생(返魂還生)으로 부활한 것이기 때문에 둘 중 한 명만 죽어도 같이 죽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