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혼기

풍종호 월드
지존록경혼기일대마도광혼록호접몽
화정냉월녹림대제전검신무투검지
카오스 사이클몬스터X몬스터
제목경혼기(驚魂記)
장르무협소설
저자풍종호
권수전 3권
출판사
출판년도1995년

1 개요

경혼기 시리즈는 본래 1부 『지존록(至尊錄)』, 2부 『분뢰전(奔雷傳)』, 3부 『영겁가(永劫歌)』로, 총 3부작으로 구상되었다고 한다. 이 중에서 『경혼기』는 2부 분뢰전의 한 부분을 편집하여 출판한 것으로써 작가의 데뷔작이다.[1]

2013년 9월 26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 '디지털북 페스티벌' 행사의 '작가와의 대담'에 홍정훈 작가와 함께 참가하여 『지존록』의 연재 재개와 함께 경혼기 시리즈 자체의 리부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지존록』이 많이 낡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처음부터 완벽하게 리부트를 할지 아니면 현재까지 발간된 10권 이후부터 리부트를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2]

2014년 4월 10일, 북큐브에 『지존무상록(至尊無上錄)』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7화까지 무료로 공개가 된 상태이나, 아직 본격적으로 연재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2 등장인물

2.1 주인공 일행

2.2 청성파(靑城派)

2.3 점창파(點蒼派)

2.4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

2.5 구룡일봉(九龍一鳳)

2.6 쌍마(雙魔)

2.7 천하오패(天下五覇)

2.8 미절사(尾絶蛇)

3 신병이기(神兵利器)

4 무공절기(武功絶技)

5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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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분뢰수(奔雷手)는 정체가 모호한 인물이다. 그는 본인의 이름은커녕 자신에 대한 기억조차 없다. 더군다나 전신은 백포로 둘둘 말려있어 자신의 얼굴조차 볼 수 없다.[3] 그가 기억하는 것은 무적신마(無敵神魔)라는 흑포로 온몸을 둘둘 만 자의 말도 안 되는 이름[4]하고, 총 구식으로 이루어진 절기, 분뢰수였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천하무적인지 확인해주겠다는 약속뿐이었다. 분뢰수란 이름도 그냥 자신이 구사하는 절기 분뢰수에서 가져왔을 뿐이다. 그래서 그는 분뢰수라는 절기 하나, 오직 그것을 단서로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을 찾으러 다닌다. 그가 깨어난 서천지계를 다 돌고 서역을 거쳐 천축을 지나 천산(天山)를 넘어 곤륜파(崑崙派)에 당도한다.

분뢰수는 곤륜오문(崑崙五門)의 핵심 고수들에게 그들이 숨겨놓은 비전절기와 겨루고 싶다고 비무를 청하여, 곤륜신원(崑崙神猿) 이장천의 운룡십삼회(雲龍十三廻), 월광도(月光刀) 사준우의 용비십구도(龍飛十九刀), 운해룡의 옥룡장(玉龍掌), 일섬단운(一閃斷雲) 곡비의 비운축전(飛雲逐電), 곤룡선(困龍仙) 궁일평의 선운비뢰(仙雲飛雷)를 차례로 물리친다. 곤륜을 떠나서는 중원의 사천성에 이르러 아미파(峨嵋派)를 찾아간다. 아미파에서는 아미철승(峨嵋鐵僧) 혜과(慧過)와 겨루고, 탄금지(彈琴指), 복호살법(伏虎殺法), 적하신공(赤霞神功)이라는 숨겨진 절기를 격파한다. 이어서 분뢰수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 아미파에 머무르고 있던 청성파(靑城派) 장문인 적우자(摘羽子)에게도 역시 비무를 청하여 벽운도(劈雲刀), 비류보(飛流步), 대라신공(大羅神功) 마저 격파한다.

이처럼 분뢰수는 지금까지 지나온 지역의 고수들과 겨룬 뒤에 자신이 사용한 무공을 본 적이 있는지, 또는 자신을 본 적이 있는지 물으며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싶어한다. 그런데 별것 아닌 이러한 행동들이 결과적으로는 이미 각 문파의 주요 무인들을 확보하여 천하를 암중 지배하려던 베일에 싸인 미절사(尾絶蛇)의 계획들을 훼방 놓는 것이 되어버린다.[5] 그래서 미절사에서는 천축에서부터 분뢰수를 주목하고 있다가 그가 중원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미행하고, 그의 목적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미절사의 하부조직인 살수당(殺手黨)이 이 임무를 맡게 되지만, 분뢰수는 살수들이 자신을 추적하고 있음을 파악하고 오히려 살수당으로 직접 쳐들어간다. 혈화살수(血花殺手)들은 분뢰수에게 패배한 뒤 계속 동행해오던 적우자가 모두 베어 버리고, 분뢰수는 살수당주와 대결을 한다. 살수당주는 어떠한 수법도 분뢰수에게 통하지 않자 염왕검법(閻王劍法)[6]의 일 초인 색명검(索命劍)까지 펼치나, 분뢰수가 검광 채로 갈라버리고 살수당주의 가슴을 때려죽인다.

성도에 도착해서 만보루에 들린 분뢰수는 점원으로 가장하고 있던 오색살수(五色殺手) 중 청(靑)살수가 장비신타(長譬神駝)를 이용하여 적우자에게 수작질을 부리는 것을 꿰뚫어 본다. 이에 청살수가 즉시 도망을 치지만 분뢰수에게 바로 따라잡혀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청살법이라는 청천수(靑天手)까지 펼치나, 분뢰수에게 밀려서 상처를 입은 채 간신히 다시 도망을 치는 것이 고작이었다.[7] 만보루로 돌아온 분뢰수는 만보루주인 화풍렬의 정체를 알아보고, 그의 장기인 철검비환(鐵劍飛環)을 보여달라며 도전한다. 그렇지만 화풍렬은 비무를 고집스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와중에 분뢰수가 만보루 안으로 사라진 것을 눈치챈 적우자 일행이 따라 들어와 기관진식에 헤매이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 소동으로 인하여 화풍렬의 정체가 밝혀진다.

정체가 밝혀진 마당에 화풍렬은 기련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괴사건의 소문을 듣고는 무림에 큰 음모가 진행되고 있음을 눈치채고, 다시금 구룡(九龍)을 만나기 위해 기련산을 지나는 사해표국의 사마충의 표행[8]에 합류한다.[9] 그래서 길을 떠나기전 화풍렬은 마굿간에 들러 마굿간지기인 아육에게 잘하라고 당부를 하는데, 이때 분뢰수가 나서서 아육을 다짜고짜 공격한다. 분뢰수의 강한 공격에 아육이 더는 버티기 힘들어 정체를 드러내며 적(赤)살수의 상징인 적염장(赤焰掌)까지 펼치지만, 분뢰수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싸움이 끝나고 분뢰수는 붓에 먹을 잔뜩 먹여 시체가 된 적살수의 볼 한 쪽에 "곧 간다" 를, 남은 한 쪽에는 "오대살법(五大殺法)을 기대한다" 라고 남기면서 자신을 쫓는 세력에 선전포고를 한다. 이후에는 분뢰수도 화풍렬과의 비무를 포기하기 싫었는지 사마충의 표행에 가담하고, 분뢰수를 뒤따르고 있던 청성파의 적우자 일행도 같이 합류한다.

표행은 먼저 점창파(點蒼派)의 인근을 지나는데, 장문인 마덕위가 나서서 표행이 잠시 점창파에 들르기를 청한다. 그는 거짓말로 속이고, 이 표행을 이용하려 한다. 그런데 점창파의 제자이자 황(黃)살수였던 진조운이 마덕위의 그런 행동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시나 미절사의 꼬리가 밟히지 않게 그를 죽여버린다. 다행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분뢰수가 바로 현장에 나타나 진조운의 황연권(黃煙拳)을 무찌르고, 그를 생포한다. 단월검(斷月劍) 유홍광은 점창파의 사일검법(射日劍法)을 완성한 고수로, 기련산으로 간 친우 마단걸이 실종되자 찾으러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갑자기 장문인 마덕위까지 죽는 일이 발생하자 결심을 굳혀 이 두 가지 일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문의 문인들을 이끌고 분뢰수의 일행에 합류한다.

다음으로 표행은 공동파(崆峒派)에 도착한다. 분뢰수는 공동파에서도 공동쌍독(崆峒雙毒)이라 불리는 요위(了威), 요좌(了佐)와 겨루어 섬전같은 일격으로 그 둘을 패배시킨다. 화풍렬과 다른 일행은 분뢰수가 생포한 진조운을 심문하고자 그의 제압된 혈을 풀어주지만, 그는 깨어나자마자 자결을 한다. 다시 표행은 공동파마저 지나 드디어 기련산에 도착하는데, 일행을 마중 나온 것은 미망산에 빠져있는 낙백실혼인[10]들이었다. 그리고 흑(黑)살수도 나타나나 분뢰수가 빠르게 처리하고, 일행은 낙백실혼인을 물리친 후에 연혼전(練魂殿)이 숨겨놓았던 관제묘 안으로 들어간다.

관제묘 안에 들어서자 분뢰수는 자신의 혼을 자극하며 부르는 소리에 홀로 빠르게 달려 나간다. 이로 인해 절대고수(絶對高手)인 분뢰수와 떨어진 일행에게는 곧 불행이 닥친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실혼인들에, 반혼환생(返魂還生)으로 되살아난 적마승(赤魔僧)과 청마군(靑魔君)과의 격돌로 큰 피해를 입어 적우자와 송추는 물론 유홍광 함께 들어온 점창파 문인들은 모두 죽고 만다. 그나마 화풍렬의 활약으로 유홍광과 송학 만은 살아남는다. 표행을 따라서 숨어서 이 관제묘에까지 들어온 흑마왕(黑魔王)과 백마신(白魔神)은 원한으로 얼룩져있는 적마승, 청마군이 다시 살아났음을 알자 다시 그 둘을 지옥으로 박아버리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두 사람과 치고받고 싸운다. 그러나 서로 박빙인지라 잠시 소강상태가 되고, 이때 구룡 중 두 명인 연비청한비가 나타난다. 또한, 천하오패(天下五覇)인 시왕(屍王)도 등장하자 쌍마(雙魔)는 적마승, 청마군을 죽이겠다는 같은 목적의 그들과 잠시나마 연합을 맺는다.[11][12]

분뢰수는 자신을 부르는 환혼노인(還魂老人)을 찾고자 관제묘의 어두운 통로를 가로지르고, 지하의 광장에 도달한다. 그러자 연혼전주(練魂殿主)가 생전에 제련한 팔대사왕(八大死王)[13]과 친위대 칠십 두 구가 사왕진(死王陣)을 갖추며 분뢰수의 앞을 막으며 방해한다. 그래서 분뢰수는 일격마다 시신 하나씩 부숴버리고, 팔대사왕은 사망일혼(死亡一魂)을 찾아내어 하얀 번개로 갈라버려 무력화시킨다. 또한, 분뢰수는 몽신연(夢神煙)[14]이 잔뜩 깔린 절명십이관(絶命十二關)의 미로를 전혀 거리낌없이 손쉽게 돌파한다. 잠시 후에 후퇴한 적마승과 청마군을 쫓아온 일행 중 시왕은 멋모르고 이 절명십이관에 들어가려다가 혼쭐이 나고, 백마신이 연비청의 도움을 얻어 이 절명십이관을 불로 싹 태워버리고 나서야 진입이 가능해진다.

먼저 통과한 분뢰수는 끝내 환혼노인을 찾게 된다. 분뢰수는 자신이 누군지 알려주겠다는 환혼노인의 말에 잠시 그의 환혼술(還魂術)을 지켜보고, 환혼노인은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한 끝에 분뢰수의 정체를 알게 되자마자 바로 도망을 친다. 이 때문에 분노한 분뢰수는 반혼정(返魂鼎)을 산산조각내고는 환혼노인의 뒤를 쫓는다. 그런데 환혼노인은 하필 뒤늦게 들어오던 쌍마 일행에게 잡혀 고문을 당하다 화혈분신(化血分身)으로 간신히 흑마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이때 시왕이 몰래 전심공(專心功)으로 환혼노인에게서 비결을 빼내려하다가 쌍마에게 걸리고, 목뼈가 으스러져 버려지게 된다. 그래도 시체의 왕답게 죽지 않았는지 시왕은 쌍마 일행이 떠나자 비밀호위인 시왕오위를 통해 몸을 회복한다. 그러나 마침 환혼노인을 쫓던 분뢰수와 마주치는 바람에 시왕은 시왕오위에 대한 비밀을 지키고자 분뢰수를 죽이고자 한다. 내심 시왕은 구유명옥백골신공(九幽冥玉白骨神功)을 대성하였기에 붕대말이를 죽일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코 분뢰수의 하얀 번개를 피하거나 방어할 수가 없었다. 결국 시왕의 두개골은 몸체와 분리되고, 분뢰수의 발에 짓뭉개진다.

시왕을 절단낸 분뢰수는 마지막 은신처에 숨은 환혼노인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나, 한발 늦어 환혼노인은 분뢰수의 정체를 적은 전서통을 가진 만리신응(萬里神鷹)을 이미 날린 뒤였다. 환혼노인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분뢰수에게 육탄돌격을 하고, 분뢰수는 간단히 피한 뒤에 환혼노인의 관자놀이를 꿰뚫어 버리고는 만리신응을 섬전영(閃電影)으로 뒤쫓는다. 그리하여 겨우 천금장에 도착하는데, 허탕만 치고 만다. 작 중 최대의 적인 상관월이 먼저 나타나 이 전서통을 확인하고, 분뢰수를 엿 먹인 것이다. 상관월은 그 전서통으로 분뢰수가 ''라고 확신하고 복수하기 위한 계획으로, 장강에 괴질을 퍼뜨리고 귀역(鬼域)으로 분뢰수와 구룡 등을 끌어들이고자 한다. 아무도 없는 천금장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자 분뢰수는 분노를 느끼다가 우연히 대풍창(大風瘡)을 앓는 문둥이인 말종을 만나 흥미를 느끼고 거두어 무공을 기초부터 차근히 가르친다.

뜬금없이 분뢰수는 말종을 데리고 장강수로맹(長江水路盟)의 무산 분타에 쳐들어가 이십여 명을 패대기치고, 분타주인 추풍교(追風蛟) 손노삼을 불러내어 무산비응(巫山飛鷹) 동백기의 행방을 묻는다. 손노삼은 말하지 않으려 하지만 분뢰수는 손노삼의 생각을 꿰뚫어서 동백기가 파동(巴東)에서 술장사하고 있는 백노인임을 알아낸다. 그리고는 동백기를 찾아가 신녀사(神女梭)[15]라는 암기수법을 보고자 그의 딸의 옷을 찢는 협박까지 한다. 그러나 동백기는 과거 연혼전에 납치당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송가촌에서 자신이 벌인 잔악한 짓 때문에 더는 신녀사를 예전처럼 구사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분뢰수는 그런 그를 보고 즐겁고 통쾌함을 느낀다.

장강을 따라 여행하던 분뢰수와 말종 앞에 이전에 무산 분타를 어지럽힌 일로, 수로맹의 수상객인 홍의만탈(紅衣卍奪) 가룡수와 청의륜마(靑衣輪魔) 용저기가 작은 판자조각을 타고 나타난다. 두 사람은 만형십자인(卍形十字刃), 윤형십자인(輪形十字刃)이라는 독문병기로 분뢰수와 말종을 공격하나, 분뢰수는 이 두 병기를 서로 부딪치게 하여 분쇄하고는 물에 가라앉게 한다. 분뢰수에게 패배한 가룡수와 용저기는 설욕하고자 수로맹 전체에 배첩을 돌리고, 수로맹주 유봉월은 이를 괘씸히 여기나 체면상 어쩔 수 없이 독왕(毒王)에게 부탁을 한다.[16]

장강 주변의 파자구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한 분뢰수와 말종은 운고운령을 만난다. 그리고 분뢰수를 찾아온 천축 대혈문(大血門)의 가루라[17]와 독왕과도 대면한다. 가루라는 대혈문에서 잃어버린 보물 대혈신정(大血神鼎)을 찾기 위해 신조를 타고 분뢰수를 찾아온 것으로, 신조가 지목한 분뢰수가 대혈신정을 훔쳐간 도둑이라 생각하여 덤벼든다. 가루라는 십자인을 익힌 절정고수(絶頂高手)이나, 분뢰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심지어 분뢰수는 가루라의 십자인을 빼앗아 그보다 능숙한 솜씨로 사용해서 가루라를 패배시킨다. 분뢰수와 가루라의 대결이 끝나자 독왕이 은근슬쩍 분뢰수를 독으로 중독시키려 한다. 하지만 분뢰수의 호신강기에 자신이 구사하는 독이 전혀 침해하지 못하자 내심 패배감에 휩싸인다.[18] 운고와 운령, 독왕 등은 가루라를 통해 대혈문의 보물인 대혈신정이 사라진 것을 알고, 이로써 이번 장강 괴질 사건의 원인을 대충이나마 눈치챈다. 또한, 독왕은 동정호 군산의 귀역(鬼域)이 괴질의 발원지임을 밝힌다.

귀역 안에는 마교(魔敎)의 교주만이 탈 수 있다는 마왕선(魔王船)이 있었고, 분뢰수와 가루라, 말종 그리고 독왕과 유봉월 및 운고와 운령, 쌍마와 화풍렬이 순서대로 안으로 침투한다. 마왕선 밖에서는 구룡 중 네 명[19]검왕(劍王), 도왕(盜王)이 사신섭천대진(邪神攝天大陣)을 상대하고, 마왕선 안에서는 모든 일행이 모여서 상관월이 준비해놓은 함정들을 차례차례 파해하며 나아간다. 오색살수 중 마지막 백(白)살수는 분뢰수가 귀찮다고 한 방에 날려버리고, 독왕은 시왕보다는 쓸만하다는 흑마왕(黑魔王)의 칭찬을 들으며 해독제 노릇을 한다. 또한, 독왕은 세 명의 대혈거령인(大穴巨靈人)을 오독신수(五毒神手)로 물리치고, 마지막으로 오독신마(五毒神魔)를 상대로 자신의 드높은 자존심을 드러내며 천독만화공(千毒萬化功)으로 그들을 옷자락만 남긴 채 녹여버려 독왕의 위엄을 과시한다.

일행은 모든 함정을 뚫고, 드디어 다시 살아난 상관월를 대면한다. 그리고 부활한 삼백 년 전의 절세고수(絶世高手) 사천황(邪天皇)도 나타난다. 이에 대부분의 일행이 경악하나, 분뢰수는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대화를 끊은 사천황을 그저 귀찮아 할뿐이었다. 사천황은 분뢰수를 가로막고 제 볼일[20] 보려다 오히려 두들겨 맞고, 감춰 둔 필살기로 이혼겁백(移魂劫魄)[21]을 펼쳐 분뢰수의 혼을 내쫓아 몸을 빼앗으려 한다. 그렇지만 실패하고, 검은 때처럼 보이는 천마삭(天魔索)에 사천황의 혼은 먹히듯 사라진다. 결국, 상관월이 구천회(九天會)에서 빼돌린 사대기보(四大奇寶) 중 왕자군림검(王者君臨劍)의 숨겨진 절학 십절천검(十絶天劍)을 발휘하여 분뢰수와 싸운다. 상관월은 뒤로는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그'가 분뢰수라는 확신을 하고, 가루라를 구하려는 분뢰수를 유도하여 (뒤쪽으로 피하지 않는다면 절대로 피하지 못할) 최고의 파괴력을 가진 일격을 가한다. 그러나 그 확신과 다르게 분뢰수가 뒤로 뛰어 피하자 상관월은 당황하여 이어지는 분뢰수의 공격에 허무하게 죽고 만다.
  1. 대학노트 10권 분량의 빽빽한 습작 중에서 일부만 발췌했다고 한다. // 현재 제1부인 『지존록』은 10권(2007년 7월)까지 출판되었으나, 출판사 사정으로 인하여 오랜 기간 연중 상태로 있었다.
  2. 연재가 재개된다면 3부 『영겁가』까지 완결을 향해 연중 없이 끝까지 달릴 생각이라고 작가가 아울러 얘기하였다. 그러기 위해 시리즈 전체의 자료와 이야기 정리가 필요하므로, 연재가 재개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한다.
  3. 심지어 입조차 열 수가 없어서 음식도 가루로 만들어서 코로 섭취한다.
  4. 별호가 아닌 이름이다. 성이 '무적'이고, 이름이 '신마'다
  5. 비무에서 패한 문파 중 봉문을 하거나, 사전에 잠입시킨 첩자들이 들통나는 일이 일어나면서 미절사의 계획과는 어긋나게 된다.
  6. 이백여 년 전 탈혼마제(奪魂魔帝) 휘하에서 악명을 떨치던 그 염왕의 검법이다.
  7. 그러나 꼬리 자르기를 위해 둉료인 적살수에게 바로 살해당한다.
  8. 이 표행의 표물은 미절사에서 의뢰한 것으로, 천금장주가 이 표물을 얻으면 천하지배를 할 수 있다고 여기는 만큼 제법 중요한 표물이다. 그런데도 소설이 끝날 때까지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대혈문의 대혈신정인 것 같다. 대혈문의 가루라가 나타난 시기를 생각해보면 천축에서 빼돌려 사천으로 들여왔고, 이것을 표물로 운송하게 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9. 화풍렬은 이 년 전에 있었던 섭혼루와의 싸움은 물론 기련산에 연혼전이 있음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다시 기련산에 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당연히 섭혼루와 관계된 일임이 분명하기에 구룡이 개입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10. 시술자가 미망산 또는 낙백산이라고 하는 마약과 함께 섭심술(攝心術)이나 미혼술(迷魂術)을 사용하여 만들어낸 이들로 제정신이 아니다. 이 미망산이 삼 년 전 섭혼루(攝魂樓)가 세상을 뒤흔든 큰 이유 중 하나였다.
  11. 시왕은 환혼노인이 가지고 있는 반혼정을 노리고 이전부터 적마승, 청마군과 싸워왔기에 이 연합을 맺게 된다.
  12. 연합을 맺는 과정에서 쌍마는 적우자의 시신으로 시왕이 거느리고 있던 마단걸, 송추의 시신과 교환한다. 이로 인하여 유홍광은 마단걸에게 사일검법의 주해서와 관일창법(貫日槍法) 비급이 숨겨져 있는 위치를 알게 된다. 사실 적우자는 이미 탈겁(脫劫)한 뒤여서 구시술로 그의 시체를 부릴 수가 없는 상태였는지라 시왕이 쌍마의 속임수에 당한 것이다. 이외에도 쌍마는 시왕을 깔아뭉개다시피 무시한다.
  13. 여덟이 사망일혼이라는 하나의 혼을 가지고 있기에 혼주가 죽어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가 있다.
  14. 내가공력을 손상시키는 향연으로, 내가고수들은 정신을 잃기도 한다. 그리고 고루문에서 반도를 응징할 때 사용하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혼의 교섭이 끊어진다.
  15. 근 오십 년간 가장 정교하고 뛰어난 암기수법이다.
  16. 독왕의 매제가 유봉월이다. 그래서 유봉월이 이러한 부탁을 한 것이기는 하지만 독왕의 누이가 결혼지참금으로 피독주(避毒珠)를 가져가 버린 일로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이다.
  17. 신조 가루라와 같은 이름을 쓴다.
  18. 독왕은 뒤에 수로맹주 유봉월과 함께 나타난 악무극도 독으로 시험하려다가 그의 능풍검(凌風劍)에 호되게 당한다.
  19. 목어, 악무극, 용비천, 연비청인 것 같다.
  20. 과거 자신을 때려죽인 잔결신군(殘缺神君)의 혼원태극수(混元太極手)라는 절기를 익힌 철무위를 먼저 죽이려 한다.
  21. 『지존록』에는 이혼전겁(移魂轉劫)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