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성왕

轉輪聖王. 인도 신화의 이상적인 을 가리킨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차크라바르티라자(cakravarti-rāja). 작가라발랄저(斫迦羅跋剌底), 자가월라(遮迦越羅)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약칭은 전륜왕 내지는 윤왕.

1 설명

한자 그대로 수레바퀴를 돌리면서 세상을 교화시키는 왕이다. 정의와 정법(正法)으로써 통치하는 자로, 자이나교힌두교에서도 존재하는 개념으로 옛 기록에 존재하지만 특히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교에서 전륜성왕은 32상[1]과 7보(寶)를 갖추어, 무력에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한다고 한다. 바른 법에 어긋나는 자는 전륜성왕의 수레바퀴가 끝까지 쫓아 바른 법으로 이끌게 만들도록 한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전륜성왕도 급이 있어서 철륜, 동륜, 은륜, 금륜 순으로 나뉜다. 철륜왕은 일단 전쟁으로 세계를 정복한 뒤 다스리지만, 동륜왕은 오늘날 미국처럼 외계인 고문해서 나온 압도적인 무기들로 적의 기를 죽여 지배하고, 은륜왕은 사신을 보내어 적에게 항복할 의사를 물어본다. 마지막으로 금륜왕은 덕으로 세계를 정복하여 다스린다.

전륜성왕이 지녔다는 7보, 즉 7가지 보물은 보통 다음과 같다.

  • 금륜보(金輪寶; cakkaratana) : 사방을 움직이며 왕에게 대지를 평정하도록 돕는 수레바퀴.
  • 백상보(白象寶; hatthiratana) :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얀 코끼리.
  • 감마보(紺馬寶; assaratana) :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얀 말.
  • 신주보(神珠寶; maniratana) : 광채의 범위가 1유순(由旬)에 이른다는 보석. 그 밝기와 찬란함은 밤을 낮으로 바꿔놓는 수준. 여의보주라는 설도 있다.
  • 옥녀보(玉女寶; itthiratana) : 미모와 향기를 지니고, 순종적이며 정절을 갖춘 왕비.
  • 거사보(居士寶; gahapatiratana) : 나라를 지탱할 재력이 있는 시민.
  • 주병보(主兵寶; parinayakaratana) : 현명하고 유능하고 연륜을 갖춘 지혜로운 장수.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났을 때, 예언가는 싯다르타를 보고 "이 아이는 전륜성왕이 되거나 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연하지만 부처는 왕이 아니므로 싯다르타의 부왕은 싯다르타가 전륜성왕이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온갖 사치와 향락으로 싯타르타가 계속 왕궁에 머물며 자신의 자리를 이어 전륜성왕이 되길 바랬으나 싯다르타는 끝내 출가하여 부처가 되었다. 부왕의 시점으로 보면 매우 억울한(...) 일화.[2][3]

고대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아소카 왕이 대표적인 전륜성왕의 모델이며, 불교 사회에서 이상적인 지배자의 모델이 되었다. 특히 군사력으로 인도를 거의 통일했다는 점에서 철륜왕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백제성왕은 자신을 전륜성왕이라 일컬으며 불교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고 국론을 모아 사비천도와 한강유역수복을 성사시켰으며 신라진흥왕도 이를 염두하고 지은 왕명이라 한다. 그런데 결과는 두 자칭 전륜성왕 중 진흥왕의 승리. 티베트 불교 쪽에서는 나라의 쿠빌라이 칸을 전륜성왕으로 추대하기도 했다.

2 관련 항목

  1. 相, 신체의 특징
  2. 이 부왕은 백성들에게 어진 왕이었던 정반왕 슈도다나라고 하는데, 싯다르타가 해달라는건 다 해줄수 있도록 어마어마한 금은보화를 준비해놓고 있었으나 싯다르타가 아무것도 원하는게 없자 직접 나서서 여자도 붙여주고, 싯다르타가 아직 사치와 향락을 누릴 방법을 모르는것이라 생각하여 온갖 연회에 끌고 같이 다녔으며, 신부감을 내건 무술 대회에서 내키지 않아하며 나간 아들이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데바닷타도 제치고 벌컥 우승을 차지하자 그야말로 신나서 아들자랑을 동네방네 사방으로 하고 다니는 등 그야말로 부정(父情)의 끝을 보여줬었다.(...) 확실히 왕자의 자리를 박차고 수도승이 된 싯다르타에게 배신감을 느꼈을법 하다.
  3. 게다가 싯다르타를 따라서 데바닷타(!),아난다,난타,라훌라 등 다른 왕족들까지 불법에 귀의하면서 석가족 남성 후계자들이 왕위 계승에 저절로 멀어졌다. 그래서 정반왕이 싯다르타에게 하소연과 불평을 했고, 결국 출가에 제한을 두게 된다. 아무튼 정반왕은 후계자 없이 오래 나라를 다스렸는데 76세,80세 혹은 97세까지 살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