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onic organizer
1 전자화된 수첩
PDA, 스마트폰의 조상격인 물건. 데이터의 입력, 관리 기능을 가진 전자 장비로서,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어 있다.
전자수첩은 대개 PDA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의 과도기적인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컴퓨터나 다른 전자 수첩 등과의 통신 기능이 부족하여 데이터 백업이 안되거나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다. 백업 배터리가 없는 초기 전자수첩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하다가 데이터를 잃어버릴 위험도 있었다.
1.1 일본에서 전자수첩의 역사
1980년대 중반에 카시오(1983년), 샤프(1984년) 등에서 전자 수첩이 나왔다. 초기의 일제 전자수첩은 주소록과 전화번호를 입력할 수 있고, 이름은 가타카나로 밖에 입력하지 못했으며, LSI 회로와 프로그램으로 자동 정렬 기능이 있는 정도였다. 80년대 말에야 한자 변환 기능이 일반적으로 장착되었다.
80년대에는 다기능 전자수첩이 나타났다. 시계가 내장되고, 시간이 되면 알람이 울리는 스케쥴러가 표준 기능이 된다. 외부 메모리를 넣고 기능 카드를 교체하여 전자 사전 기능, 게임[1], 철도 환승 안내 등의 기능을 부가하게 된다.
고기능화가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작고 간단하던 수첩이 점점 커지게 되었는데, 1989년에 나온 캐논의 AI 노트는 A4 사이즈 대학노트를 3,4권 정도 겹친 거대한 크기였으며, 소니에서 만든 PalmTop은 A5 사이즈의 서브 노트북의 1.5배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의미불명한 상품까지 등장했다.
종이수첩 업계에서는 바인더를 사용하여 자유롭게 페이지를 교체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수첩을 내놓았는데 1990년대에는 중고생에게 크게 유행하여 폭넓게 보급되었다.
90년대 후반에는 컴퓨터가 사무실과 일반 가정에서 널리 보급되었는데, 전자 수첩 메이커에서는 PC 연동 케이블과 소프트웨어에 전자 수첩 본체 수준의 가격을 붙였다. 이 때 PDA에서는 연동 케이블을 거의 동봉하는 수준이었으므로, 전자 수첩은 외면당했다. 샤프가 전자수첩 자우르스를 PDA로 바꾸면서 전자 수첩 사업을 축소하고, 전자수첩 부서는 전자사전으로 옮겨갔다.
1.2 한국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한창때는 직장인들이 들고다니기도 하고, TV 프로그램 말미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서는~"하는 선물소개에서도 "샤프전자에서 전자수첩을"하는 식으로 증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옥션, 11번가등의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나 접할 수 있는 수준이다.
1.3 기타
카시오에서 나오는 데이터뱅크라는 시계가 이 전자수첩을 시계화 한 물건이다. 8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했으며 계산기만 있는 모델, 계산기에 간단한 전화번호 메모기능(제목용의 8자의 알파벳문자와 전화번호용의 10자의 숫자를 입력할수 있다.), 비밀번호 메모기능등을 달고 있는 모델, 계산기 기능은 없고 간이 메모만 가능한 모델등이 있다. 다만 베이스가 시계이라 조금 불편하며 특히 계산기 기능이 없는 모델의 경우 문/숫자 입력이 많이 불편하다. (키보드가 없으므로) 그리고 한국어 입/출력과 데이터 백업은 안된다. 그래도 희소성과 아날로그 적인 느낌이 있으니 요즘도 나오고 있으므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