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1 精氣

천지 만물을 생성하는 원천이 되는 기운 또는 생기 있고 빛이 나는 기운을 뜻한다. 그 외에도 민족 따위의 정신과 기운을 의미하기도 하며 유의어로 원기, 기력 등이 있다. 학교 교가에서도 많이 보인다.

2 定期

기한이나 기간이 일정하게 정하여져 있는 것 또는 그 기한이나 기간을 뜻한다.

3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인물

程畿(?~222)

익주 파서군 낭중현 사람으로 는 계연(季然)이다.

정기는 원래 유장의 부하였다. 유장은 중랑장 방희로 하여금 장로를 막게 했는데 누군가가 방희를 모함하자 유장은 방희를 의심하였다. 이 때 조위(趙韙)는 방희를 옹호했으나 유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가 200년 반란을 일으켜 수만 명을 끌어모으고 성도를 포위하였다.
당시 정기는 한창현령이었는데 조위의 반란 때문에 불안해하던 방희는 정기의 아들 정욱(程郁)[1]을 보내 익주에 있던 소수민족인 종족(賨族) 출신 병사들을 내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정기는 다른 뜻을 품은 것이라면 명령을 따를 수 없다면서 병사를 보내지 않았다. 방희가 재차 정욱을 보내자 '의롭지 않은 일은 죽는 한이 있어도 할 수 없다.'면서 끝내 따르지 않았다.

화가 난 방희가 정욱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나, 정기는 아들을 삶은 국을 보내준다면 자신도 마시겠다면서 끝까지 맞섰다.[2] 결국 방희가 유장에게 사죄하고 조위의 반란이 진압되면서 사태는 해결되었다. 이 일을 전해들은 유장은 정기를 강양태수로 임명했다. 유비가 유장을 몰아내고 익주를 차지한 후 정기를 종사좨주로 삼았는데 222년 이릉대전에 참전했다. 이릉대전에서 오군의 화공으로 인해 촉군이 대패했을 때 장강을 거슬러 올라오며 물러나다가 뒤쫓아온 오군에게 따라잡혔다. 주위 사람들은 배를 버리고 가벼운 차림으로 달아날 것을 권했으나, 그는 지금까지 군대를 통솔하며 한 번도 달아난 적이 없다며 듣지 않고 끝까지 싸우며 배에서 극을 들고 분전했다. 정기는 혼자서 몇몇 전선을 가라않졌지만 결국 중과부적으로 전사했다.

정기는 양희의 계한보신찬에서 강직하고 절개 있는 인품으로 칭송받고 있다. 그의 자식으로는 상술한 정욱 외에 정기(程祁)가 있었다. 정기(程祁)의 자는 계한보신찬에 의하면 공홍(公弘)이었는데 제대로 활약하기도 전에 20세로 나이로 요절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방희와의 일화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이릉대전에서 전사하는 최후는 동일하다.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등장한 적이 없다.
  1. 자치통감에서는 정기(程祁)라고 되어 있다.
  2. 한고조의 아버지 태공을 삶겠다는 항우 앞에서 맞서던 한고조의 일화와 유사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