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zeroback zero百.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말. 주로 자동차의 가속능력을 나타내기 위해 쓰인다. 영어로는 zero to hundred 혹은 zero to sixty(0-60)라고 쓴다. 후자의 경우는 시속 60마일(약 97km/h)을 의미한다.

굳이 스포츠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성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지표 중 하나라서 대부분의 차량의 제로백이 알려져 있다. 제작사에서 측정해 공개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잡지블로그 등의 차량 리뷰에서 단골로 들어가는 수치. 국산 자동차의 경우 중형차 기준 9초 정도이다. 그보다 배기량이 높은 대형차량들은 7초나 6초 후반대도 있다. 보통 5초 대에 도달하면 빠른 차라는 소리를 듣는다.[1] 스포츠카의 대부분이 이 언저리 이기도 하고.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제로백이 제일 빠른 차는 제네시스 프라다로, 4.8초이다.

다만 제로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엔진 성능이나 차체 중량 말고도 기어비 등의 부차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동급 클래스의 차량성능을 비교하는 절대적인 평가기준으로는 보기 어렵다. 특히 고성능 차량의 경우 기어비와 제로백에 상당한 관계가 있는데, 차량이 어떤 쪽의 성능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느냐에 따라서 기어비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일정 속도구간의 가속력과 제로백에 영향이 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정지상태부터의 초기가속을 높이기 위한 기어비를 설정할 경우 50-320처럼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의 가속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반대를 취할 경우 역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최고속을 지향하는 경우와 가속력을 지향하는 경우도 기어비 세팅에 차이가 있다. 물론 이런 기어비에 의한 차이를 엔진 출력을 엄청나게 높여서 커버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만큼 컨트롤이나 가성비에는 애로사항이 꽃피게 된다.

현재 가장 짧은 제로백 시간을 가진 양산차는 포르쉐 918 Spyder로, 2.5초라고 명시되어있지만 실측정 결과 2.2초[2]라고 한다. 출처 다만 측정환경에 따라 여러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제조사가 명시한 스펙을 공식으로 취급한다. 공식 스펙상으로도 제로백 때의 평균 가속도(약 11m/s^2)는 중력가속도(약 9.8m/s^2)보다도 크다. 흠좀무.

본래 스포츠카나 슈퍼카 등의 고성능 차량들은 전통적으로 미드십 후륜구동방식이 선호되었으나, 4륜 차량의 동력배분이나 안정성을 감안할 때 충분한 출력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 토크나 중량 등의 다른 조건이 비슷할 경우 구동력을 제대로 제어만 할 수 있다면 제로백 같은 일정속도 도달시간을 줄이기 위한 가속력 및 그립주행에 필요한 재가속력을 얻는데 가장 유리한 구동방식은 4륜구동방식이다. 물론 과거의 기계적 시스템에서는 구동력 배분이 어려웠지만 전자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는 충분히 가능해진 영역이며, 때문에 근래 유명 슈퍼카 업체들은 점차 전통적인 MR에서 AWD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3] 특히 위의 포르쉐 918은 엔진으로 후륜을 돌리고 전기모터 2개로 전륜을 굴리는 변칙적인 4륜구동방식[4]을 통해서 초기가속력을 비약적으로 증가시킨 사례라 할 수 있다.

헬퍼의 등장인물 장광남의 기술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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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R의 경우 제로백이 4.7초로 무려 포르쉐 박스터보다 빠른 수준이다.
  1. 요새 시대의 기준에 따라 수많은 스포츠/슈퍼카들이 영상에 소개되고 제로백 얘기가 많이 나와서 제로백 3-4초대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차를 보통 천천히 모는 일반 운전자 기준으로는 제로백 10초내외도 빠르게 느껴진다. 실제로 자신이 5초 정도까지 천천히 세보면 그게 빠른건가 라고 느낄수 있지만 보통 체감상 실제로 밟았을때 그 차의 제로백이 5-6초 내외면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100킬로로 달리고 있는걸 확인할수 있을것이다.
  2. 단, 이 측정의 경우는 마일 단위이기 때문에 정확히 제로백은 아니고 0~97km/h쯤이 된다. 그게 그거지
  3. 단, AWD는 그 특성상 중량이 많이 늘어나며, MR이 고속에서 시전하는 부드러운 드리프트나 코너링 등 스포츠카 특유의 도락을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스포츠카 구동방식의 주류가 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 일반주행 기준에서는 AWD지만 모터만을 사용하는 저속모드로 주행할 경우 전륜구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