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양공

齊 襄公. 춘추시대 제나라의 14대 군주. 이름은 제아(諸兒). 재위기간 (B.C 698~ B.C 686)

춘추시대 희대의 막장 군주. 물론 시대가 시대인지라 막장들도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막장도로 따지면 역대 중국 군주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인물이다.

제나라 13대 군주 희공(僖公)의 장남이다. 희공의 둘째 아들은 규(糾)로 관중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고, 셋째 아들이 바로 나중에 패자가 되는 환공(桓公) 소백(小白)으로 포숙아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다. 희공에게는 또한 이중년(夷仲年) 발음이 뭐 같지만 넘어가자 이라는 동생과 첩 사이에서 얻은 문강(文姜)이라는 딸이 있었다.

희공은 평소 동생인 이중년을 몹시 아꼈는데, 이중년이 죽자 희공은 슬퍼하며 그의 아들 공손무지(公孫無知)를 제아와 동등하게 대우했고, 제아는 이에 불만을 품었다. 희공이 죽자 제아는 뒤를 이어 양공이 되었고 무지를 쫓아냈는데, 무지는 이에 복수를 결심한다.

그런데 이 양공은 간통하고 있는 여자가 있었는데, 바로 자신의 이복 여동생 문강이었다.(BC709) 문강은 노(魯)나라 환공에게 시집을 갔는데. 15년후 (BC694) 노환공과 문강이 제나라로 오게 되었고 오빠와 여동생은 오랫동안 쌓인 게 많아서 침실에서 검열삭제를 한다. 근데 이걸 노환공에게 들키고 화가 난 노환공은 근친상간을 한 짐승같은 양공과 문강을 처치하기 위해 노나라로 돌아가서 전차를 끌고와서 머리통을 날려버리려고 했다.[1]

이에 겁을 먹은 양공은 노환공에게 술을 잔뜩 먹이고 자기 아들인 팽생(彭生)을 시켜서 그를 부축하는 척하며 갈비뼈를 부러뜨려 죽여버렸다. 그러자 노환공의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양공에게 따졌고, 양공은 자기가 시킨게 아니라 팽생이 멋대로 그런거라고 하며 팽생을 죽여버린다.

즉위 11년 째인 기원전 687년 7월, 양공은 대부 연칭(連稱)과 관지보(管至父)를 국경 지대에 파견했다. 당시 복무기간은 1년이었는데, 양공이 1년이 지나도 교체를 안시켜주자 한군두에 분노한 연칭과 관지보는 무지를 꼬드겨서 반란을 도모한다.

그해 12월, 양공은 사냥을 나가서 멧돼지를 발견했는데 부하가 가까이 가서 보니 멧돼지가 아니라 죽은 아들 팽생이었다. 화가 난 양공이 팽생을 쏘자 그가 발광하며 양공을 덮쳐왔다. 양공은 놀라서 궁궐로 도망가다가 신발 한 짝을 잃어 버렸고, 신발 관리자를 불러서 매 300대를 쳤다. 바로 그 때, 무지의 반란군이 궁궐을 습격했고 양공을 죽이려고 하자 신발 관리자는 자기가 양공이 있는데를 안다고 무지에게 말했다. 무지는 처음에는 믿지 못했지만 관리자가 매 맞은 자리를 보여주자 그제야 믿고 그를 따라갔는데...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알고보니 관리자는 양공을 옷장에다 숨겨두고 반란군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가서 군대를 이끌고 무지를 습격한 것.

무지는 관리자와 군인을 모두 죽여버리고 양공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양공이 숨어있는 옷장을 봤는데 잃어버렸던 신발 한 짝이 거기 떨어져 있었다. 결국 양공은 끔살. 이후 무지가 즉위했는데 얼마 뒤에 살해 당하고 소백이 즉위하여 제환공이 되었다.
  1. 사실 모든 근친물의 시초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