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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건의 발단은 2009년 6월 14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각지로 발송된 편지에서 비롯되었다. 제주시 연동, 노형, 용담1동 및 서귀포시 중문동, 법환동 등의 우체통에서 소위 여론주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 각 기관장들과 마을 이장, 주민 자치위원들에게 약 4200여통의 편지가 발송되었는데 편지의 내용은 2010년 6.2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 7명을 비난하는 것이었다.
처음 편지가 발견되었을 때만 해도 현직 도지사를 지지하는 다혈질 제주도민이 보낸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같은 내용의 편지가 무려 4200여통이나 발견되어 여론 주도층들에게 보내졌다는 점에서 단순히 한 개인이 했다고 생각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모두 수거해 혹시라도 범인의 지문이 남아있는지를 조사했지만 아무런 지문도 찾아낼 수 없었다. 범인은 수술용 고무장갑 같은 정밀한 장갑을 끼고서 편지를 봉투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경찰은 다른 한편으로 우표의 구매처를 추적했지만 괴편지에 붙은 우표를 4200여장을 구매한 사실이 없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범인들은 아마도 여러 곳에서 우표를 분산해서 사들였거나 아니면 아예 제주도 바깥의 지방에서 우표를 사와서 작업을 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편지를 분석한 결과 예상과는 달리 인쇄기가 아니라 레이저 프린터 2대로 출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마도 괴편지를 보낸 자들은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위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각각 편지를 프린트한 뒤에 6월 13일에서 14일 밤 사이에 우체통에 넣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런 가운데 2009년 6월 22일에는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앞으로 괴편지가 발송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의 괴편지가 7명의 출마 예상 후보들을 맹공격하는 내용이었다면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앞으로 온 괴편지는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김태환 지사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내용이었다. 제주시장은 18일, 서귀포시장은 19일에 편지를 받아 바로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한다. 앞의 괴편지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흰 봉투에 같은 우표를 썼고 6월 15일자 소인이 찍힌 것으로 보아 같은 자들이 보낸 것으로 보였다.
2 편지를 보낸 자는 누구?
편지를 분석해본 경찰과 제주 언론들은 괴편지가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치밀한 계산하에서 쓰여졌다고 지적했다. 우선 제주 방언으로 쓰여진 괴편지는 제주 방언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도 중언부언하는 것이 없는 논리적이고 깔끔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편지 작성자가 상당히 글재주가 좋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인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7명의 출마 예상 후보들에 대해서 대단히 상세하고 깊은 정보를 바탕으로 편지를 썼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이는 적어도 편지 작성자가 단순히 피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상당히 깊은 부분까지 아는 인물이며 각 후보들의 제주 지역에서의 정치활동상에도 통달한 것으로 볼 때 제주 지역 정계에서 오랫동안 관여해온 인물일 가능성이 지적되었다.
3 사건 이후
제주 경찰은 무려 5억원의 상금을 걸고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았지만 사건의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이런 가운데 2010년 지방선거는 전직 도지사 출신의 무소속 우근민이 당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괴편지를 보낸 자들은 윤곽조차도 드러나지 않은 채로 수사는 유야무야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