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便紙/片紙(편지) (한자)
Letter (영어)
Letero (에스페란토)

1 개요

"이 편지가 번화가에 떨어져 나의 원수가 펴보더라도 내가 죄를 얻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써야 하고, 또 이 편지가 수백 년 동안 전해져서 안목 있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더라도 조롱받지 않을 만한 편지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 다산 정약용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수백 년 뒤..

문자가 발명된 이후, 인류 최초의 원거리 통신 방식. 고대에서부터 근대까지는 직접 종이에다 글을 써서 상대방한테 보내줬다. 이메일의 등장으로 지금은 편지를 잘 쓰지 않지만 보낸 이의 글씨체로 인간의 감성을 보여주는 로맨틱한 면도 있다.

휴대전화메신저가 보편화된 21세기에는 편지란 훈련소에 입소한 남자 사람에게 소식을 전할 때 등 특정한 상황에서나 쓰는 것으로 인식되는 듯하다. 특히 남자의 경우에는 편지 문화가 거의 사장되어 가고 있으나, 여자의 경우에는 편지가 간략화된 쪽지의 형식으로 많이 주고받는다고 한다.

고전적인 방법으로 편지를 전달하려면 사람을 사서(혹은 직접) 받는 사람에게 전해주든가 우체국을 통하는 방법이 있다.

어떤 노래가사에 따르면 가을이 되면 편지를 하는 것이라 한다. 이등병의 편지는 왠지 좀 궁상맞기도 하다.

체인 레터(Chain Letter)라고 하여 비상연락망처럼 편지가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로 유명한 '얼마 안에 몇 사람에게 돌려주세요' 식의 편지는 엄연한 스팸이다.

우표를 안 붙이고 보낼 곳을 수신인으로 써놓으면 수신자에게 발송될 거고..

편지를 뜻하는 한자어가 한중일 모두 달라서 한국은 便紙/片紙, 일본은 手紙, 중국은 書信[1]를 쓴다. 한자 필담에서 이에 대한 일화가 있다. 그리고 중국어手紙는 휴지(…)다.

<펌프킨 시저스> 19권에서는 작중 한 작가의 소설 <전신세계>에서 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서울 정도로 통신기술이 발달하여 편지의 가치가 (오르든 내리든) 변해 '편지밖에 없었던 시절의 편지'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편지밖에 없었던 세상'은 멸망했다는 내용이다.

2 편지 용어

편지 용어들은 2010년대 기준으로 젊은이들에게 매우 생소한 단어들이 많다. 여기에 그 일부를 정리해 보기로 하겠다. 공무원 시험에 나온다.

이하는 가나다순.

  • 각위(各位)
수신자가 여러 사람일 경우에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 제현(諸賢)이라고도 한다. 현대에 쓰이는 "여러분" 의 예스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귀중(貴中)
편지나 물품 따위를 받을 단체나 기관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 귀하(貴下)
편지나 물품 따위를 받을 개인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높이는 표현.
  • 근상(謹上)
"삼가 올린다" 는 뜻으로, 예의를 갖추어 발신자의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 현대에는 "∼올림" 이라는 표현이 거의 완벽하게 대체하였다. 근배(謹拜), 근백(謹白), 근정(謹呈)이라고도 한다.
  • 노형(老兄)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 상대편과 아직 친근하지 못할 경우 부르는 표현. 서로 비슷한 지위이지만 수신자의 나이가 좀 더 많을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 배상(拜上)
"절하며 올린다" 는 뜻으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발신자의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 배정(拜呈), 배납(拜納), 봉정(奉呈), 복백(伏白)이라고도 한다.
  • 본가입납(本家入納)
편지 발신자의 이름 우측에 이 용어를 덧붙이면 수신자는 발신자의 주소가 된다. 이메일카카오톡도 없던 과거에는 편지가 일상화되어, 자기 집 주소를 잘 모르거나 부모님 함자를 정확히 쓰기 어려운 어린이들도 편지를 쓸 일이 많았기에 꽤 유용한 용어이지만, 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훈련병 무렵에 집으로 편지를 쓸 때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본제입납(本第入納)이라고도 한다.
  • 불비(不備)
예를 다 갖추지 못했다는 뜻으로, 가뜩이나 예스러운 이들 편지 용어들 중에서도 특히나 한문투의 예스러운 편지의 끝부분에 따라붙는다고 한다.(…)
  • 사형(詞兄)
친밀한 관계인 문인이나 식자들 간에 상대편을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
  • 아형(阿兄)
남자와 남자 사이에서 상대편을 친근하게 부르는 표현. 인형(仁兄), 귀형(貴兄), 현형(賢兄), 영형(令兄)이라고도 한다.
  • 안하(案下)
책상 아래라는 뜻으로, "귀하" 와 비슷하지만 손윗사람에게 쓰면 결례이다. 주로 글로써 사귄 관계에서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
  • 재배(再拜)
"두 번 절함" 이라는 뜻으로, 손윗사람에게 쓰는 편지에서 편지의 끝에 발신자의 이름 아래에 쓰는 표현.
  • 재중(在中)
보통 ××재중 이렇게 쓰이며, 얘 말고 편지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겉봉에 표시한다. ex.) 원고 재중, 가정통신문 재중, 서류 재중 등
  • 존당(尊堂)
수신자나 타인의 집안 또는 가문을 높이는 표현. 고당(高堂)이라고도 한다. 현대에는 귀댁(貴宅)이라는 표현이 더 범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 존전(尊前)
수신자를 존경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
  • 좌하(座下)
자신과 동등하거나 윗사람인 상대방을 높이는 말로, 이름이나 호칭 아래에 덧붙여 쓰는 말. 위의 "귀하" 보다 더 높다. 좌전(座前)이라고도 한다.
  • 즉견(卽見)
손아랫사람이 수신자일 경우에 한하여 수신자의 이름 아래 쓰이며, 편지를 받는 즉시 펴 읽어 달라는 뜻.
  • 친전(親展)
편지의 수신자로 겉봉에 적혀 있는 인물 본인이 직접 펴 읽어 달라는 뜻. 기타 타인이 함부로 편지를 뜯지 말라는 의미도 겸한다.
  • 평신(平信)
평상시의 무사한 소식을 전한다는 뜻.
  • 폐하(陛下), 전하(殿下), 각하(閣下)
지위상 최고위 관료, 특히 황제, , 대통령의 이름 아래에 쓰는 높임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제위(諸位)
'여러분'을 대신하여 쓰는 말이다. 보통 '학생제위' 이런식으로 표현한다.

3 관련 문서

4 영화 제목

1997년작으로 故 최진실, 박신양 주연의 멜로 영화. 한 통의 편지로 이어진 남녀의 영원한 사랑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그려낸 작품. 감독은 이정국. 그해 서울관객 72만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극장 개봉작 1위는 당연히 타이타닉(서울 197만 관객).

5 관련 작품

5.1 소설

5.2 TV/영화

  •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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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한국영화.감독은 이정국. 주연은 박신양, 고 최진실. 제작,배급은 아트시네마. 1997년 한국영화 흥행 1위로 서울 72만 관객을 동원했다. 정여진이 부른 주제가 정여진 Too far away도 당시 화제가 되었다.

5.3 노래

5.4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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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紙[2]

일본의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일본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 2003년에 소설이 나왔고 2006년에는 야마다 타카유키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의 영화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2006년 출간되었다.
  1. 물론 한국어서신이라고 해도 뜻은 같다.
  2. 한국에서 편지는 '便紙'라고 쓰지만 일본에서는 手紙라 쓴다. 발음은 테가미.(てが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