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谷
생몰년도 미상
196년 5월에 손권은 양선현의 장으로 임명되자 공금 횡령을 하는데, 공조로 있던 주곡은 손권이 주군의 동생이었기에 장부를 보충하는 등의 조작을 해서 손책한테 들키지 않게 도와줬고 이 때문에 손권이 주곡을 좋아했다.
이와 반대로 여범은 그 전부터 손권이 사사로이 부탁하는 일마다 들어주지 않고 손책한테 보고했기에 손권은 예전부터 여범을 싫어하고 있었는데, 정작 손권이 오나라를 통치하게 되자 여범은 충성스럽다고 잘 대해주면서 주곡은 장부를 조작할 만한 인물이라면서 임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손책에게 고자질했던 여범은 훗날 손랑이 군량고를 태워먹자 똑같이 손권에게 고자질했다. 손책에게 고자질당하는걸 무서워한 손권은 막상 자신이 손책의 위치에 올라서자 손랑에게 그 어떤 자비조차 베풀지 않았다.
조조의 면경, 삼국지 인간력, 삼국지 인생전략 오디세이 등 경영에 관련된 자기계발 서적 등에서 이 일화를 소개했는데, 조조의 면경에서는 개인적인 관계를 따지지 말라는 주제로 이 일화가 언급되었고 손권이 자라나면서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것으로 제시된다. 삼국지 인간력에서는 손권 자체를 주제로 다루는 것에서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것으로 제시된다.
삼국지 인생전략 오디세이에서는 상대에 연연치 말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라는 주제로 손권을 대하는 여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일화가 언급되는데, 이 일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통 사람 같으면 주곡을 중용하고 여범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 했을 것이라 했지만 손권은 달랐기에 주곡이 장부를 고치고 손책을 기만한 것이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술수였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만약에 손책이 일찍 죽지 않아, 동생인 손권이 아니라 아들인 손소孫紹(손소孫韶공례와는 동명이인, 한자는 다르다)가 뒤를 이었다고 한다면... 손권은 평생 형님 속 썩이는 동생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