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입마

走火入魔
Zǒu huǒ rù mó

1 무협지에서의 용례

운기조식할 때 외부에서 충격을 받거나, 심마 같은 마음의 큰 동요가 있을 때, 혹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과하게 영약을 복용했을 때 몸 안에 도는 기를 통제하지 못하여 내공이 역류하거나 폭주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애초에 무공이란 것이 사람의 몸에 있는 수많은 혈도를 통하여 단전에서 시작된 내공을 운용하는 것이기에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운기조식 중에 잘못된 혈도로 내공을 보내거나, 내공 운용을 하던 도중에 집중하지 못해 조금만 실수해도 주화입마할 가능성이 있다. 운기조식하는 상대를 건드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림문파에서는 깊숙한 곳에 튼튼한 연공실을 만들어 운기조식 중인 문파원이 주화입마를 일으킬 가능성을 줄이려고 한다.

내공이라는 강력한 힘이 몸 안에서 날뛰는 것이라 일단 걸리면 몸이 망가지는 건 물론이고, 뇌에 이상이 생기거나,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간혹 주화입마에 빠진 사람이 폭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수련자 자신이 강력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어서 날뛰는 내공을 통제하거나, 외부에서 다른 사람이 도움을 준다면 회복할 수도 있다. 엄청나게 어렵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마공서의 주인공이라면 한 번씩은 지나쳐야 할 필수적인 이벤트. 붕가로 해결할 때도 가끔 있다. 그리고 이 이벤트를 겪고 나면 왠지 모르게 내공이 급격히 증진하거나, 죽음의 벽을 넘어서인지 깨달음을 얻어 경지가 올라가기도 한다. 회귀물이나 환생물에서 무협 세계에서 판타지 세계로 넘어간 주인공이 아기 때 연공을 시도하다가 지나치게 기의 밀도가 높은 판타지 세계의 사정을 감안하지 못하고 기를 무작정 흡수하다가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주화입마에 빠질 위기에 처하는 건 클리셰가 아니라 필수 중의 필수로 이런 유형의 퓨전 판타지 소설을 보면 100% 확률로 나온다.

소위 양판소나 마공서라고 부르는 지뢰작을 읽어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주화입마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무협 갤러리 등지에 가면 질리게 볼 수 있는 표현.

가우리작가의 모 소설에서는 수시로 주화입마에 빠진다.

1.1 질병?

실제로 기공수련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잘못된 방법으로 기공수련을 했다가 건강에 해가 가는 상태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현대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로 호흡법의 문제로 운동을 하다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비슷한 것일지도. 단전호흡의 방법을 잘못 알고 배꼽 밑으로 억지로 숨을 내쉬려고 한다든지 하면 당연히 혈압 상승,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오게 된다(...) 이 때 이 기분이 꽤 오래 갈 수 잇는데 이것을 동양의학적으로 상기했다고 보기도 하는 듯. 병원에 가서 진단받아보면 주로 부정맥으로 진단된다고 한다.

그 외에 임상심리학에서는 이를 중국 특유의 문화고유장애의 한 종류로 판단하고 있다. 즉 화병이나 신병과도 같은 개념.

2 웹상에서의 용례

위의 무협지에서의 표현에서 따와, 무언가에 대한 지식이나 주장을 지지하다가 그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빠/까로 흑화(...)하는걸 주로 주화입마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악질적 어그로들이 쓰는 단어가 묘하게 입에 붙어서 자꾸 쓰다가 결국 그 어그로와 사상이 동조되는 것과도 같다. 일베와 치고 받다고 싸우다가 흑화한 네티즌들을 떠올려보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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