支謙
생몰년도 미상
삼국시대 오나라의 승려. 자는 공명(恭明).
본래 월지 사람인 우바새[1]로 일명 월(越)이라 부르며, 지량에게서 수업을 받아 널리 경서를 읽어 정밀하게 탐구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한다. 세간의 기예를 익힌 것이 많으면서 다른 나라의 글도 익혀 여섯 국가의 말에 뛰어났다.
한나라 헌제 말에 난리가 일어나자 오나라로 피했고 손권이 그가 재주가 있고 지혜롭다는 말을 듣고 그를 만나보고 기뻐했으며, 벼슬을 주어 박사로 삼아 동궁을 돕도록 했다. 위소 등 여러 사람과 더불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보탬이 되고자 힘썼는데, 한나라 바깥 지역에서 태어나 오지에는 실리지 않았다.
용모는 호리호리한 큰 키에 몸이 마르고 거무튀튀하면서 눈은 흰 자위가 많고 눈동자는 누런빛을 띄었다고 하며, 당시 사람들은 그에 대해 누런 눈동자에 몸이 비록 호리호리하지만 꾀주머니라고 했다.
불법의 큰 가르침이 행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범문[2]으로 된 글이라 아직 번역이 미진하다고 여겨 외국어를 아주 잘해 여러 본들을 수집해 한문으로 번역했으며, 황무[3]에서 건흥[4] 연간에 이르기까지 유마경, 대반니원경, 법구경, 서응본기경 등 49가지의 경을 번역했다.
곡진하게 성스러운 뜻을 실었으면서도 말의 뜻이 운치가 있고 우아했는데, 무량수경, 중본기경에 의거해 보리련구, 범패삼계를 저술했으며, 요본생사경 등에 주석을 달았다고 한다. 그 당시에 세상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관련 사료
- 고승전
- 한글대장경 목록부 개원석교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