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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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43~1995)
1990년 경상북도 북부 안동 청송 지역에서 노인을 연쇄 살인한 범죄자.

2 범행

1990년 3월 7일. 경북 안동의 산골에 위치한 집에 침입한 지춘길은 집에 있던 끈으로 양손을 묶은뒤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할머니 몸위에 장롱을 넘어트린후 이불에 불을 붙여 집 전체를 불태워 살해했다.​ 그 뒤 6월 16일 자신이 복역했던 경북 청송감호소 인근에 있는 외딴 집에 들어가 안동에서와 똑같은 방법으로 혼자사는 할머니를 살해하고 그 집을 불태웠다. 또한 9월 27일 안동에 있는 외딴집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자 불을 질러 집을 태운뒤 15일만에 다시 안동에 있는 외딴 집에 들어가 혼자 사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금반지 2개를 뺏은뒤 이불을 덮고 그위에 장롱을 넘어뜨린 뒤 집에 불을 붙여 살해했다. 그리고 범행 5일만에 각자 혼자 사는 할머니 세명이 모여 자고 있었던 집에 들어가 할머니들을 위협해서 손과 발을 묶은 뒤에 부엌에 있던 LPG 가스통에 불을 붙여 살해하였다.

3 범죄자

고아로 자란 지춘길은 어린 시절부터 대구 일대를 전전하며 닥치는 대로 살아왔다. ‘소년 지춘길’의 삶은 여느 또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부모의 그늘 밑에서 보호받으며 성장할 수 없었던 지춘길의 가슴속에는 부모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세상에 대한 뿌리깊은 원망만이 자리잡고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청소년기를 거치며 극심한 방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거리를 배회하며 온갖 범죄의 유혹을 받았던 지춘길은 결국 1960년 특수 절도 혐의로 소년원에 수감되는 것을 시작으로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 불과 열일곱 살이었다.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교도소에서 보낸 지 씨는 이렇다할 생계수단을 가지려야 가질 수 없었다. 지 씨는 89년 가을 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하기까지 무려 20년 이상을 수감생활을 하며 보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 씨는 출소 후 얼마간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학벌도 기술도 돈도 없는 지 씨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특히 지 씨의 전과는 세상 사람들에게 영원한 주홍글씨였다. 지 씨의 가슴속에 잠재돼 있던 분노가 서서히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이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해봤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사회의 멸시와 냉대뿐이었다. 실제로 검거 당시 그는 경찰에서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범행동기에 대해 그는 ‘사회 저명인사와 국회의원 등을 살해해서 신문·방송을 타려 했다. 그래서 사회적인 관심과 이목을 받아 재소자와 전과자가 겪는 소외감과 고충을 알린 후 자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4 결말

지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방화살인강도 혐의로 91년 겨울 사형을 확정받았다. 당시 중범죄자들만을 수감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청송감호소에서 출소해 자유를 찾은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당시 재판부는 ‘저항능력이 없는 할머니 등 6명을 살해한 것은 더없이 잔인한 행동으로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지 씨는 사형 확정 4년이 지난 1995년 11월 2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존파 사건의 범인들도 이날 함께 사형이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