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어떤 지역에서 나타나는 지진의 진동 크기나 피해 정도.
지역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한번 지진이 일어나도 지역마다 수치가 제각각으로 나온다.
한국에서는 현재 수정 메르칼리 진도를 사용하고,[1] 일본에서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을 사용한다.
뉴스에서 리히터 규모 몇의 지진이 일어났다 하고 보통 얘기하는 것은 지진규모니 헷갈리지 말자. 자세한 설명은 지진#s-1.2을 참고. 진도와 규모의 차이를 적절히 설명한 서울특별시의 게시글을 참고해보아도 좋다.
2 진도 계급의 종류
2.1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은 일본 기상청 및 대만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진도 계급으로 대한민국도 2000년까지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을 사용했다. 표기는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며 처음에는 0~7까지 8단계였으나 1996년 진도 5와 6이 약/강으로 다시 나뉘면서 총 10단계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신도'(Shindo)라고 읽는다. 예를 들어 2016년 구마모토 지진의 사례에서,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의 진도는 7이었다. 괄호 안의 볼드체로 표기한 숫자는 NHK 등 일본 내 언론에서 보도 시 쓰는 표기이다.
첨언하면, 일본에서 진도 계급 도입 이후 진도 7이 관측된 지진은 단 네 차례밖에 없다. 1995년 고베 대지진(M7.2), 2004년 니가타 현 추에쓰 지진(M6.8), 2011년 도호쿠 대지진(M9.0), 2016년 구마모토 지진(M6.5, M7.3)이다.
계측진도는 지반가속도(gal.)를 이용하여 계산하며, 2 * log(gal.) + 0.94가 계측 진도가 된다. 여담으로 긴급지진속보에서 전문가로 전송되는 1~2보의 규모가 계측진도와 잘 맞는 편[2].
2016년 경주 지진에서 진앙지의 지반가속도는 대략 200gal. 이었으므로, 이를 계산하면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하여 5.5가 되고, 이는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기준 5강(5+) ~ 6약(6-)으로 표기된다. 정확히는 경주 지진의 전진(M5.1)은 6약(6-), 본진(M5.8)은 5강(5+).
- 0(0) : 무감. 계측진도 0.5 미만. 지진계상에서만 기록되며 사람은 느낄 수 없다.
- 1(1) : 미진. 계측진도 0.5~1.5 사이. 민감한 소수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 2(2) : 경진. 계측진도 1.5~2.5 사이. 보통 사람들이 느끼고, 문이 약간 흔들린다.
- 3(3) : 약진. 계측진도 2.5~3.5 사이. 가옥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고, 그릇에 담긴 물이 진동한다.
- 4(4) : 중진. 계측진도 3.5~4.5 사이. 가옥이 심하게 흔들리고, 물이 담긴 그릇이 넘쳐 흐른다.
- 5약(5-) : 강진. 계측진도 4.5~5.0 사이.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이 다소 파괴된다. 몇몇 사람들은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 5강(5+) : 강진. 계측진도 5.0~5.5 사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건물이 파괴된 정도가 커지기 시작한다.
- 6약(6-) : 열진. 계측진도 5.5~6.0 사이. 서 있기 힘들어지고, 기어서 겨우 갈 수 있다. 무거운 가구가 떨어진다.
- 6강(6+) : 열진. 계측진도 6.0~6.5 사이. 서 있을 수 없게 되고, 기어서도 갈 수 없게 된다. 교량과 도로의 피해가 심각해진다.
- 7(7) : 격진. 계측진도 6.5 이상. 어떠한 방법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 산사태가 발생한다. 건물의 30% 이상이 파괴된다.
2.2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은 2001년부터 대한민국 기상청이 위의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을 대신하여 채택한 진도 계급이다. 12단계로 분류된다. 표기는 로마 숫자로 표기하며, 예를 들어 2016년 경주 지진에서 경주 및 대구의 진도는 VII(7)이다.
- 진도 I(1) : Not felt. 미세한 진동. 특수한 조건에서 극히 소수 느낌.
- 진도 II(2) : Very weak. 실내에서 극히 소수 느낌.
- 진도 III(3) : Weak. 실내에서 소수 느낌. 매달린 물체가 약하게 움직임.
- 진도 IV(4) : Light. 실내에서 다수 느낌. 실외에서는 감지하지 못함.
- 진도 V(5) : Moderate. 건물 전체가 흔들림. 물체의 파손, 뒤집힘, 추락. 가벼운 물체의 위치 이동.
- 진도 VI(6) : Strong. 똑바로 걷기 어려움. 약한 건물의 회벽이 떨어지거나 금이 감. 무거운 물체의 이동 또는 뒤집힘. 2016년 경주 지진(M5.1, M5.8)의 최대진도이다.
- 진도 VII(7) : Very strong. 서 있기 곤란함. 운전 중에도 지진을 느낌. 회벽이 무너지고 느슨한 적재물과 담장이 무너짐.
- 진도 VIII(8) : Severe. 차량운전 곤란. 일부 건물 붕괴. 사면이나 지표의 균열. 탑·굴뚝 붕괴. 2016년 에콰도르 지진(M7.8)의 최대진도이다.
- 진도 IX(9) : Violent. 견고한 건물의 피해가 심하거나 붕괴. 지표의 균열이 발생하고 지하 파이프관 파손. 2011년 도호쿠 대지진(M9.0)의 최대진도이다.
- 진도 X(10) : Intense. 대다수 견고한 건물과 구조물 파괴. 지표균열, 대규모 사태, 아스팔트 균열.
- 진도 XI(11) : Extreme. 철로가 심하게 휨. 구조물 거의 파괴. 지하 파이프관 작동 불가능. 1923년 관동대지진(M7.8)의 최대진도이다.
- 진도 XII(12) : Total destruction. 천재지변. 모든 것이 완파된다. 지면이 파도 형태로 움직임. 물체가 공중으로 튀어오름. 1960년 칠레 대지진(M9.5)의 최대진도이다. 여담으로 미국 해양대기관리처가 운영하고 있는 Significant Earthquake Database에 들어가서 진도 XII짜리를 검색해 보면, 전체 진도 XII짜리 지진의 6개 중 5개 꼴로 이탈리아 하나가 다 해먹고 있다(...). 전체 73건 중 마케도니아 3건, 칠레 1건, 미국 네바다 주 2건, 터키 1건, 태국 1건, 아프가니스탄 1건, 중국 2건, 슬로베니아 1건, 이탈리아 나머지 싸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