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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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Jin Boyang. 金博洋.
중국의 남자 싱글 피겨 스케이팅 선수. 1997년 10월 3일생.
2016년 2월 현재,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최고난도의 점프를 뛰고, 단일 대회에서 쿼드(4회전) 점프를 가장 많이 뛰는 선수.

1 주니어 시절

중국 하얼빈 태생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1년 8월 아시안 트로피 주니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였다. 그 후 2012~13시즌부터 3시즌간 주니어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주니어 그랑프리 6개 대회 출전하여 5회 우승, 2013~14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준우승, 2013~14 시즌부터 중국선수권 3연패 등의 성적을 남겼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미 쿼드 점프가 일반화되다시피 했으나 예술성이 뒤따라주지 못했던 중국 남자 싱글의 전통을 이어받아, 주니어 시절부터 이미 시니어 최상위권 선수들이 뛰는 쿼드 살코까지 마스터한 선수였으나 그 이상의 임팩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2 시니어 데뷔, 그리고 괴물로 떠오르다

2.1 쿼드 러츠를 뛰다

시니어로 첫 데뷔하는 2015~16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쿼드 러츠 점프를 연습 중이고 이미 성공하고 있다는 연습 영상이 퍼졌다. 피겨 스케이팅/기술 항목에서 보듯이, 러츠는 같은 회전수의 점프 중에서는 악셀 점프를 제외하면 가장 고난이도이며, 특히 쿼드의 단계에서는 현재 남자 싱글에 일반화된 최고난도 점프인 쿼드 살코(10.5점)보다 기초점이 3점 이상 높다(13.6점). 즉, 이 점프를 뛰는 것만으로 더블 악셀(3.3점) 하나를 더 뛰고 들어가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것.
미국의 브랜든 므로즈가 2011년 단 한 번 이 점프를 성공하여 역대 최고난도 점프 성공의 기록으로 남았으나 그 이후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었는데, 진보양은 연습 영상에서 깔끔한 성공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과 더불어, 이 점프를 트리플 토룹 연결 점프로 연습하는 영상까지 보여 주었다.
그리고 2015년, 시니어 데뷔전인 그랑프리 시리즈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했다.

2.2 괴물이 되다

시니어 데뷔 무대인 컵 오브 차이나 쇼트의 첫 점프로 쿼드 러츠-트리플 토룹 점프(기초점 17.9점)를 가볍게 성공하면서, 가산점 포함 19.19점을 점프 하나로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단일 점프로 얻은 역대 최고 득점 기록.

이후 NHK 트로피에서는 이 점프로 19.33점을 얻어 자신의 기록을 깼으며, 4대륙선수권에서는 19.76점으로 다시 기록을 깼다.

쇼트에서는 이외에 쿼드 토룹과 트리플 악셀을 뛰며, 프리에서는 단독 쿼드 러츠만을 수행하나 이외에 쿼드 살코와 2개의 쿼드 토룹을 포함한 4개의 점프를 시도하여 쇼트 프리 합계 총 6개의 쿼드를 시도하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 중 쿼드 러츠는 2015~16 시즌에 2월 현재까지 출전한 4개의 국제대회[1] 기준으로 8회 수행에 7회 성공을 해내는 탄탄한 컨시를 보여 주고 있다. 쇼트보다는 프리에서 쿼드 점프의 성공률이 낮은 편이었으나, 2016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피겨 스케이팅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쇼트 프리 합계 6개의 쿼드 점프를 모두 성공해 냈다.

최상위권 선수들에 비하면 아직은 비점프 요소나 예술성 등에서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음[2]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점프 능력을 바탕으로 시니어 데뷔 첫 시즌에 이미 쇼트 98점대/프리 190점대를 기록하며 합계 289점대로 남자 싱글 퍼스널 베스트 역대 4위 기록을 갖게 되었다.[3] 그랑프리 2개 대회 준우승과 4대륙선수권 준우승을 달성하고 3월에 열릴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3 판정 시스템 자체를 위협하는 선수?

진보양이 컵 오브 차이나에서 콤비 점프 포함 쿼드 러츠 2개를 성공시키고 쇼트 프리 합계 6개의 쿼드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자 마자 피겨계의 몇몇 중요 인사들이 진보양에 대해 판정 시스템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술성과 예술성 양자를 모두 평가해야 하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진보양처럼 최고난도 점프와 다수의 고난도 점프를 시도하고 더 시도할 잠재력까지 있어 보이는 선수들이 그 잠재력을 현실화할 경우, 고난도 점프를 많이 넣기만 하면 예술성에는 상관없이 이미 승부가 결정되어 버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4]

컵 오브 차이나 이후 하뉴 유즈루가 프리 200점, 총점 300점을 넘기고 총점 330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러한 우려가 잦아드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나, 이미 290점에 거의 도달한 진보양에게 아직 점프 구성과 PCS의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5] 점에서 아직 그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닌 셈.
물론, 그렇게 점프 구성을 높여 갈 경우, 아니 현재의 구성만으로도 이미 신체가 과연 오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진보양이 이 모든 우려를 극복하고 점프 구성과 PCS를 높일 수 있는지, 높였을 때 과연 어떠한 선수가 될 지는 아직은 미지의 상태라 하겠다.

4 ISU 공인 최고 점수

쇼트 프로그램 : 98.45 (2016 4대륙선수권)
프리 프로그램 : 191.38 (2016 사대륙선수권)
총점 : 289.83 (2016 사대륙선수권)

  1. 그랑프리 2개 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선수권.
  2. 프리 PCS의 경우, 최상위권 선수들은 100점 만점에 90점대 중후반을 받는데 반해, 진보양은 가장 최근 4대륙선수권에서 기록한 최고 점수가 겨우 80.72점이다.
  3. 역대 1, 2, 3위는 차례대로 하뉴 유즈루,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패트릭 챈.
  4. 주로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ISU 심판위원장이자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주심이기도 했던 알렉산더 라커닉과 예브게니 플루셴코의 코치로 유명한 알렉세이 미쉰 등의 러시아 인사들인지라, 한국 피겨팬들은 그 동안 ISU가 고난도 점프 장려 정책을 펴 온 데다가 이런 인사들이 소치 올림픽에서는 트리플 점프 갯수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우승을 정당화하는 등의 언행을 보여 왔으면서 이제 와서는 딴 소리한다고 비웃는 경향이 대다수다.
  5. 예를 들어, 프리에서도 쿼드 러츠를 콤비 점프로 뛸 수 있게 된다면 쿼드 러츠 2개가 가능하다.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일부 해설자들은 진보양이 궁극적으로 쿼드 점프와 트리플 악셀만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까지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