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眞實珠集. 조선 세조 8년, 1462년에 왕의 명으로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불교 서적. 대한민국 보물 제921호, 1014호, 1775호,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3호,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22호로 지정되어 있다.
2 내용
중국 송나라의 예묘행(倪妙行)이 편찬한 문집으로 고대의 여러 고승들이 지은 시문들을 엄선하여 수록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중국에 비싼 값을 주며 책을 수입해오다가 1462년에 당시 왕이었던 세조의 명을 받아 간경도감에서 중국의 진실주집을 수입해 뜯어 해주한 후 당대 명필이던 황오신이 새로 글씨를 쓰고 윤필상, 노사신, 한계희 등이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게 내용을 새로 교정하여 목판을 완성, 총 200권을 인쇄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훗날 책에 붙은 김수온의 발문에 따르면 세조가 불경을 한글로 번역한 언해본들 외에도 법화경(法華經) 60건, 능엄경(楞嚴經) 60건, 원각경(圓覺經) 20건, 주화엄경(注華嚴經) 5건, 유마경(維摩經) 30건, 참경(懺經) 40건, 심경(心經) 300건, 육경합부(六經合部) 500건, 범망경(梵網經) 20건, 지장경(地藏經) 40건, 약사경(藥師經) 20건, 은중경(恩重經) 10건, 법어 200건, 영가집(永嘉集) 200건, 대장일람(大藏一覽) 40건, 남명증도가(南明證道歌) 200건, 금강천노해(金剛川老解) 200건, 능엄의해(楞嚴義海) 60건, 진실주집 200건, 중례문(中禮文) 200건, 지반문(志磐文) 200건, 결수문(結手文) 100건, 자기문(仔夔文) 50건, 법화삼매참(法華三昧懺) 20건,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 30건, 선문념송(禪門拈訟) 10건,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10건, 용감수감(龍龕手鑑) 50건, 육도보설(六道普說) 30건 등 약 29질 2905부에 달하는 일반 불교 서적들을 우리나라의 사정에 맞게 내용을 새로 교정하고 조선의 활자로 목판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조선초 세조시기에 있었던 왕실의 숭불신앙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료이며 현존하는 책들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15세기 당시의 보상당초 무늬 표지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문화재로서의 가치 또한 크다. 또한 세조 재위 11년간 수많은 책을 찍어낸 간경도감에서 최초로 간행한 책으로 한국 인쇄학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이다.
3 종류
3.1 보물 제921호
아단문고 소장. 중국 송나라의 예묘행이 선(禪)을 닦는 이름높은 스님들의 새김글(명<銘>), 시가(詩歌), 심요(心要), 불교와 관련한 명언과 시문 등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당시 진의부사로 있던 황오신이 쓴 글씨로 표본을 제작해 윤필상, 노사신, 한계희의 감수를 거쳐 간행되었다. 세조 8년(1462) 불교의 경전 간행을 맡아보던 간경도감에서 새긴 최초 간행본으로 새김이 정교하고 인쇄가 깨끗하며 상태도 양호하다. 크기는 가로 17.5㎝, 세로 26.8㎝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3.2 보물 제921-3호
울산 울주군 양덕사 소장. 「진실주집(眞實珠集)」은 중국 송조(宋朝)의 예묘항(倪妙行)(?-?)이 여러 선사(禪師)와 문인들의 가·명·심요·법어·시·문(歌·銘·心要·法語·詩·文) 등에서 선(禪)과 관련된 것들을 선별하여 3권으로 편찬한 불서이다. 이 판본은 세조 8년(1462)에 목판으로 간행된 간경도감판으로, 판각이 정교하고 인쇄가 선명한 선본(善本)이다. 이 판본과 동일한 책이 보물 제921호 및 보물 제101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에 지정하는 진실주집은 드물게 전래되고 있는 판본으로 불경과 불교학 및 서지학 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3.3 보물 제1014호
구인사 소장. 송나라의 예묘행(倪妙行)이 여러 선사들의 명(銘), 가(歌), 심요(心要), 법어(法語), 시(詩), 문(文) 등을 모아서 편집한 책이다.
나무판에 새긴 후 누런 종이에 찍어낸 것으로, 3권이 1책으로 묶여 있으며 크기는 세로 25.7㎝, 가로 17.5㎝이다. 책 끝에는 조선 세조 8년(1462) 간경도감<刊經都監:세조 7년(1461) 불경을 한글로 풀이하여 간행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에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 황오신이 글씨를 쓰고, 윤필상·노사신·한계희가 교정하여 간행하였다는 내용도 실려 있다.
이 책은 판을 새기고 처음 찍어낸 것으로 인쇄가 깨끗하며, 판의 새김 또한 정교하다. 세조가 설치한 간경도감에서 국가적인 차원으로 간행하였다는 점과 당대의 일류학자들이 교정에 참여했음을 알려주고 있어서 당시 간경도감의 위상을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3.4 보물 제1775호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진실주집(眞實珠集)』은 송나라 예묘행(倪妙行)이 여러 선사들의 가(歌)ㆍ명(銘)ㆍ심요(心要)ㆍ법어(法語)ㆍ시(詩)ㆍ문(文) 등에서 선(禪)과 관련된 글들을 선별하여 3권 1책으로 편찬한 책이다.
『진실주집(眞實珠集)』은 1462년(세조 8)에 목판으로 새긴 간경도감판(刊經都監版)을 10년 뒤인 1472년(성종 3) 6월에 후쇄(後刷)하고 김수온(金守溫)의 발문(跋文)은 갑인자소자(甲寅字小字)로 인출(印出)하여 간경도감판 원문(刊經都監版原文)에 덧붙여 간행한 판본(版本)이다.
간경도감판(刊經都監版) 『진실주집』은 보물 제921호와 보물 제1014호로 지정된 예가 있으며 후대의 번각본도 전래되고 있으나, 김수온의 발문을 붙여 간행한 판본은 매우 희귀하다.
이 『진실주집』은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표지도 보상화문으로 제책 당시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발문에는 승하한 세조·예종의 명복과 정희대왕대비·성종·공혜왕후의 장수를 빌기 위해 인수대비(仁粹大妃, 1437~1504)의 주도로 인출된 불경(佛經)의 종류와 인출건수(印出件數) 등이 수록되어 있다. 당시에 『진실주집』은 200건을 인쇄한 것으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번에 지정된 『진실주집』은 그 때 인출된 200건 중의 하나이다. 『진실주집』은 조선 초기 목판인쇄기술과 발문 등을 통해 왕실의 불교신앙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3.5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3호
울산 울주군 소장.
3.6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22호
충청북도 단양군 소장. 중국 송나라의 예묘행(倪妙行)이 선(禪)을 닦는 여러 이름높은 스님들의 새김글(명<銘>), 시가(詩歌), 심요(心要), 불교와 관련한 명언과 시문(詩文) 등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세조가 설치한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국가적인 차원으로 간행하였다는 점과 당대의 일류학자들이 교정에 참여했음을 알려주고 있어서 당시 간경도감의 위상을 살피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당시 진의부사로 있던 황오신(黃伍信)이 쓴 글씨로 표본을 제작해 윤필상(尹弼商), 노사신(盧思愼), 한계희(韓繼禧)의 감수를 거쳐 간행되었다.
1462년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것으로 보물 921호, 1014호와 동일본이다.
재료는 지본수묵(紙本水墨)이며, 목판본 / 선장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규모는 세로 26.1cm 가로는 17.0cm이다.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각 권 끝부분에 천순 육년(天順 六年) 간경도감에서 간행하였다는 간기가 있어 간행처와 간행연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간경도감이 만들어진 후 최초의 간행본으로 알려지고 있어 조선 세조대의 인쇄문화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