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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塵肺症
(Pneumoconiosis)

에어로졸 등 극소분말이 허파꽈리에 끼어 폐가 굳어지는 병.(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하지만 치료약이 없는 건 비슷하다) 정확히는 규성진폐증.
탄광촌이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연탄공장이 부근에 있을 경우 탄가루가 날려서 걸릴 수도 있다.폐에 극소분말이 달라붙어 폐 자체가 굳어버리기 때문에 폐를 이식하는 것 외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진폐증의 한 종류인 "화산재에 들어있는 매우 미세한 규소 성분에 의한 진폐증"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은 가장 긴 영어단어로 알려져 있다. 사실 1935년에 미국의 전미 퍼즐러 연합(National Puzzler's League)의 정기모임에서 장난삼아 만든 단어라고 하며, 민중서관에서 나온 영한사전에는 병리학적 용어라고 쓰여 있는데, 그런 거 아니다.

일부 외고 등에서는 할 짓 없는 녀석들끼리 이 단어 외우기로 쓸데없는 도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의외로 외우기가 쉽다는 듯. Pneu mono + ultra + micro scopic + silico + volcano + coniosis. 끊어서 외우면 편하다
P로 시작하는 45글자 단어라는 뜻에서 P45라는 애칭(?)도 있다. 아무튼 보기만 해도 길이가 긴 단어공포증에 걸려버릴만치 길다.

한국에선 서울시 상봉동에 있던 삼표연탄공장 근처에 살던 故 박길래 씨가 첫 공식 환자로 1986년 진단, 법원판정까지 받았다.

법원까지 병명 판결을 받아야 했던 건 삼표연탄 측이 20년 넘게 일하는 공장 노동자도 안 걸렸다고 우리와 무관하다며 온갖 모욕을 주며(심지어 그녀 앞에서 박길랜지 박걸랜지 하는 년이라는 모욕까지 했다.) 트집을 잡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길래 씨가 법원 판결 인정까지 받은 다음, 이뤄진 정밀 검사에서 결국 연탄공장 노동자들도 진폐증에 걸린 게 하나둘 드러나면서 공장 측의 트집이 엉터리임이 입증된다. 곧이어 상봉동 거주민들, 심지어 박길래 씨를 처음 진단하던 병원 의사까지도 진폐증에 걸린 게 드러났다.

당시만 해도 연탄 재료를 덤프 트럭으로 그냥 노출된 채로 싣고 운송했으니 그대로 호흡을 통하여 탄가루가 사람들 몸으로 들어가 진폐증 환자들이 속출할 만 했다. 이런 일이 터지고 나서야 대대적으로 관련 법규가 고쳐지고 그랬으나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된 다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