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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 J41, J43, J44 |
진료과 | 호흡기내과 |
관련증상 | 만성 기침, 객담, 호흡장애, 청색증 |
포함질병 |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1 어떤 병인가?
유해한 가스나 미세입자가 폐에 들어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인해 점차 기류 제한이 진행되어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유발하게 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등이 이에 속한다.
폐암과 같은 경우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높은 것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절대적으로 보아도 흡연시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 명시적인 통계만 봐도 흡연자의 15%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환자라고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환자의 15%가 흡연자라는게 아니다. 이는 한국의 흡연인구를 생각한다면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며, 검진을 받지 않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환자들은 이것보다도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천식 같은 유사질환으로 착각되기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폐기능의 저하와 혼동되기도 하기 때문에 COPD가 있는데도 그냥 나이들어서 숨이 좀 찬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다.[1] 물론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거지, 당장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런데 담배는 끊기가 어려워서 청소년에 배운 담배가 노년까지 간다.
병 자체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인데, 유발원인으로는 결핵 같은 호흡기 질환의 후유증이나 환경오염 및 직업환경상의 문제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담배. 젊은 시절에 육체 노동을 많이 하면 나이들어 관절이 노후되어 관절염이 오듯이, 젊은 시절에 담배를 피우면 나이들어 폐가 약해져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오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육체노동은 생계를 위한 것이지만, 담배는 기호품이다.
아무튼 담배를 피우면 정말 걸리기 쉽다. 다만 증상 자체는 신체 기능의 저하가 뚜렷해지는 4~50대부터 나온다. 또 담배 하나만이 원인은 아니다. 호흡기 질환인지라 대기오염이나 환기가 잘 안되는 직장이나 유전적 요인도 있기는 하다. 물론 대부분은 담배가 가장 큰 원인이다. 휴일도 없이 몇시간에 하나씩 담배를 피우는데 폐가 버티겠나.
이 질환은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이경규가 보고 놀란 그 병)을 통칭한다. 과거에는 분리해서 이야기했으나, 현재에는 두 임상적 증상이 같이 오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판단하여 묶어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한다.
징병검사에서는 2년 이상 기침과 다량의 객담이 지속되고 폐기능 검사에서 폐쇄성 양상이 인정되거나 또는 폐기종일 때. FEV1/FVC가 70% 미만일 때 질병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FEV1이 80% 이상인 경우 3급, 60% 이상은 4급, 40% 이상은 5급, 그 미만은 6급으로 판정된다.
2 치료
완치를 시킬 수 있는 약은 딱히 없다. 단,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스피리바 등이 있을 뿐이며, 이 병의 치료 역시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처럼 증상을 없애기보다는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에 의의를 둔다. 완치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치료를 받으면 호흡 기능이 정상인 수준으로 복구 가능한 천식과의 가장 큰 차이가 이것이다.[2] 운동과 관련해서는 악순환이 많은데, 숨이 차다 → 움직이기 싫다(운동부족) → 입맛이 없다(밥을 안먹음) → 쇠약 → 숨이 차다 → 움직이기 싫다(운동부족) 이걸 계속 반복해서 점점 약해진다. 그래도 재활운동(호흡재활)을 하면 숨찬 게 좀 사라진다. 호전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 병의 가장 좋은 대책이자 예방책은 일단 금연이다. 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폐용적 축소술이나 폐이식 같은 방법이 있긴한데, 폐이식은 장기기증받을 확률이 낮고 애초에 이식 난이도도 겁나게 높아서[3] 그냥 기대를 버리는 편이 낫다. 즉 사실상 사형선고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65세 이하만 가능하고, 장기이식 적합성 검사끝에 합격을 받아야 한다.
결국 미래기술인 인공장기 개발이나 이종간 장기이식이 나오기 전에는 답이 없다. 그래도 기관지절개술을 받아, 인공호흡기를 쓰면 좀 나아진다(가정용 인공호흡기가 있고, 비침습적 인공호흡기도 있다). 보통 재택산소 치료를 많이받는데, 주의할 것은 산소농도를 2리터 이상으로 너무 올리거나 하면 호흡중추에 이상이 생겨 큰일난다. 여담으로 줄기세포시술로 호전된 사례가 있긴하다(폐섬유화증도 함께 앓았다).
이 병을 앓고 있다면 절망말고 금연부터 하자. 그리고 물통불기 훈련 등의 호흡재활이 있다. 그리고 황사를 조심해야 하며, 폐렴을 비롯한 예방접종을 매년 잘 맞아야 한다.
3 이 병으로 사망한 유명인
폐가 안 좋아져서 숨을 못 쉬어서 사망한 사람과 이 병으로 심장에 장애가 생겨(폐가 안좋으니 심장이 두배로 고생) 사망한 사람을 포함한다.
- 로버트 A. 하인라인
- 임종국 - 정확히는 폐기종
- 장 폴 사르트르
- 존 휴스턴
- 콘스탄틴 체르넨코 - 소련 최고 지도자인 서기장. 소련은 1986년 당시에도 의학의 첨단을 달리고 있었는데, 그를 살릴 수 없었다.
- 레너드 니모이
4 그외
요약하자면, 제대로 숨을 쉬면서 천수를 누리고 싶으면 담배의 해악성을 제발 인지하자. 사실 세계적인 의학자도 COPD 사망률을 낮추려면 담배를 끊어야한다고 한다. 물론 세계적인 명성이 있다고 해서 다 맞을수는 없겠지만, 코렁탕담배 연기같은 해로운 연기를 폐에 자꾸 넣으면 당연히 안 좋다.
- ↑ 담배에 체질에 맞는 사람은 제외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 물론 자신이 극소수의 행운아일 거라는 것에 도박을 걸지 말자.
- ↑ 천식은 가역적(reversible) 기도폐쇄 질환이고 COPD는 비가역적(irreversible) 기도폐쇄 질환이다. 즉, 천식은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일반인 수준까지 기도기능이 돌아오는 데 비해(박태환을 비롯한 다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천식 환자였을 정도), COPD는 치료를 해도 현재상태의 유지나 약간의 개선만이 가능할 뿐 병 자체를 호전시킬 수는 없다.
- ↑ 슈퍼닥터 K에서 이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는데, 처치해야 하는 혈관의 수 등 수술 난이도상 폐만을 이식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폐와 심장을 한꺼번에 이식하는 '심폐이식'이 더 쉬울 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