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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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장면 원칙과 모순된 현실
2011년 8월 31일 이전까지 '짜장면'은 표준어였던 적이 없었으며. '올바른' 표기법은 자장면 하나뿐이었다.
표준어 자장면/짜장면을 중국어 炸醬(zhájiàng)과 면(麵)이 결합한 말로 보아 '자장면'이라 적도록 한 것이다. # 표준 중국어 표기법을 따르면 炸醬(zhájiàng)은 한글로 '자장'이라 쓴다. 논쟁이 되는 '자'의 'ㅈ'은 중국어 발음 zh가 ㅈ으로 대응되기 때문에 나온 것인데, zh는 권설음(권설 파찰음)으로 쉽게 말하면 혀를 말아 내는 소리이며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다. 현행 표기법에선 이 발음이 한국어 화자에게 예사소리 ㅈ에 그나마 가깝게 들린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국어원뿐 아니라 최영애-김용옥 표기법, 백괴사전 표기법, 엄익상식 표기법 등 대부분의 중국어 표기법에서도 zh는 한글 ㅈ에 가깝다고 분석하고 있다(참고). 바꿔 말해 중국어 zhájiàng은 한국어 화자에게 '자장'으로 들린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음성학적 측면에서 '자장'이라는 표기는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째선지 더 많이 쓰이는 표기는 '자장면'이 아닌 된소리를 쓴 '짜장면'. 짜장면과 같은 맥락인 짬뽕은 표기가 인정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짬뽕의 원형으로 추측되는 '초마면'이란 어휘로 짬뽕을 순화(?)하는 시도를 하지만… 될 턱이 있나(사실 짬뽕은 일본어이므로 순화한다고 해도 취지가 다르지만). 어쨌든 칠팔십년대 아동 만화 등에서는 자장면 표기가 자주 보인다.[1] 요컨대 {{{}}}'짜장면'이 '자장면' 이상으로 많이 쓰이는가가 '짜장면'을 표준어에 집어넣을 근거가 되는 것이다.
흔히 외래어 표기법은 된소리를 피하기 때문에 자장면만 인정했다는 말도 나오지만, 표기법에서는 된소리를 피할 경우 예사소리가 아니라 거센소리로 대체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만약 표준어가 '차장면'이었다면 된소리를 피하기 위한 표기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주장과 현실의 괴리에 시인 안도현은 "아무리 당신들이 자장면이라고 해도 난 짜장면이라고 할 거다"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의 시집에 "짜장면"이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아나운서가 그 시를 읽을 때 계속 "자장면"이라고 한게 굉장히 비위에 거슬렸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아무리 자장면이 표기에 맞더라도 시에서는 운율때문에 작가가 의도한 대로 읽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아나운서가 그것을 계속 어겨서 마음이 상한 모양.
결국 2011년 8월 31일부로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참고로 '먹거리'도 같이 인정되었다.
국립국어원장이 이전에 짜장면이라는 표기도 일리가 있음을 인정한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키백과에서는 자동 교정 기능 때문인지 2011년 9월 1일 자장면 문서의 모든 짜장면이 자장면으로 표기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자장면이 옳은 것이 아니라 자장면이 옳습니다.
1.1 '짜장면 ≠ 자장면' 론
옛 사전을 보면 자장면을 잘못된 대만식 표기라고 기록하거나 한자가 다른[2] 자장면만 기록된 사례들을 찾을 수 있다.
2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기 전 국립국어원의 표기 정책
국립국어원은 한국어 연구 기관으로 어문 정책을 지휘한다. 쉽게 말해 표준어를 만드는 곳인데 국립국어원의 기준은 예외를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3] 논란이 된 부분은 짬뽕[4]과 잔폰의 표기에 대해 짬뽕을 인정해 놓고 짜장면과 자장면의 경우에는 '비슷한 예가 없으니 인정할 수 없다'란 말이나 언어학적으로 보면 딱히 트집잡을만한 설명은 아니다. 언중이 짬뽕이랑 짜장면을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둘의 표기에 관련하는 언어적 동인과 현상이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걔네 둘이 나란히 중국집 대표메뉴라서 그런 거니까. 둘의 다른 점은 짬뽕은 대중성이 있으니까 되는데 짜장면은 대중성이 없어서 안 된단 것이 국립국어원의 논리다. 한국 서민 음식의 예로 언급되는 음식에게 대중성이 없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라고 할 법 하지만, 여기서 대중성이란 음식으로서의 대중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어휘 자체의 대중성을 말한 것이다. 짜장면이란 음식이 짬뽕보다 대중적이냐 대중적이지 않냐를 보는 게 아니라 자장면이라는 상보적 짝을 가진 짜장면이란 단어에 비해 짬뽕은 그런 경쟁이 없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짬뽕은 음식이름을 떠나 여러가지를 뒤섞거나 뒤섞은 상태라는 다의어로의 확장까지 이루어냈으니 둘의 끗발이 다른 건 당연하다.하지만 짜장 역시 웃기는 짜장이네와 같은 말을 보유하고 있잖아
게다가 2009년 5월 SBS에서 짜장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며 국립국어원에 "자장면이란 표기는 올바른가? 그렇다면 무슨 이유인가?"에 대해 다루었는데 국립국어원 담당자는 "중국어 학자와 연구해라"라는 말을 꺼내기까지 했다(다큐 시청담을 올린 블로그).
2.1 부정적인 시각
다만 '짜장면'이 복수 표준어가 된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언중들은 '게임', '버스', '서비스' 등을 [께임], [뻐쓰], [써비쓰]라고 발음하지만, 아무도 이것을 '께임꼐임', '뻐쓰', '써비쓰'라고 적지는 않는다. '자장면'이라고 쓰고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 것도 '게임', '버스', '서비스'라고 쓰고 [께임], [뻐쓰], [써비쓰]라고 발음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굳이 '짜장면'이라는 표기를 인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짜장면'이라고 쓴다면, '게임', '버스', '서비스' 등도 '께임', '뻐쓰', '써비쓰'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적을 때는 '자장면'으로, 발음할 때는 [짜장면]으로 하면 되지, 굳이 글로 적을 때도 '자장면', '짜장면' 둘 다 허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외래어 표기법의 문제라기보단 표준 발음법의 영역에 속하는데, 왜 언중이 굳이 '짜장면'만 표기와 발음을 일치시키고자 했는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에 외래어의 발음을 물으면 외래어는 표기만 규정하지 그 발음은 규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외래어에 대해서는 표준 발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게임'을 [께임]으로 발음하는 것은 어문 규정을 어기는 것이 아니며, 마찬가지로 '자장면'이라 쓰고 [짜장면]이라 발음하는 것도 어문 규정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버스'라고 쓰고 [사과]라고 읽어도 어문 규정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엄마 나 공부좀 할게 하고 게임해도 되는건가! 등짝 스매싱
2.2 부정적 시각에 대한 반론
위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반론.
확실히 표기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발음이 [짜장면]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은 '자장면' 표기를 고수하면서 발음까지 [자장면]으로 할 것을 고집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바로 위에서 서술했듯 의외로 국립국어원은 그런 강경한 입장이 아니었다. 일치가 불가능한 집단의 특성상 돌출 발언이 나올 여지는 있겠으나 최소한 전체적인 방침은 당연히 저 원칙을 따를 것이므로 그렇지 않은 것이 방침인 게 당연하다. 실제로 트위터에서 나온 발언도 이것과 관련된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왜곡 해석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표준어 제일주의자들, 안 좋게 말해 문법 나치들은 언중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읽는 것을 '아, 쟤들은 저렇게 발음하는구나'하고 넘긴 적이 없다. 항상 '교양'을 강조하면서[5]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입니다'라고 했지.
또한 표준어와 표준 발음을 준수하는 아나운서들이 [자장면]으로 발음하는 것도 한 몫 했는데, 이 사람들은 뭐 '자장면'으로 되어 있으니 [자장면]이라고 읽는 게 당연한 직종이다.(…) 이들은 애초에 '게임', '버스', '서비스'까지도 표기 그대로 [게임], [버스], [서비스]로 읽어야 하는 사람들이다.[6] 여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규정을 준수하여 항상 표준 발음을 할 거라고 언중들이 인정해 버리는 곳이기 때문에 더더욱 혼동이 갈 수밖에 없다.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국립국어원은 두 발음 사이에 손을 댈 필요가 없다. 저 규정에 따라 둘 다 맞는 발음인데 뭐가 맞다고 굳이 간섭할 필요가 있는가?(…)
3 결론
정리하자면 외래어 표기법은 분명히 존중해야 원칙인 것도 사실이나 실생활에 맞게 수정되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짜장면 혹은 자장면의 표기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에서 사적인 자리에서까지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주장과 단순히 자신은 짜장면이라고 써왔으니 원칙은 무시하겠다는 과격한 주장, 논점인 표기와 전혀 상관 없는 발음까지 문제 삼는 엉뚱한 일까지 동시에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버린 것. 결국은 일이 지나치게 커짐에 따라 '자장면'이라는 표기가 [짜장면]이라는 발음을 따라 표기하는 '짜장면' 또한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 90년대 출판된 만화일기 시리즈로 친숙한 명랑만화 중에도 나이 지긋한 화백분들이 그린 작품들에는 짜장면 표기 그런 거 없다. 오로지 자장면으로 표기되어 있다. 어쩌면 짜장면이 자장면 이상으로 많이 쓰인 역사는 그다지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
- ↑ 대만에 자장면이 있다(짜장면과는 한자가 다르다). 대만의 자장면은 산동과 한국의 짜장면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다른 요리로 봐야 한다고.
- ↑ 표준어 표기 규칙을 보면 '이러한 경우에는 허용하는 것으로 친다'는 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 가끔씩 짜장면 맞춤법 표기에 대해 단순히 된소리를 쓰지 않아야 해서 논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짬뽕을 잠봉이라고 하냐'며 주장을 펼치기도 하나 뽕을 봉으로 표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 ↑ 이 교양에는 된소리를 자제하라는 것도 존재한다.
- ↑ 물론 일부 젊은 아나운서들은 종종 된소리로 발음하기도 한다. 언중들의 발음을 완전히 외면하기도 좀 뭣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