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설음

捲舌音 / Retroflex consonant

자음의 분류
조음 방법비음파열음파찰음마찰음마찰접근음접근음
탄음전동음설측음내파음흡착음방출음
조음 위치양순음순치음설순음치음치경음후치경음권설음
치경구개음경구개음연구개음구개수음인두음후두개음성문음
성대 울림유성음무성음
기식 유무유기음무기음

1 개요

음성학에 따른 조음 방법 분류.

혀말이소리라고도 부르며, 혀를 말아서 내는 소리. 한국어엔 없다.

어떻게 해야 혀를 최대한 말 수 있을까 하며 혀 가지고 기행을 부릴 필요는 없고(...), 여기서 혀를 만다는 것은 혀끝을 앞쪽 경구개까지 치켜들인다는 뜻이다.[1] 또한 이 때 혓바닥은 입천장이랑 닿으면 안된다. 이 결과, 다른 종류의 음에 비해서 혀끝이 반대편에 위치한 기관(앞쪽 경구개)과 거의 직각으로(ㄴ자 형태로) 만나기 때문에, 혀를 만다고 하는 것이다.
치경음을 발음할 때의 혀 위치를 기억하고 혀끝을 계속 뒤로 이동시키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치경음에 r 비슷한 게 섞여들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게 권설음이다. 실제로 권설음을 가지면서 라틴문자로 자기 언어의 음소를 표현하는 언어에서는 보통 '치경음 + r' 혹은 'r + 치경음' 형태로 권설음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베트남어의 tra는 왠지 '트라'라고 읽어줘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권설음 '짜'([ʈ͡ʂa])라고 읽어줘야 한다.

치경음 다음으로 음운 수가 많으며, 사실 IPA 기호도 보면 그냥 치경음 음운 기호의 아랫부분을 살짝 길게 늘어뜨리거나 거기에 갈고리를 추가한 것일 뿐이다.

표준 중국어, 산스크리트어, 힌디어, 스웨덴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에 많으며, 영어에서는 치경 접근음(/ɹ/) 앞의 치경 파열음이 권설음으로 발현될 때도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발음할 때 가장 골때리는 자음 중 하나이며, 잘못 발음하면 설측음이 들어가 '~을'처럼 괴상한 발음을 하게 된다.

2 조음 방법

막연히 주변에서 들은 바를 통해 권설음 자체를 어려운 발음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아주 직관적으로 말하면, 김 먹을 때 입천장에 기분 나쁘게 김이 들러붙는 위치가 권설음이 조음되는 위치이다. 이때 그 김을 떼어내고자 혀끝으로 입천장을 문지르는데 제대로 김이 떨어지지 않아 빡친다. 그 상태가 권설음 발음의 기본 세팅이라고 보면 된다.

2.1 권설 비음

IPA 기호는 [ɳ]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댄 상태에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주로 힌디어나 북유럽 언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가네샤의 네가 권설 비음.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2.2 권설 파열음

IPA 기호는 [ʈ], [ɖ](유성음).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붙였다가 빵 터트리는 느낌으로 기식을 내보내면서 떼는 소리다.

주로 힌디어나 북유럽 언어, 베트남어 남쪽 사투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영어를 인도 사람이 말하는 경우에도 권설음이 갑툭튀한다.

무성 치경 파열음 [t]와 기호가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다. 무성 권설 파열음 기호는 끝부분이 좀 더 아래로 내려오고 좀 더 꼬부라져 있는 걸로 구분 가능.

2.3 권설 파찰음

IPA 기호는 [ʈ͡ʂ](무성음), [ɖ͡ʐ](유성음).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붙였다가 살짝 떼면서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주로 중국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중국어 성모의 zh와 ch, 폴란드어의 cz와 dż가 이에 해당한다.

2.4 권설 마찰음

IPA 기호는 [ʂ](무성음), [ʐ](유성음).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살짝 붙이고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주로 중국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ʂ]의 경우는 중국어의 sh의 음에 해당하며, [ʐ]같은 경우 중국 일부 방언에서 성모 r을 이 발음으로 발음 할 수 있다. 러시아어에서는 각각 ш, ж가 해당하며, 폴란드어에서는 각각 sz, ż(또는 rz)가 해당한다. 스웨덴어나 노르웨이어에서도 'första(첫번째)'처럼 단어 중간에서 'rs'식으로 철자될때 동화현상으로 이 발음이 나타난다.

치경 파찰음 /ts/처럼 언어별로 한국어 표기가 다른 발음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어와 중국어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는데 두 언어 모두 /s/-/ɕ/-/ʂ/를 철자상으로 구분함에도 러시아어는 그냥 다 무시하고 '시' '슈'등으로 통일해서 표기하는 반면(푸시킨, 보르시, 샤슬릭, 하라쇼(실제 표기법 상으론)호로쇼 등) 중국어는 /s/에 를 사용하면서까지 이 세 음운을 칼같이 구분해서 반영했다. 예) 四川-촨, 上海-하이, 喜- 이 때문에 중국어의 외래어 표기법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은 혼란을 겪기도 한다.

2.5 권설 접근음

IPA 기호는 [ɻ].
혀끝과 앞쪽 경구개 사이를 살짝 좁힌 상태에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주로 중국어, 영어,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접근음이 많은 기식을 필요로 해서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중국어의 표준관화의 r의 음가에 해당한다. 종종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발음할 때 혀를 굴린다고 무리하게 굴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이 소리가 난다. 영어의 경우 -er의 경우 종종 이 발음이 나올 때가 있으며 일부 방언에서는 어두에서 나오기도 한다.

네덜란드어에서도 어말이나 자음 앞에 붙는 '-r'한정으로 이 발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2.6 권설 탄음

IPA 기호는 [ɽ].
혀끝을 앞쪽 경구개 쪽으로 빠르게 튕기면서 성대를 울리는 소리다.

주로 힌디어나 북유럽 언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불교의 '바라밀'에서 라가 이 음가. 이외에도 한자 음역을 통한 불교 용어에서 이런 음가였던 용어들이 많이 있다. 탄음이 많은 기식을 필요로 해서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2.7 권설 전동음

IPA 기호는 [ɽ͡r].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가까이 한 상태로 떠는 소리다.

남부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지역의 드라비다어족에 속하는 토다어에서 이 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정식 IPA 기호는 아직 없다.
난이도가 극악하다. 혀만으로 폐쇄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그것을 떨어야 한다. 혀는 떨기에 적합하지 않는 조직 구조임을 감안한다면 거의 끝판왕급.

2.8 설측 권설 마찰음

IPA 기호는 [ꞎ]. 혹시 안보인다면 설측 치경 마찰음(ɬ)에서 꼬리를 ɭ처럼 길게 늘린 것이다.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대고 혀 옆구리를 어금니에 살짝 붙이고,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무성음이다. 아직 유성음이 없지만, 유·무성음이 다 있는 마찰음의 특성상 음성학자들이 발벗고 백방으로 뛰는 한 유성음은 반드시 발견되게 되어 있다.

2.9 설측 권설 접근음

IPA 기호는 [ɭ].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대고 혀 옆구리와 어금니 사이를 살짝 좁힌 상태에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한국어에서 일부 화자가 받침 ㄹ을 이렇게 발음한다. 받침 ㄹ은 원래 설측 치경 접근음(/l/) 혹은 설측 치경구개 접근음(/ȴ/)으로 발음해야 하나 이렇게 발음할 경우 경구개 접근음(/j/)에 가깝게 변하는 경우도 있어서(예: '발'([pɐl])을 '바이'([pɐj])에 가깝게 발음) 이를 피하기 위해 이렇게 발음하는 듯 하다. 이외에도 북유럽 언어에서 많이 볼 수 있다.

2.10 설측 권설 탄음

IPA 기호는 [ɺ̢].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대고 혀 옆구리를 어금니쪽으로 빠르게 튕기면서 내는 소리다.

Iwaidja라는 언어에서 확인이 되어 있다고 한다.

2.11 권설 내파음

IPA 기호는 [ᶑ].
혀끝을 앞쪽 경구개에 붙였다가 인두 쪽을 아래로 눌러서 안쪽으로 기류가 들어오게 하고 입술을 떼는 소리다.

유성음이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서 확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외의 정보는 아직 전무한 상황.

2.12 권설 흡착음

IPA 기호는 [‼]. (!!) 놀랍다!!
혀를 말면서 공기를 빨아들여 내는 소리다.

한국어에 있을 리가 없...지만 굳이 한글로 표기하자면 '딱' 내지는 '똑' 정도로 표기할 수 있을 것이다. 편하게 있어에서 김준현이 내는 '똵' 소리와도 비슷하다. 조음 방법은, 치경 흡착음을 발음할 때처럼 혀끝으로 잇몸을 받치고 구강 내의 공기를 빨아들이며 혀를 말아올리면 된다.

치경 흡착음과 비슷해서인지 치경 흡착음을 의미하는 느낌표(ǃ)를 두 개 연속으로 붙인 게 통째로 권설 흡착음을 의미하는 기호로 지정되어 있다. 실제로 들어 보면 권설 흡착음과 치경 흡착음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확인된 바로는 중부 !Kung 언어가 유일하게 이 발음이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권설음 관련으로 더 넣을 내용이 있다면 추가바람
  1. 경구개는(Hard palate)란 입천장에서 비교적으로 단단한 앞쪽 부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