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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컴퓨터의 사양을 나타낼 때 CPU에 코어가 몇 개냐, 램이 몇 기가냐, 그래픽카드는 어떤걸 쓰느냐 등을 이용한다. 철도차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차량의 특징을 나타내는데에는 동력방식은 어떻게 되는가, 궤간은 어디에 대응하는가 등을 쓴다. 그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차륜 배치가 어떠한가, 즉 철도차량에 바퀴가 몇 개인지, 어떻게 달려있는지, 모터(나 터빈)가 달려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차륜 배치 표기법은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AAR식, 화이트 식, 그리고 국제철도연맹 표준의 UIC 표기법이 있다. AAR식은 미국식의 차륜 배치 표기법이다. 화이트 식은 UIC 표기법 이전에 사용하던 차륜 배치 표기법으로서 한국에서는 증기기관차의 차륜배치 표기에 주로 이용한다. UIC 표기법은 AAR식과 화이트 식의 단점을 모두 커버하는 킹왕짱표기법으로 유럽에서는 모든 철도차량의 차륜배치 표기에 이용되며 한국에서는 증기기관차를 제외한 모든 철도차량의 차륜배치에 쓴다.
1 UIC 표기법
증기기관차가 아닌, 최근의 철도차량에 관심있는 철도 동호인에게는 사실상 가장 중요한 표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이라도 몇 번만 보면 의미를 대충이나마 알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널리 응용되는 표기법.
UIC 표기법에서 사용하는 기호들은 다음과 같다.
- 숫자 : 대차당 차륜(바퀴)의 수. 화이트 식과 달리 측면에서 보이는 것만 세면 된다.
- 알파벳 대문자 : 차륜 중 구동축(모터가 달린 축)의 수
- 알파벳 소문자 o : 구동축이 별도의 모터로 구동되면 붙인다
- ' (어퍼스트로피): 대차가 조향 가능한 보기(Bogie)이면 붙인다
- + : 차량과 차량이 봉연결기 등으로 영구적으로 연결되었거나 용접(..)되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붙인다
간단한 예시를 통해 더 알아보자.
특대형 기관차로 불리는 7100호대는 한 대에 두 개의 보기가 있으며, 각 보기에는 차륜이 세 개씩 붙어 있고 각기 다른 전동기를 통해 구동된다. 그러면 UIC 표기법으로는 Co'Co'가 된다.
전기뱀장어 KTX는 동력차와 무동력차가 떨어지지 않도록 연결되어 있다. 가타부타 설명은 다 때려치우고 일단 UIC 표기법으로 표기하면 Bo'Bo'+Bo'2'2'2'...2'2'2'Bo'+Bo'Bo'가 된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차륜이 배치되어 있고, 동축은 몇 개인지 맞춰보시길.
2 AAR식
위 UIC식을 단순화한 표기법인데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듯하다. 양덕후들이 만든 웹사이트를 다니다 보면 간간이 볼 수 있다. 예전 철도청 자료에서 디젤기관차의 차륜배치 표기에 간혹 AAR식과 UIC식을 섞어서 표기한 것이 간혹 보인다(...)
이를테면 7100호대는 AAR식으로 C-C가 된다.
3 화이트 식
한국에서는 미국 등에서 도입한 증기기관차의 분류에 한해서만 사용한다. 매우 간단한데 전륜(앞바퀴), 동륜(실제로 증기기관에 의해 구동되는 바퀴), 후륜(뒷바퀴) 수를 세기만 하면 된다. UIC와 비교하여 주의할 점은, 양쪽의 차륜을 모두 세어야 한다는 것.
전륜, 후륜이 없고 동륜만 네개 있으면 0-4-0[1], 즉 4륜형 증기기관차[2]가 된다. ALCO가 만든 괴물기관차인 빅보이의 경우 전후륜 각 4개, 동륜이 8개씩 2조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동륜을 더 적어서 4-8-8-4[3]로 쓰면 된다.
또한, 동력 전달에 따라 괄호로 구분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2-(2-2)-0과 2-(2-2)-2, 그리고 2-2-(4-0) 같은 경우이다. 2-(2-2)-0과 2-(2-2)-2의 경우, 중간에 동륜이 4개 있으나, 각각 따로 동력을 공급받음을 의미하며, 2-2-(4-0)의 경우 2개의 동륜은 내부 실린더에서, 4개의 동륜은 외부실린더에서 동력을 공급받는다는 의미.
영국 등지에서는 디젤 기관차도 화이트 식으로 표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