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불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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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검의 등장인물.

9부족으로 구성된 아무르 족에서 수장의 일족인 북대궁의 우두머리(한)인 마리한이다.
수도 포타 하슬라가 함락되던 날 도망쳐 살아남은 유일한 왕자로 아무르족의 지도자이다. 왕위에 즉위하지는 않았어도 이나 다름없는 셈.

가라한 아사, 신녀 소서노와 함께 아무르를 떠받치는 대들보나 마찬가지이다.

어릴 적부터 총명함으로 널리 추앙받은 왕자였으며 소서노나 아사와도 어릴 적부터 친해졌다. 다만 학문이나 검 양면에서 소서노나 아사를 뛰어넘을 만큼의 기량은 없어서 그것이 내내 컴플렉스가 된 듯하다. 당초 전사대의 수장 가라한인 아사를 고작[1] 강철 제련법을 알아오라고 보낸 것도 그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가라한을 제철법을 알아오라고 첩자로 보낸 또 다른 이유는 중원과의 원조를 체결하기 위해서였다. 중원과의 원조체결에 반대를 할만한 인물인 가라한을 첩자로 멀리 보내고 신녀 소서노가 기도실에 든 사이 긴급 반토막 수장회의를 열어 중원과의 계약을 체결해버린다.)

젊은 나이에 아무르족을 이끌다 보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아내인 비파녀와의 사이도 좋지 않은데, 이것은 비파녀가 천궁이 소서노를 연모한다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비파녀 항목 참고.

중원의 원조를 받기 위해 한족의 복식을 입고 한족 여인을 비로 맞아들이는 등 굴욕적인 조건에도 동의하고, 비밀로 땅을 내주기로 협약까지 하였다. 이로 인해 약소국의 군주라는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소서노에 대한 연모와, 또한 소서노가 아사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사에 대한 열등감에도 시달리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의 재목다운 날카롭고 냉철한 성격에 대담함과 비정함을 갖춘 정치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 정치적인 안목 때문에 내내 아사와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어, 이 부분을 중원 세력이 이용하려 들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극중반까지 계속되는데, 아사가 조언한 전략이 옳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그를 무시하고 일부러 진군을 계속하다가 적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 때 천궁을 따라온 비파녀가 그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몸으로 막아내고, 천궁은 크게 충격을 받는다.

이후 비파녀에 대한 죄책감과 상실감 때문에, 비파녀가 누운 방에 찾아가 넋두리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러한 일이 있고 아사와의 대화[2]로 갈등도 해소된다. 주변의 모략이나 음해에도 불구하고 그를 지탱하는 두 친우와의 우정을 믿게 된 것으로,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하여 강인한 군주가 된다.

  1. 물론 중대한 사안이긴 해도, 첩자라면 모를까 굳이 수장이 직접 갈 만한 일이 아니었다.
  2. 여차하면 아사를 제거할 생각으로 자객을 배치해 두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한 자신을 억제하기 위해 일부러 비파녀의 병상을 대화 장소로 정했다. 그의 심경의 갈등을 엿볼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