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

1 철기 시대를 일컫는 말

철로 된 도구. 이것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대를 철기 시대라고 한다.
불의 사용법과 더불어 인간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요소중 하나 철기의 발명으로 인간은 동물들과의 생존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고 문명의 발전을 꽃피울 수 있는 토대을 마련하였다.
철기 시대 참고.

2 캡콤에서 제작한 엑스박스 시리즈 용 비디오 게임

鐵騎, TEKKI

캡콤에서 2002년 9월 12일(일본 기준) XBOX로 발매했던 본격 메카닉 시뮬레이터이자, 지금의 캡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물건.

이족보행병기를 조종하여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게임으로, 무엇보다 이 게임을 유명하게 만든건 전용 컨트롤러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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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컨트롤러의 가격은 19800엔. 전용 컨트롤러를 연결하지 않았다면 아예 게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시작부터 진입장벽이 장난 아니었다. 지금도 약 15만 정도는 들여야 중고를 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용 통신 헬멧이나, 전용 컨트롤러 거치대 등 고가의 주변기기들이 나왔었다.

보다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콕핏도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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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콕핏. 가격은 35,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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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형 콕핏. 가격은..알고 싶지 않다...(최소 200만원 이상...)

컨트롤러는 좌측부, 중앙부, 우측부, 페달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좌측은 변속과 선회를, 중앙은 통신용 주파수 다이얼/소방 스위치/야간투시경/탄창 교체 등의 잡다한 기능을, 우측은 무기 조작 및 비상탈출을, 페달은 엑셀과 브레이크 및 슬라이드 스텝을 담당한다.

특히 중요한건 비상탈출 버튼. 비상탈출 버튼답게 플라스틱 캡으로 덮여 있으며, 기계가 파괴될 것 같다 싶으면 잽싸게 캡을 열고 가차없이 눌러줘야 한다. 탈출을 하지 않는다면 파일럿이 기체와 함께 산화하여 그동안의 플레이어 정보가 날아가버린다.

컨트롤러도 컨트롤러지만 게임 내적으로 봐도 극한의 리얼함이 돋보이는데, 해치 닫고 엔진 가동시키고 기동부별로 스위치를 일일이 켜줘야 비로소 VT를 움직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온갖 복잡한 계기판으로 둘러싸여진 화면은 말그대로 메카닉의 콕핏 안에 있는 모습이다. 급선회를 하면 기체가 중심을 잃거나 야간에는 뵈는게 없어 나이트 스코프를 켜야하는 등 물리적인 면에서도 충실.



각 기체 세대별 기동 영상이다. 차례대로 1세대, 2세대, 3세대의 기동 모습. 이 게임이 얼마나 기체를 운용하는 느낌을 주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기동시 화면 뿐만이 아니라 실제 컨트롤러도 대응해서 점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문서의 서두에도 언급되어 있듯 지금의 캡콤이라면 절대 엄두도 못 낼 엄청난 실험작이었고, 오직 철기 한 게임만을 위한 고가의 전용 컨트롤러라든가 당시 플스2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엑박의 상황, 후속기종 엑스박스 360의 발표와 함께 불과 2년만에 지원이 중단된 온라인 플레이 등 여러 좋지 않은 요인 때문에 저변을 넓힐 수 없었기에 아쉬운 걸작.

결론적으로 너무 지나치게 높은 테크트리와 지나친 현실감때문에 오히려 그러한 점들이 원인이 되어 폭망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저 테크트리를 유저가 못따라가니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 있는 결과인 것이다.

온라인 대전 위주의 소프트 철기대전도 발매됐었지만 물론 지금은 의미가 없다.

후속작 중철기가 XBOX 360으로 발매되었다.

스토리는 암울하다. 철기에선 2080년 혹은 2082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2080년 8월 2일, 얼마 남지 않은 자원을 '하 시 다오'라는 기업인이 독점하기 시작했고 이에 태평양 연합군을 기습공격한다. 주변에 섬나라를 차례차례 점령하면서 점차 세력이 커진 것을 확인한 하 시 다오는 태평양 연합을 향해 독립선언, 불과 열흘만에 태평양 연합군을 탈탈 털어먹는다. 이에 연합군은 재정비해 제9특수전차여단으로 재편성, 제90운송부대의 상륙정을 통해 하 시 다오에 대한 반격을 시작하게 된다는 이야기. 여기에서 주인공은 VT 조종은 고사하고 완전히 초짜인 상태에서 조교의 가르침을 안 받고 스스로 터득해서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후속작인 중철기는 철기보다 더 암울하다. 아래는 그 스토리

2020년경, '실리콘 커비'라 불리우는 미생물이 세계각지에 생겨나 미국 남부를 시작으로 디지털칩을 모조리 갉아먹어 컴퓨터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 '데이터 학살(Datacide)'로 인해 정보를 교류할 수 없게 되자 주식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고 경제가 막장이 된 이후 사태는 전 세계로 점차 뻗어나가 통신이 완전히 단절되어져 버린 세계는 식량을 구하려고 이성을 잃은 사람들과 이런 사회에 절망한 사람들이 자결하는 등 개판이 된다. 이 상황에서 중국은 컴퓨터가 없는 전근대시절 무기들을 가지고 유럽을 침공한 것을 계기로 3차대전이 발발한다.

2045년,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을 모조리 점령한 후에야 3차대전이 끝났다. 이 지경이 될때까지 뉴욕을 포함한 한때 찬란했던 모든 대도시들은 유령도시가 되어버린 오래되었고 전 세계는 혼란 속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희망은 사라진 채 정보화 사회는 종언을 맞이하고 문명은 퇴보하게 된다. 이때 유명무실이 된 UN중국을 중심으로 한 16개국이 참가한 새로운 UN이 창설되어 평화가 찾아온듯 싶었지만 국가 주석이 바뀌자마자 상황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통일전쟁'이란 이름 아래 유럽을 정복하고 미국을 먹기 위해 뉴욕에 상륙하면서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동부해안이 함락되고 본토는 방어선을 방어하기만 급급해 결국 중국에게 미국 전역을 먹히게 되었다. 그러나 2082년 멕시코에 피난했었던 잔존 병력[1]을 중심으로 반격을 시작해 '제2차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한다. 그러나 철기를 뛰어넘는 '중철기'란 매우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초병기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중국군이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만 있었던 것에 자책하면서 군에 자원입대한 주인공 '파워스'[2]는 동료와도 같은 30여명의 부대원과 함께 중철기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에 참가, 뉴욕을 상륙하게 되는데...

인트로 영상에서 보여준 내용이 이렇다보니 작중 내에서 보여지는 모든 병기들은 한층 더 발전된 2차대전풍 병기로 회귀한 느낌을 주는데 해당 시점에서는 기술력이 퇴보되어버려 21세기인데도 불구하면서 전함이 부활해버렸고 M16을 든 병사가 상륙정을 탄 후 적의 거센 저항을 뚫고 위험천만하게 상륙해야 한다는 전술이 유일한 방법으로 채택된만큼 전술도 2차 대전때로 퇴보되어져 버렸다. 작중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워커 VT는 공격헬기를 대신해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잠깐, 거긴 VK기술도 없는데 어떻게 워커를 개발한거아?? 헬기를 갈아 만들었나보다.

스토리는 좋지만 게임의 조작성은 그리 좋지 않다. 마이크로스프트에서 전용 주변기기 개발을 막아 키넥트와 패드로 플레이 해야 한다. 제작진은 '가장 정확한 인식률을 보여주는 키넥트 게임'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아쉽게도 이 키넥트 인식률 때문에 게임이 저평가 받고 있다.


앵그리 죠 쇼 - 중철기(한국어 자막). 물론 키넥트 인식률 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게임 플레이가 힘들정도로 인식이 안된다는 점은 치명적. 결국 망했어요.


참고로 중철기의 예고편을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해서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 성조기에 변화가 생겼다. 별이 50개였던 예전과는 달리 별이 8개 밖에 없다.
  2. 전작 철기에선 이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