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이 마모루

1 인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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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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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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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모습.

押井守. 오시이 마모루.[1] 일본애니메이션 감독.

1988년 인터뷰 영상.

1951년 도쿄 출생. 어릴때부터 영화 감독을 꿈꾸어서 이미 어린나이에 카메라를 샀을 정도였다고. 1970년 도쿄 학예대학에 입학해 영화예술연구회라는 동호회를 만들고 16mm 카메라로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 특히 SF영화들에 심취하여 당대의 특촬물들을 전부 섭렵하기도 했다한다.

그러나 오시이 마모루는 곧 현실의 벽에 부딛혔다. 어린 시절부터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SF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었지만 일본영화의 현실상[2] 그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졸업시엔 영화계에 갈 생각도 없어 소학교 미술선생으로 내정[3]되어 있었으나 친구가 원서를 분실하는 바람에 낙방, 영화회사들의 문을 두드려봤지만 여의치 않자 한동안 백수 생활을 해야했다. 겨우 지방 방송국에서 라디오 PD자릴 얻었지만 말이 PD이지 사실상 잡역인데다 월급이 너무 적어 반년만에 때려치고는 히키코모리가 되었다가 전신주에 붙어있던 타츠노코 프로덕션 모집공고를 보고 입사원서를 냈다.

타츠노코에서도 처음에는 사무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에 일손이 부족해서 영화 제작 경험이 있는 그를 연출 보조에 투입시켰는데 금세 어깨 너머로 연출을 배운 원화맨 출신 연출가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하자 이례적으로 연출가로 데뷔하게 된다.[4]

그러나 오시이를 확실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만든 작품은 바로 '시끌별 녀석들'이다. 30의 젊은 나이에 5년에 걸쳐 방영된 TV판과 총 6편의 극장판으로 이루어진 초인기애니의 총연출을 맡은 것은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또한 극장판 1, 2편으로는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정립해 가면서 호평을 받았다. 단 정작 원작자인 타카하시 루미코에게는 상당히 혹평을 받는 작품이 되었다.

거기다 최초의 OVA인 달로스를 감독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5년에 감독한 애니메이션 천사의 알이 난해한 내용 덕에 대차게 말아먹었고, 이렇게 말아먹은 덕에 불러주는 사람 없는 백수 신세로 전락한다.

그러다 1987년에 와선 실사영화인 붉은 안경과 애니메이션인 트와일라이트Q 미궁물건 FILE538를 내놓으며 말이먹긴 했어도 재기의 노력을 보였고, 이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 참여해 감독으로서 재기에 성공한다.

오시이 마모루 자신은 패트레이버의 세계관이나 메카닉에 대해 꽤나 툴툴대긴 했지만, 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일단 기획집단 "헤드기어"에 참여,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구 OVA, 첫 극장판과 두 번째 극장판을 감독한다. TV판에서는 몇몇 에피소드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신 OVA에서도 각본으로 참여했다.

1989년에는 마치 부조리 연극을 보는 듯한 기묘하고 난해한 애니메이션 조상님 만만세를 내놓는다. 1992년에는 실사와 애니를 섞은 토킹 헤드를 내놓았지만 이 또한 난해하기 그지없어 그다지 성공을 거두진 못한다.[5]

오시이 마모루를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한 작품은 1995년작 '공각기동대'로 이 극장판의 성공으로 세계적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 프로덕션 I.G의 작품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인랑으로 여기서는 기획과 각본을 맡았다. 한편으로는 실사영화 제작에 주력해 폴란드에서 촬영한 '아바론'을 만들기도 했다.

2004년 '공각기동대'의 후속편격인 '이노센스'를 연출했고[6], 2008년에는 '공각기동대'를 지금에 맞게 리뉴얼한 '공각기동대 2.0'과 어드벤처물 스카이 크롤러를 내놓았다. 2009년엔 아바론 이후 8년만의 실사 영화 어썰트 걸즈를 내놓았다.

게임 철기의 후속작 '중철기'의 예고편을 감독하기도 했다. 물론 실사영상에다가 폴란드 로케이션이다.

1.1 평가

SF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세계적 감독이란 평가를 받지만, 한편으론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난해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 일례가 2004년작 "이노센스"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었을때 서구권에서는 비판을 받았다.

서구 평론계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재패니메이션계의 재목으로 보고 있다. 비슷하게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실력을 발휘한 콘 사토시하고 묶여서 호평을 받았으나, 콘 사토시가 타계하고서는 오시이 마모루 혼자 남은 상태. 이노센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하고 스카이 크롤러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한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정작 일본(특히 매니아층에서는)에서는 그를 현학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보다는 블랙코메디에 능숙한 연출자이자 오타쿠 감독로서 더욱 높이 평가한다. 이는 출세작인 "시끌별 녀석들"나 첫 실사 작품 "붉은 안경", "패트레이버 OVA"등을 보면 그러한 성향이 잘 드러나며 특히 감독 자신의 페르소나 캐릭터인 '안경잽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자세한 것은 메가네 항목 참조.

다만 엄밀히 따지자면 오시이는 안노 히데아키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 오타쿠와는 나이차도 있고 그들과는 달리 청년시절까지 애니를 거의 보지않은 순수 영화덕후이자 밀덕후라 일반적 오타쿠로 보기에는 어렵다. 실제로 존경하는 연출자를 꼽으라면 폴란드의 안제이 바이다와 이탈리아의 루키노 비스콘티를 든다고 한다. 특히 바이다 감독에 대한 숭배(?)은 대단한데 대학 동호회 시절 바이다의 대표작 "재와 다이아몬드"(59)에 대한 칭찬을 언제나 귀가 아프도록 늘어놓았다고 한다. 자기 작품에 흑백 화면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그의 영향이라고.

작품의 스타일로서는 여기 저기서 인용구를 써먹는데 이노센스의 경우 플레이 타임이 100분임에도 들어간 인용은 무려 17개. 또한 영화기법상으로 비평받는 점은 특별한 의미가 없는 이미지 컷이나 신을 넣고 싶어한다는 것인데 본인은 스스로 만족하는 모양. 신좌익계열의 학생운동에 열을 올린 인물이기도 하며 패트레이버, 인랑이나 견랑전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소설 등에서 사상적인 경향이 두드러지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체, 재해석하기 때문에 원작 팬들과 오시이 마모루 감독작의 팬들이 싸우는 경우도 발생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패트레이버하고 공각기동대인데 두 작품은 오시이 마모루의 간판 타이틀이 되었으나, 원작이 지닌 유머코드를 빼고 상당히 진지한 작품이 되어버려서 원작팬들은 이 부분에서 깐다.

연출상 특이점은 인물들의 절제된 감정표현[7], 롱테이크, 그리고 인물들의 대화씬에 있다. 롱테이크는 부분에서는 액션씬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패트레이버 극장판 1에서는 빠른 액션씬을 긴 롱테이크로 연출해낸 바 있다. 그의 롱테이크와 대화씬과 관련된 연출이 절정을 보이는 것은 패트레이버 극장판 2인데, 특차2과의 자위대 주둔지 출동에 대하여 논의하는 고토 키이치와 나구모 시노부의 대화씬에서 볼수 있다. 두 사람은 서로가 대화를 함에도 서로를 쳐다보지 않는다. 또한 카메라는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잡는 것이 아닌 나구모 한사람만을 비추고 있는데, 이때 나구모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고토 키이치 이지만 화면상으로는 관객을 보는 모습이 된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관객을 향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그러한 연출은 고토 키이치 와 나구모 시노부 두 사람 사이에 껴있는[8]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위치를 작품 내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토 키이치는 이 씬에서 나구모를 바라보지 않는다. 어째서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것 일까?

이러한 연출은 공각기동대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모토코가 다이빙을 하는 장면, 바토가 찾아와 그녀와 나누는 대화에서도 모토코는 바토를 바라보지 않으며 다른곳을 바라본다. 오시이 마모루는 바토로 하여금 모토코, 그 너머의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절제된 연출이라고 해도, 일반 관객 입장에서 보면 심심하게 연출을 하다보니, 보통 관객들의 경우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하지 않은 패트레이버 TVA나 공각기동대 SAC TVA가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보다 더 호평인 경우도 많다. 오시이 마모루판 작품들이 호평을 받는 부분은 연출보다는 스토리 텔링 부분. 연출로 호평을 받은 경우는 토킹헤드나 우르세이 야츠라의 두번째 극장판인 뷰티플 드리머의 경우이다. 오시이 마모루 골수팬들은 우르세이 야츠라 뷰티풀 드리머를 패트레이버, 공각기동대보다 더 쳐줄 때도 많고…취향의 차이이니 알아서 판단하자. 다만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르세이 야츠라의 원작자 타카하시 루미코는 뷰티플 드리머를 싫어한 것으로 유명하다. 취향의 차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성의 차이"에 "그건 내 작품이 아니다." 정도의 레벨로 싫어한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는 우수하게 평가되지만, 실사 영화쪽으로는 그리 평가가 좋지 않다. 조금 심하게 나쁜 평가가 있을 정도. 붉은 안경이나 켈베로스 사가 시리즈 등을 보면 현학적인 것 이전에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잡한 구성을 가지는 경우가 자주 보이고,[9] 심지어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루머인지 정설인지는 모를 이야기로 실사영화 촬영 당시 배우와 각본가가 이러면 관객이 영화 내용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감독에게 항의했는데, 이 당시 감독의 대답이 "그런건 내버려두면 관객이 알아서 하는거야."라고 했다고. 게다가 제대로 만들수 없다면[10] 지독하게 망가뜨려 웃기게라도 하자는 그러한 그의 철학이 영화를 더욱 슈르하게 망쳐놓고 있다. 때문에 감독주의자로써 분류하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스토리가 멀쩡한 경우에는 작중 내내 철학적인 소리만 늫어 놓는데다 쓸데없어 보이는 장면이 많아서 영화가 심각할 정도로 지루하다(...).

실사 영화쪽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에 대해 아는 이들에게는 적어도 실사 영화쪽으로는 이 감독의 이야기나 생각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디시위키에서는 일본판 심형래라고 깔 정도이며, "자기 개똥철학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자위용 영화나 찍어대는 퇴물"이라는 혹평까지 나온다.

2004년 이노센스를 정점으로 10년 이상 주목을 끌만한 히트작이 없었고[11], 근작들의 경우 평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앞으로의 커리어를 의심하는 말도 많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2008년 발표된 스카이 크롤러는 어느 정도 이상의 완성도를 획득했다고 평가되며,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는 등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찍고있는 실사영화들은 하나같이 평이 나쁘다...

1.2 다른 애니메이터들에 대한 비판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하고 있어 확실히 까긴 깐다. 심지어 전쟁의 리얼이라는 대담집에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두고 우주전함 야마토보다 질 나쁜 군국주의라고 비판할 정도.# 하지만 본인이 그린 4컷 만화 중 "그에게서 영향을 떨쳐내려고 하다가, 오히려 내가 다른 이들의 대선배가 되었다"라는 다소 자조적인 만화가 있다. 일단은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듯. 거기다가 아래 좌초된 앵커 비화라든가, 이노센스 제작에 스튜디오 지브리가 참여했다는 점, 자신의 라이프워크인 입식사 열전을 지브리 계열 쪽에서 제작하고 친 지브리 애니 잡지인 아니메쥬에 관련 칼럼을 기고하는 걸 보면 의외로 지브리 사람들하고는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 같다.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12]와의 대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금붕어 벼랑 위의 포뇨를 대차게 깠다. 영화(구조로써의 완성)가 되지 않았다. 미야상의 망상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이것은 타카하타상과 토시오상이 손가락 하나 건들지 않고, 미야상 혼자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해쳐먹은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며, 왜 미야상이 폭주 혼자서하게 내비뒀냐고 스즈키 프로듀서를 쏘아붙였다.[13]

2012년 에반게리온: Q 개봉 이후에는 후배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과 에반게리온도 매우 혹평하면서 깠다. 얘기인 즉슨 '연출력은 발군이지만 캐릭터도 스토리도 꽝이며 정형화의 퍼레이드로, 언제 어디선가 본듯한 것들의 카피 연발. 캐릭터가 말하는 대사 이것도 저것도, 모두 사생활에서 의미없이 내뱉는 말같은 것뿐이며 안노 감독에게는 표현해야 할 테마나 고유의 모티브가 없고 그 때문에 '에바'의 세계관은 애매하고 내용도 없으며 세계관이 없으면 영화로서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에바'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란 내용.# 심지어 "테마와 모티브가 없으니까 제작자측과 팬이 원하는 만큼 '에바'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야유와도 같은 발언을 했고 "개인적으로는, (에바 시리즈처럼) 그러한 구조 내에서 머무는 것은, 분명하게 표현자로서의 정체(멈춤)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말까지 했다.

2012년 11월 12일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의 강연에서 "내가 보는 한 현재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은 '오타쿠의 소비재'에 불과하다", "카피(copy)의 카피의 카피로 표현의 '몸통'은 없다", "지금의 애니 제작자들은 오타쿠라 불리는 팬층에 팔릴 만한 속칭 '모에' 등의 요소를 다용하며, 과거에 성공한 작품이나 재탕해 창조성 및 작품력이 결여됐다는 말이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문 한마디로 요약하면 "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놈들이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전혀 없고 애니메이션만 죽어라 보면서 애니메이션을 만드니 신선함은 죽고 자기복제가 횡행한다 "는 말이다.이 발언에 대해 동조하는 의견과 반론하는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찬성은 '오시이가 맞는 말 했네'와 반대로 '그러는 너도 마찬가지 아님?'이다. 오시이 마모루도 오타쿠에 기대서 이름만 특차2과지 패트레이버와 별 관계 없는 축구 에세이 같은 소설을 써서 팔아먹은 경력이 있다. 그래놓고선 패트레이버 실사판 인터뷰에선 패트레이버 팬들은 충성도가 높다는 둥 떠든다. 창조성이 결여된 면에서도, 패트레이버 실사판 NEW GENERATION이란 거창한 이름을 달고 나온 주제에 자기가 애니판에서 쓴 각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재탕했었다.

일어 이 강연에서 중요한건 저런것 이외에도, 오시이가 알고있는 세계에서의 자기 작품에 대한 평가 부분이다. 유럽에서 '공각'이 평가받는 것은 일종의 오리엔탈리즘, 크리스트 로마가 변경의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과 같으며 미국에서의 인기는 '강한 여자가 철학적인 말을 읊조리며 머신건을 쏴대는게 쿨해서', '나이트클럽 같은데서 반복재생된다' 같은 미국식 글로벌리즘이라 말하고 있다.

걸즈 앤 판처케이온 등 모에 일상 소재의 오타쿠 애니메이션을 비난하기도 했다. 귀여운 여자아이 빼면 아무 내용도 없다는 것이 주된 논지.

물론 비판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BLOOD-C The Last Dark를 끝까지 보고 해당 작품의 감독이자 후배인 시오타니 나오요시에게 '열심히 노력했군. 해냈구나'라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매우 드문 일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스토리가 없는 작품'은 대부분 혐오하는 성향이라 이해할 수 있다. 작품의 매력이란 게 꼭 스토리에서만 나오는 게 아님에도 불구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걸로 보여진다. 단순히 작가주의적인 욕심이라 볼 수도 있으나 자신의 취향 애호에서 끝나지 않고 멸시로 이어지는 점에서 비판적인 관점이 필요할 듯 하다.

1.3 기타

애견가로 개를 너무나 좋아해서, 단지 '개를 기르기 위해' 일부러 아타미로 이사를 갔을 정도. 바셋하운드 종인 '가브리엘'과 믹스견인 '다니엘'을 길렀으나 가브리엘은 2007년에 운명했다. 가브리엘에 관련된 일화로, 이노센스 제작 당시 가브리엘이 병에 걸리자 일부러 이사를 감행했고 심지어 가브리엘을 간병하느라 제작마저 손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한때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며 한바탕 제작진들 사이에서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작중에 유독 개가 많이 등장하는데, 오시이 본인에 따르면 작품의 정서적인 면에서 개를 출현시킨다고 한다. 즉 개의 시각에서 인간을 지켜보는 것이고, 인간에게 없는 것을 생각할 때 개에게서 그것을 찾는다고 믿었다는 것(황의웅, 《아니메를 이끄는 7인의 사무라이). 결국 2010작인 12분짜리 단편애니 <Je T'aime>에서는 바셋하운드 한 마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또한 미스테리 소설가 오츠이치는 그의 사위(오시이의 맏딸과 결혼)이기도 하다. 딸은 영화 라이터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결혼을 두 번 했으며, 현 부인은 입식사 열전에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오시이 마모루가 망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시이 마모루가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고,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공각기동대 같은 난해한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자신들도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 애니시장 같이 저연령층 애니로 기본 밑바탕을 제대로 쌓아두지도 않은 채로) 상업 애니메이션에 고연령 취향적인 내용을 추구했다가 이도저도 아닌 희대의 망작으로 전설이 된 블루 시걸이나 원더풀 데이즈 같은 흑역사급 물건을 배출하여 한국 애니계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그럼 오시이 마모루가 망친 게 아니네 이렇게 작품성과 흥행성 둘 다 말아먹은 애니[14]들이 나온 뒤로는 고연령층 대상 애니메이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뚝 끊긴 건 두말 할 나위가 없다.

2009년 12월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를 보고 GG를 선언하였다.# 다만 이에 대해선 애니메이션이라면 몰라도 실사영화는 잼병인 양반이 카메론한테 GG를 선언할 깜냥은 되느냐고 실소를 머금는 사람들이 많은 듯. 그런데 사실 이건 아바타의 영화적 완성도에 GG를 친게 아니라 아바타의 CG에 관한 얘기다.[15] 오시이 마모루는 1990년대 초반부터 디지털 기술과 CG에 관심을 기울였고, 1993년도에 나온 두번째 패트레이버 극장판은 CG장면과 디지털 공정의 도입으로 이전 작품과 확연히 달라진 실사같은 화상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그 후에도 직접 CG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를 차려서 CG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개발 노력을 계속하여 한때 애니메이션 신기술로 꼽히던 공각기동대의 광학미채 사용 장면이나 2001년에는 실사 영화 아발론에서는 촬영한 필름을 전면 디지털 작업으로 처리하는 등 그쪽으로는 꽤나 각고의 노력을 했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일본에서 날고 기어봐야 CG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미국 할리우드의 기술 발전에 비하면 뒤떨어지는 면이 있을 수 밖에 없었고, 더욱이 오시이 마모루가 실사 영화쪽으로는 아무래도 죽을 쑤는 감독이었던거도 투자 받는데 걸림돌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래저래 오시이 마모루의 CG에 대한 집념은 집념만 남긴채 패트레이버의 실사화[16]나 가름전기처럼 흔적만 남기고 있던 와중에 아바타가 나왔고, 결국 오시이 마모루는 CG스탭을 끼고서 그 소문의 아바타를 보고 그 CG영상에 GG를 선언하게 된 것이다. 리들리 스콧블레이드 러너에 대한 패배감은 훗날 공각기동대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CG는 결국 쇼미더머니의 세계라는 걸 알고 있는 오시이 마모루는 결국 GG를 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같이 일했던 사람을 반복해서 출연시키는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오시이 작품에 지긋지긋하게 나오는 치바 시게루라든지, 후지키 요시카츠라든지, 키쿠치 린코 같은 경우 스카이 크롤러때 주연으로, 연이어 어썰트 걸즈에서도 주연으로 등장시키는 등등…

여담으로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를 재밌게 봤다고 알려져 있다. 근거는 없지만 신빙성은 충분한 게 이 사람은 영화 자체를 재밌게 본 게 아니라 거기 쓰인 연출과 특수효과를 눈여겨 봤다는 게 맞을 것이다. 실사+CG 영화 제작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특징인데 같은 동종업계의 영화를 봐도 거기 쓰인 기법을 눈여겨 보면서 즐거워하지 영화 자체에 감탄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 보기에는 유치한 CG에 재미 없는 작품이라도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보면 " 어라 저 로봇은 미니어처 같은데 어떻게 깔끔하게 음영을 입혔을까 " 이런 점에 관심이 쏠려서 즐겁게 본다.(...)

2 감독작 일람

  • 달로스(1983)
  • 우르세이 야츠라(1981) (1~129화까지)
  • 우르세이 야츠라1 온리 유(1983)
  • 우르세이 야츠라2 뷰티풀 드리머(1984)
  • 천사의 알(1986)
  • 트와일라이트Q - 미궁물건 FILE538(1987)
  • 붉은 안경(1987)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구OVA (1988) (1~6화까지)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1989)
  • 조상님 만만세 (1989)
  •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 (1991)
  • 토킹헤드 (1992)
  •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 (1993)[17]
  • 공각기동대(1995)
  • 아바론(2001)
  • 킬러즈(2002) - 옴니버스 영화로 '하프 우먼(.50 Woman)'을 연출.
  • 이노센스(2004)
  • 애니-쿠리 15 - TV 상영한 1분짜리 단편 애니 모음으로 'Project Mermaid'를 연출.
  • 진여입식사열전 (2007) - 옴니버스 영화로 'Assault Girl Hineko The Kentucky'를 연출.
  • 공각기동대 2.0(2008)
  • 스카이 크롤러(2008)
  • 斬 ~Kill~ (2008) - 옴니버스 영화로 이 중 'Assault Girl 2'를 연출.
  • 어썰트 걸즈(2009)
  • 철인 28호 1/2 망상의 거인(2010) - 오시이 마모루판 철인 28호 연극을 실사영화화. 오시이 마모루가 '돈내고 볼 마음이 안 드는 영화'(= 자기가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영화)로 만들 생각이라고 하는데… 7월 31일 현지 개봉했다. 오시이 마모루 무대판 철인 28호의 백스테이지를 배경으로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 쥬뗌므(2010) - 12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주인공은 바셋하운드 한 마리. 이 애니의 음악 전반을 일본 밴드 GLAY가 맡았으며, 이 애니의 주제곡인 GLAY의 Satellite of love의 PV는 이 애니의 장면들로 만들어졌다. 다만 단편애니라 이 PV만 봐도 애니 전반 내용을 알 수 있다는 게 좀…[18]
  •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 일명 '실사판 패트레이버'. 다만 오시이는 총감독이며, 각 에피소드는 다른 감독들이 맡기도 한다.
  • 무국적 소녀(2015) - 2012년에 야마구치 켄타로 감독이 제작한 자주 단편영화인 도쿄 무국적 소녀를 장편영화화한 작품.[19]
  • 가름워즈: 마지막 예언자(2014)

3 기획

  • 세라핌 2억 6661만 3336의 날개 (1994~1995) - 오시이 마모루가 글을, 콘 사토시가 작화를 담당한 만화였으나 미완.
  •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2000) - 기획으로 참여, 소설 집필.
  • 케르베로스 사가 - 해당 항목에 자세히 서술되어있다. 시리즈 중 실사영화 2편을 직접 연출.
  • 무사시 - 쌍검으로 달리는 꿈 - 원안 및 각본.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다큐멘터리 영화다.

4 기획이 좌초되거나 보류된 것

  • 앵커 - 미야자키 하야오 기획. 각본, 오시이 마모루 감독, 타카하타 이사오 프로듀서 예정으로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들려고 했던 작품. 그러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산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야자키, 타카하타와 오시이의 의견이 충돌하여 결국 실제 제작에 이르지는 못하게 되었다.
  • 오시이판 루팡 3세
  • 오시이판 은하영웅전설 - 캐릭터, 전함의 디자인도 변경해도 좋다는 조건으로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국 무산되었다.
  • 오시이판 철인 28호 -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을 맡고 구체적인 철인 28호의 디자인까지 나왔었다고. 라스트신은 68년 도쿄 올림픽에 전쟁병기인 철인 28호가 개회식때 상공을 난다는 것까지 구상되었지만 결국 제작은 무산되고 말았다. 오시이 자신에게도 미련이 많았던 작품이었던듯, 결국 연극화로 소기의 성과는 거둔것일지도. 또한 오시이 자신이 철인 28호를 만들기 위해 모은 전후 일본에 대한 자료들은 후에 인랑에서 활용된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결국 실사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 D - 이토 카즈노리 각본을 쓰고 히구치 신지가 참여할 예정이었던 작품. 대충의 구상은 거대한 익룡떼들이 덮쳐오고 이걸 자위대의 신무기로 격파한다라는 것이었다고. 아마도 가메라 같은 거대 괴수 재난물이었던 걸지도.
  • 가메라 2 레기온 습래 - 자위대신의 연출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결국 고사했다고.
  • NEXT~미래는 누구를 위해서 - 히구치 신지의 말에 의하면 거대 슈퍼 히어로물이었다고. 1992년부터 기획이 되었고 가름전기 봉인 후에 그 기술을 활용해서 만들어 보려고 한 시도도 결국 무산되었다고 한다.
  1. 종종 이름이 오이시(맛있다의 일본어) 마모루로 잘못 알려지기도 한다. 맛있는 마모루 피규어도 있다
  2. 오시이가 사회에 진출할 무렵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일본 영화계는 최대 불황이였으며, 로망 포르노(…)라는 독특한 영화 제작 시스템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었다. 물론 현재도 일본 영화는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에 비해 비중이 작다.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흥행작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아니면 TV드라마에서 흥행했던 작품의 극장판이다.
  3. 학생시절 과외학원 강사를 했기 땜시 그쪽으로는 나름 안면이 있었다고.
  4. 같이 연출 데뷔했던 동료들이 모두 입사 2년 선배들이었다고.
  5. 1997년 1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했었다. 그런데 당시 월간 키노 기사를 참고하면 공각기동대 극장판 감독을 들먹이며 홍보해 사람들이 제법 왔다가 지루한 줄거리에 졸고 도중에 나가버리는 게 많았다고 한다.
  6. 그는 이 작품 때문에 미야자키 하야오도 못해본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데 성공했다.
  7. 상술했던 안제이 바이다와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향도 크고, 공각기동대 이후 드러나는 감정 표현의 절제라는 점에서는 로베르 브레송과 기억과 실존이라는 테마와 다소 현학적인 대사, 몽상적인 분위기 부분에서는 알랭 레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다.
  8. 사건, 즉 작품의 모든 전말을 알고 있는 관객
  9. 다만 이런 혼란스러운 구성 자체를 미학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10. 혹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만들수 없다면
  11. 그 이노센스도 잘 팔린 작품은 아니다.
  12. 오시이 마모루와는 30년지기의 친구. 근데 오시이는 이 양반을 자기 영화에 출연시켜서 머리를 날려버렸지.
  13. 스즈키 토시오는 그의 의견에 찬동하면서도, 지브리의 스토리의 구조는 주로 타카하타 감독이 맡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에게는 구속과 같은(가상의 적이라고도 표현) 다카하타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실험적인 시도였지 않았는가라고 추측했다.
  14. 다만 블루 시걸은 당시 한국 영화 관객으로선 제법 흥행은 성공했다. 평이야 잘 알테고… 애니 평론가 송락현은 그래도 흥행에 그럭저럭 성공했더라면 계속 차기작을 잘 만들어야지 1회용 반짝 장사를 한 셈이라고 제작사인 용성씨네콤을 비아냥거렸다.
  15. 물론 아바타의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GG 선언 이후에도 오시이 마모루는 여러 번 아바타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16. 이것의 시험 영상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된 패트레이버 관련 게임에서 영상 특전으로 들어있다.
  17. 소설판 노벨라이즈판도 직접 집필했다. 부제는 '도쿄 워'
  18. 심지어는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초판 한정으로 수록된 DVD에는 홍보용 5분짜리 PV가 아닌 특전 7분짜리 PV가 수록되어 있어서 특전 PV만 봐도 애니 전체를 거의 다 본 셈.
  19. 원작은 따로 있지만 어쨌든 오시이 작품이라는 이유로 여러 해외 영화제에 참가가 결정되었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출품되었다. 게다가 원작부터가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난해한 내용이라 오시이 스타일에 맞는 편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