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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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영어 : stethoscope
한자 : 聽診器

1 개요

의료 기기 중 하나로 병원에서 의사가 자주 사용하는 도구.

2 특징

보통 체내에서 발생하는 심음(心音)이나 호흡음을 비롯해 동맥음, 장잡음, 혈관음을 청취하여 정상적인 상태인지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이다. 의사들은 청진기를 측정할때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부득이하게 왼쪽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대는 경우가 많은데 몇몇 사람들은 이걸 성추행이라고 오해하기도 한다.

보통 대중들이 의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이에 대해서 의학박사 에어리얼 로건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하기도 하였다.

의사를 상징하는 것 중 청진기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3 발명

청진기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손바닥을 대고 다른 손바닥으로 몸을 쳐서 그 소리로 상태를 판단하는 타진법을 이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청진이 타진을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과 의사들은 타진을 필요에 따라서 자주 활용한다.

청진기는 프랑스 내과의사 르네 레네오필 야생트 라에네크(René-Théophile-Hyacinthe Laennec, 1781년 2월 17일 ~ 1826년 8월 13일)가 발명했다. 그는 1816년 심장에 통증이 있는 젊고 뚱뚱한 여성환자를 진찰했을 때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직접 귀를 대야 한다는 사실에 민망해졌는지 어린 아이들이 나무 막대기의 한쪽 끝을 귀에 대고 두드리면서 소리를 듣던 것을 떠올렸다. 이에 영감을 받은 그는 종이를 직접 둥글게 말아 환자의 가슴에 댔으며 그 결과 그녀의 심장소리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떠올려 라에네크는 최초의 청진기를 개발한다. 길이가 9인치, 직경이 1인치인 속이 빈 나무관으로 만들었으며, 당시 귀에 대는 부분이 한쪽 밖에 없어서 '모노럴'이라고 불렀다. 그 후 3년 동안 자신의 제품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이를 기념하기위해 구글 두들이 르네 라에네크의 탄생 235주년을 맞아 관련 그림으로 바뀌었다.

1819년에 출판된 그의 선구적인 저서는 청진기를 사용해 호흡과 혈액 순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됨으로써 병리학이 최초로 살아 있는 생명체에 적용되었음을 증명했다.

사실 청진법은 고대 그리스를 비롯하여 아랍권, 인도 등지에서도 오래전부터 쓰던 방법이었다. 1000년도 더 된 아랍 무슬림 의사들은 외간 여자의 몸을 만지기가 종교적으로 불편해서 기나긴 나무 막대를 속을 비우고 여환자 가슴을 대고 소리를 듣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비슷한 방법이 있었으며 청진기도 오래전부터 쓰이던 이런 장비 원리를 써서 만들어진 거였다. 어쨌든 청진기 하나로 라에네크는 인류사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청진기 만든지 몇 해 안가 45살 한창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다른 업적은 그리 없지만.

4 구조

  • Y자형 튜브(유투브Y-tube): 양쪽 귀로 각각 들을 수 있도록 한 양갈래 튜브
  • 고무관 (Flexible tube): 청진판에 붙어있는 가요 전신관. 소리를 귀로 전달한다.
  • 분기관 (Branch) : 소리를 귀로 전달하는 Y자형 튜브의 연장부.
  • 귀꽂이 (Earpiece) : 바깥귀의 구멍에 삽입하는 끝부분.
  • 분기관 클립(Branch clip) : 청진기의 분기관을 열고 제자리에 고정시켜 주는 장치.
  • 청진판 (Sound receiver) : 낮은 진동수를 감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컵 모양의 벨과 높은 진동수를 감지할수 있게 해주는 디스크 모양의 진동판(다이아프램)으로 이루어진 장치. 검진할시 몸에 직접 닿는다. 일반적으로 다이아프램은 좀 더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벨은 음역대는 좁지만 고주파음이 잘 들린다. 요즘은 다이아프램과 벨이 없는 형태의 청진기도 있다. 압력을 가하는 정도에 따라서 음역대가 달라진다.

5 전망

휴대폰형 청진기(Vscan)나 전자 청진기의 발달로 점차 사양길을 걷는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응급 상황이나 전력 수급이 여의치 않은 때의 진찰,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감 형성을 위해 여전히 사용되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

또한 아직도 무수한 나라들에서 여전히 현역이다. 장비도 장만하기 어렵지만 애써 구해봐야 전력 수급도 제대로 안되니 그야말로 쓸모도 없는 곳이 많은 상황에서 청진기는 사양길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리고 심질환을 진단하는 경우 기술의 발달에 따라 청진기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폐질환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여전히 청진기는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다. 심질환의 경우도 청진기가 중요한 감별 검사의 역할을 한다. 물론 예전처럼 청진 소리에 의존해서 어느 시점에 잡음이 들리고 얼마나 지속되니 무슨 질환을 의심한다는 식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일단 청진상 이상 소견이 있으면 심초음파나 MRI같은 다른 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진을 통해 추가적인 검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그 역할이 적다고 할 수 없다. 대학 병원 순환기 내과 교수들 모두 청진기 들고 다니는 것만 봐도.

사실 청진기는 점점 그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개인 의원들도 왠만하면 X선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CT, MRI, 초음파 같은 진단 기구의 보급률이 우리나라의 경우 기형적일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이는 저수가 때문에 할 수 없이 그렇게 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일단 청진을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정보들은 적지 않은 편이며 진단의 중요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또한 진단 기구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여전히 청진, 촉진, 타진과 같은 이학적 검사의 중요성이 높다.

만약 이 글을 의대생인 위키러가 본다면, 그리고 후에 당신이 내과소아과 같은 청진기를 들고 다니는 과를 전공할 생각이라면...열심히 들어보고 이미지 검사를 비롯한 다른 검사와 자신이 청진을 통해 얻은 실마리를 비교해 보자. 그렇게만 한다면 언젠가 당신은 실력있는 의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수련 환경상 이렇게 하기가 힘들다는 게 함정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