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wedding invitation
283.jpg 솔로들이 이것을 싫어합니다.
위키러들의 일생에 한번은 보내거나 받을 수 있는 물건.[1]
과년한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죽기 전 꼭 보내기를 갈망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초대장의 한 종류.

한마디로 말해 나님 결혼식하는데 꼭 오셈.이라고 보내는 결혼 초대장이다. 게다가 디자인이 위의 사진과 같이 괜히 간지나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보내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받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많은 의미(?)를 주는 물건이기도 하다. 이것을 받는 측에서는 말 그대로 반드시 초대하고 싶을 정도로 당사자에게 의미가 있는 인물이라는 증거이고 보내는 사람 측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인덕이 많은 사람인가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노처녀노총각에겐 그야말로 고문이상의 고통을 끼치는 만악의 근원이기도 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늘 함께 지낼 것 같았던 내 친구나 지인이 어느날 갑자기 결혼한답시고 이걸 보내오면 허탈감을 느낌과 동시에 배신감(?)까지 겸해서 밀려오기 때문. 여기까지라면 괜찮은데 그 뒤로 들려오는 부모님들의 한숨 쉰 코멘트가 하이라이트; "니 친구들은 다 가는데 넌 언제나 갈려고 그려냐??"

서양에서라면 청첩장 끝에 RSVP라고 씌여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프랑스어Repondez s'il vous plait의 머릿말로 쉽게 말해 오실지 못 오실지 응답해 주세염.이란 뜻이다.[2] 중세 유럽의 귀족들이 초대장을 보내면서 첨부시킨 단어인데 온다고 해놓고 오지 않으면 아주 큰 실례가 될 뿐 아니라 당시 사회가 사회상이니만큼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는 일이 많아서였다. 이런 글이 첨부된 청첩장을 받게 될 경우, 본인의 사정에 맞춰 갈 수 있는지의 여부를 확답해 주는게 좋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서 그게 뭐 대수냐고 생각할 지 모르나 남은 신경써서 보내줬는데 자신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면 당사자를 무시하는 무례라고 생각하기 쉽다. 당사자가 생각해줘서 보낸 초대장을 귀찮거나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대했다간 섭섭한 건 둘째치고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게 돼 인간관계에서 막장으로 소문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참석의 여부를 묻는 문구가 첨가된 청첩장을 보낼 경우, 가겠다, 갈 수 없다라는 대답을 해줘야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갈 수 없다라는게 아니고 자신의 생활사정 때문에 가고는 싶으나 곤란하게 되었다라는 식으로 거절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결혼식 문화는 청첩장 지참 여부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지만, 일본이나 서양 문화권에서는 청첩장이 없으면 애초에 참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조세호라면 어떨까?
  1. 때에 따라서는 두번이나 보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2. 결혼식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파티 초대할 때 잘 쓰는 글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