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케스어 : Адыгэхэр /aːdəɣaxar/
러시아어 : Черкесы (Cherkésy), Адыги (Adýgi)
영어 : Circassians
체르케스의 깃발. 전 세계 체르케스인들의 상징으로 쓰인다.
러시아 남부, 캅카스 산맥 북서쪽에서 기원한 민족. 체르케스라는 말들은 주변의 튀르크족이나 러시아인들이 부르던 타칭으로, 스스로는 바닷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란 뜻의 아드가(Адыгэ, Adyghe)인이라고 칭했다. 다만 현재 러시아에서 쓰는 분류에 의하면 아디게인(Адыгейцы)이라고 하면 아디게야 일대의 체르케스인만을 가리키고, 반대로 체르케스인(Черкесы) 카라차이-체르케시야 지역의 체르케스인을 가리킨다. 그보다 동쪽의 카바르디노-발카리아 지역의 체르케스인은 카바르디인(Кабардинцы), 그리고 흑해 연안 지역의 체르케스인은 샵숙인(Шапсуги)으로 나눠서 구분하고 있다. 현재의 소치 일대에 거주하던 우비흐인(Убыхи)도 체르케스인에 포함되었지만, 이들은 현재 캅카스에선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체르케스인들은 원래는 북서캅카스어족에 속하는 체르케스어를 썼으며, 서쪽의 아디게어(Адыгабзэ)와 동쪽의 카바르디어(Адыгэбзэ)라는 두 개의 표준이 존재한다. 이들 언어는 특징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자음과 적은 모음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아드가 합자(Адыгэ Хабзэ)라고 하는 종교를 믿었으나, 현재는 무슬림이 대부분이다.
총 인구수는 최소 400만 이상으로 추산되나, 원주지인 러시아의 북캅카스 지방엔 72만여 명만이 거주하고 있고, 대부분은 주로 터키(최소 100만)나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등의 중동 국가들에 거주하고 있다. 원래 캅카스 산지 지역에서 부족 단위로 나뉘어 살고 있다가, 17세기 이후에는 오스만 제국의 간접적인 지배를 받았다. 18-19세기에 러시아 제국이 전쟁을 거쳐 체르케스 지역을 정복한 이후 이 지역에 거주하던 대부분의 체르케스인들은 터키로 추방당하거나 혹은 학살당했다. 현재(2010년 통계 기준) 크라스노다르 크라이 지역의 체르케스인 인구는 0.3%에 불과하고, 아디게야(25.8%)나 카라차이-체르케시야(11.9%) 내에서도 소수 민족이다. 다만 카바르디노-발카리아(57.2%)에서는 체르케스인이 주류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