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손실은 대부분 머리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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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전설.

사람이 추운 곳에서 체온을 잃게 될 때 주로 머리에서 열이 많이 빠져나가니 머리를 따뜻하게 감싸라는 식으로 많이 이야기 된다. 바리에이션도 다양한 편인데, 40%-50%에서 많게는 75-80%까지의 체온손실이 머리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것이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는 점.

원래 이 이야기의 기원은 1970년대미군의 서바이벌 매뉴얼에 40-45%의 열이 머리에서 발생한다는 내용이 널리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50년대에 이루어진 실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내용이었는데, 이 때 실험은 온몸을 설상 방한복으로 꽁꽁감싼 상태에서 외부에 노출된 곳은 머리 뿐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출처:가디언

또 다른 기원은 갓난아기를 기준으로 한 이야기라는 말도 있다. 신생아는 몸에 비해 머리가 크니 머리에서 오는 체온손실의 비율도 당연히 높을 수 밖에. 때문에 어린아이의 경우는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털모자를 저개발국 신생아들에게 보내는 운동이 있을 정도.

하지만 성인의 경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체온 상실의 절반이상이 머리에서 일어난다면 모자를 쓰지 않은 것과 바지를 입지 않은 것이 똑같은 체온 상실이 있어야 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머리와 가슴은 체온 변화에 크게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이라 느낌상으로 다른 곳보다 더 춥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보통 다른 부위보다 다섯 배 정도 민감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머리로 인한 체온 상실의 정도는 느낌과는 달리 외부에 노출된 신체비율에 따른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머리에서 발생하는 체온 손실은 10% 정도에 불과한 편. 수영복을 입은 경우 머리로 인한 체온 손실 비율이 10% 정도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출처:뉴욕타임스. 머리가 큰 사람은 당연히 체온 손실도 큰 편이다. 이래저래 머리가 크면 고통받는다

오히려 우리 인체는 심각한 추위에 직면한 때는 팔이나 다리쪽에 혈액 공급이 둔화되어 머리나 내장같은 중요 신체부위에서의 열 손실을 줄인다. 동상이 손가락이나 발가락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 덜 중요한 부위를 희생하여 중요한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다.

때문에 저체온증이 위험시 되는 상황에서 머리만 보호하는 것은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전신을 잘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니 야외생활시 주의하도록 하자.

그렇다고 이걸 정반대로 해석해서 머리에서 빠져나가는 열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겨울에 보면 몸은 내복에 스웨터에 파카까지 해서 완전무장을 해놓고 정작 모자나 목도리는 하지 않은 채 춥다고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냥 노출된 신체에선 전부 균등하게 열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CNN에서도 12가지 잘못알려진 의학상식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CNN


2014년 인터넷수능 영어 독해연습1 종합편 15강에서 열손실에 관련된 주제의 지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