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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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발에 검은 눈동자, 단발머리, 신경섬유종증을 앓아 몸의 절반을 가리는 큰 종양을 가진 현명한 로미 소녀. 18세. 퀼라 왕자에게 어머니를 제외한 일가족이 모두 죽었지만 그들의 유지를 이어 받아 동족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퀼라 왕자 밑에서 고생을 하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나이에 비해 굳센 성품을 가진 소녀.

퀼라 왕자 곁에서 일하며 복수심과 현실의 상황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항상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려서 생긴 종양은 잘라내어도 곧 다시 자라기 때문에 지금은 숨이 막히지 않게 조금씩 절개해주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종양 때문에 수술도구를 쥐지 못해 포기. 종양을 제외하고 보면 보이쉬한 미소녀. 판타지 로맨스물의 여주인공 치고는 상당히 희귀하고 충격적인 비주얼을 지녔다.

로미들의 신념에 따라서 퀼라에게 세 번 기회를 주지만 퀼라가 메지나에서 자신의 동포들을 죽였을 거라는 생각에 퀼라를 죽이는 방법이 옳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룩샨에게는 "너희 로미들의 신념도 별 거 아니구나" 하고 까이지만 뭐라고 해도 자신의 동포들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퀼라와 나름대로 정을 나눈 것처럼 보이는 묘사가 종종 나왔지만, 결국 로미를 멸망시킨 퀼라에 대한 불신이 퀼라에게 품은 우정보다 훨씬 컸다. 체자는 끝내 퀼라의 설득을 뿌리치고 그의 곁을 떠나 살아남은 로미 여성들이 피신한 메지나 땅에 도착하고, 그녀를 쫓아 군대를 보내 로미들을 멸절시키려는 힛클리마를 막기 위해 퀼라는 자살이라는 초강수를 둔다. 퀼라의 희생을 본 룩샨은 결국 로미들의 절멸을 힛클리마에게 포기하도록 하는 대신 로미에게 앞으로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주겠다 라는 제안을 하며, 이로 인해 생존자 로미들은 말 그대로 개고생을 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가 나온다.

퀼라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최후반부에서 알게 되었음에도, 퀼라가 자신에게 품은 감정이 사랑일 리가 없다고 단호하게 부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래도 체자의 입장에서는 예고도 없이 갑자기 쳐들어와서 자신의 눈앞에서 자기 민족을 마구잡이로 학살한 학살자가 사랑을 고백해와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피해자인 로미 민족에 속하는 체자가 철저하게 가해자인 아큔의 퀼라를 사랑할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리라는 점을 고려해서, 작가가 체자와 퀼라가 끝내 이어지지 못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끝맺었다고도 볼 수 있다.

만에 하나 체자가 퀼라의 진심을 받아들였다고 해도, 왕궁에는 로미에 깊은 원한을 품은 힛클리마가 있다. 힛클리마 입장에서는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로미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려는 꼴을 죽어도 못 볼 가능성이 크고, 아주 높은 확률로 그들을 이용해 체자를 비롯한 로미들을 끝장내려고 할 것이다.

요약하면, 체자는 로미를 죽인 퀼라 왕자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이 너무 큰 나머지 그를 끝내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로미의 운명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몰아넣는 결과로 돌아왔다.

메지나에 도착하자 로미들이 로미의 자존심인 메지나 꽃과 식량을 교환한 사실을 알고 로미의 긍지를 버렸다고 화를 낸다. 그러나 체자의 친구는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다른것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아집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하고, 체자는 이를 듣고 깨달음을 얻는다.

작가 후기에서는 메지나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작품이 나올 경우,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얼굴을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첫키스 상대가 다름아닌 퀼라다. 무려 기습키스다!! 근데 본인은 전혀 안 기뻐하는게 함정. 솔직히 전혀 호감을 갖지 않았던 남자애가 기습키스해봤자 기뻐할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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