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자동차(Car)의 눈이 아니다

1 열대 과일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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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잭 프루트 Jack fruit라고 알려진 종류인데, 태국에서는 "카눈"(kha nun),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낭까"(nangka), 필리핀에서는 "랑까"(langka)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바라밀이라는 명칭이 있으나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수박처럼 크며 무거운 것은 50kg까지 나가서 세계에서 가장 큰 과일이라는 호칭도 있다. 다 익지 않은 작은 것들을 채소처럼 삶아서 먹기도 한다. 겉껍질은 뭉툭한 돌기가 무수히 많이 나 있다. 속에 있는 노란 속살을 먹는데, 속살마다 씨앗이 박혀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사람들이 보통 두리안과 자주 혼동하는 과일이다. 크기도 그렇고, 돌기가 있는 외형도 그렇고. 다만 냄새로 악명높은 두리안과 달리 잭프루트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물론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두리안처럼 냄새 때문에 못 먹을 정도로 고약하지는 않다. 딱딱한 과육이 들어 있으며 맛도 좋은 편이다. 잭프루트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서 먹어볼 엄두가 안 나겠지만, 손질해 둔 과육을 밀봉해서 냉장 보관만 해도 2주일은 거뜬할 정도로 오래 가기 때문에 미리 손질해놓고 가끔씩 꺼내 먹어도 된다. 씨도 굉장히 큰데 이걸 삶아서 먹으면 밤과 비슷한 맛이 난다.

두리안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맛이 완전히 다른 성격의 맛이다. 또한 섬유질이 껌 같이 질긴지라 좀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단점으로는 손질 난이도가 높다. 알맹이 형태의 과육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과육들을 분리해 내려면 과육 주변을 싸고 있는 섬유질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 섬유질이 질긴데다 굉장히 끈끈해서 잭프루트 한 번 손질하고 나면 손은 물론 과도에도 끈끈한 액체들이 잔뜩 묻게 된다는 것. 맛은 좋은데 손질하기가 너무 귀찮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일단 맛 자체는 훌륭하지만 하필이면 두리안과 비슷하게 울퉁불퉁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냄새 나는 과일로 많이 오인 받아 기피당하는 듯하다. 잭프루트에게는 웬수같은 과일 두리안.

국내 마트에서도 통조림 등으로 먹어볼 수 있다. 보통 리치나 람부탄 통조림이 있는 곳에 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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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달고 노란 품종은 허니 잭이나 페니와라카peniwaraka라고 부르는데,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 음식 재료 1001 중 하나이다.

2 2012년 7월에 발생한 제7호 태풍

카눈(태풍)참조.

3 알바니아명예살인 악습

Kanuni. 부정형으론 KANUN이라고 쓴다. 어원은 오스만 제국시절 터키어로 세속법이라는 뜻의 kanun에서 비롯되었으며 오늘날 터키어에서도 '법'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원복이 자신의 만화 현대문명진단에서 괜히 복수로 사는 나라라고 설명한 게 아니다. 그만큼 명예살인 풍습으로 심각한 나라.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다른 집 사람을 죽이고 이에 대한 복수를 정당화하기에 피가 피를 부르기 때문이다. 말다툼으로 싸웠다고 상대남자를 죽이다가 그 남자 측의 유족에게 복수당하여 살해당하면 가해자 유족이 가서 복수를 하고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계속 벌어지기도 한다고...

사실 이는 알바니아뿐 아니라 아르메니아나 발칸 지역 많은 나라들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온 관습이며 종교와 무관한 문제이다. 프랑스의 코르시카에도 이와 비슷한 '벤데타'라는게 있다. 정부차원에서 보호구역을 만들어 카눈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모아 집어 넣고 보호해주고는 있지만, 보호구역에서 나가면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알바니아를 떠나든가, 평생 보호구역 안에서 살든가, 아예 상대방 일족을 끝장내는 3가지 방법복수는 나의 것밖에는 카눈을 끝맺을 방법이 없다. 보호구역 안에 들어가면 자녀들은 학교도 못 다닌다. 보호구역 안에는 교육시설이 없기 때문. 먹고 사는 문제는 가내수공업으로 해결하는데 진짜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다.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손꼽히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부서진 사월" 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영화 테이큰 2가 이를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리암 니슨)에게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지역 친족들을 동원해 주인공에게 복수한답시고 깝치다 일가가 싸그리 쓸려나가는 내용이다. 깝친다고밖에 봐줄 수가 없는게, 자기 아들이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인신매매를 하던 중 주인공 딸을 납치해 팔아먹으려다 주인공에게 저항하다 죽은 찌질한 중범죄자이기 때문이다.

알바니아의 국왕이었던 조구 1세도 전 총리의 딸과 약혼했다가 파혼하는 바람에 재위 기간 내내 카눈에 근거한 살해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