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슈퍼보드-환상 서유기-에 등장하는 마을.
서주 유일의 항구 도시다. 케이프란 이름은 말 그대로 이 마을이 곶(Cape)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마을 자체가 큰 특징은 없으나 이곳에서 몇 가지 서브 이벤트가 존재한다. 첫 번째 이벤트는 명기성에서 나온 소나타와 삼장법사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남주의 오밍햄으로 가려고 하나 선장이 모종의 이유로 술독에 빠져 지내 출항이 불가하기 때문에 선장의 부탁을 들어주는 이벤트가 존재한다. 두 번째 이벤트는 서왕모를 만나기 위해 10명의 주인공 파티 전부가 케이프에 오는데 여기서 저팔계의 부모를 만날 수 있다.[1]
첫 번째 이벤트는 선장의 애인 티나를 서주 격투장에서 찾아오면 되는데, 여기에는 분기점이 있다. 격투장 안에서 만나는 말대가리 켄의 부하인 버섯돌이를 죽이느냐 살리느냐에 달려 있는데 어느 것을 선택해도 선장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난다.(...)
버섯돌이를 살려주면 이놈이 스파이 짓을 해서 케이프로 티나를 데리고 오면 티나는 선장에게 말대가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결국 선장에게 찔려 죽는다. 그리고 버섯돌이의 전갈을 받고 날아온 켄에 의해 선장도 맞아죽는다. [2] 결국 배를 타기 위해서는 명기성에서 노름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선장의 동생 핫산을 데리고 와야 한다(...)
버섯돌이를 죽여버리면 비교적 쉽게 배를 탈 수 있다. 티나를 데리고 케이프로 오면 방금전까지 말대가리를 사랑한다고 말하던 이 변태 아가씨는 갑작스럽게 선장에게 보고 싶었다며 아양을 떤다. 다만 켄을 떠올리며 아쉬워하는 여운을 남긴다.
그런데 스토리 후반 다시 케이프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선장이 다시 폐인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뭐 이런 놈이... 마을 사람들은 선장을 의심하는 분위기인데 그 진실은 배의 후미에서 돌아다니는 선원에게서 들을 수 있다. 소나타 일행을 오밍햄으로 태워주고 돌아오는 길에 티나가 켄을 따라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 선장이 티나와 싸우다가 티나를 바다로 던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을 무마하려고 수색작업까지 펼쳤다고 하는데 이런 한심한 인간이 기술만 좋아서 선장이 되는 바람에 플레이어만 고생한다. 어찌 됐든 명기성에 있던 동생 핫산이 선장으로 일하게 된다.
두 번째 이벤트는 몰락한 부자 노인의 집에 가면 저팔계를 보며 혼비백산하는 노부부를 볼 수 있다. 엄청난 부자였고 아내쪽이 임신을 해서 온갖 좋은 약을 먹였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인지 아이가 돼지 모습을 태어나는 바람에 아이를 버린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노부부는 자기들이 아이를 버렸기에 이렇게 벌을 받고 있는거라며 저팔계에게 한탄하고 저팔계는 당황하며 노부부를 윽박지르지만 자신의 여동생이었을 여자의 아이, 즉 정신박약아인 자신의 조카를 보며 측은함을 느끼고 아이를 돌봐주기로 한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는 혼잣말을 하며 저팔계는 집을 뛰쳐나가는데 결국 눈물을 보인다. 남주 석유마을에서 폭주족에 노략질이나 일삼던 저팔계가 처음으로 인간으로서 각성하는 장면이다(...) 만약 게임이 제대로 완성이 되었다면 저팔계가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엔딩이 추가되었을지도 모른다.
그 이외에 마을 자체에 특별한 것은 없으나 건물의 지붕 뒤에 노병의 훈장이라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