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도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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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인물.
工藤 涯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만화 무뢰전 가이의 주인공. 과묵한 성격.

마주봤을때 얼굴 왼쪽에 큼직한 번개모양의 화상이 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원작에서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날카로운 인상인 듯 아르바이트 구하러 간 가게의 주인은 날선 인상이라 믿을 수 없다 말했다. 외모가 동일 작가의 작품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조연 사하라 마코토와 판박이이다. 머리색은 다르지만. 나이를 네 살 올려 17살로 속여도 보지만 아무도 넘어가지 않는 걸로 봐서 아카기 같은 노안은 아닌 듯하다(...) 아카기 13살은 20살이라고 해도 믿을 외모인데 말이지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정신차려보니 고아원 신세. 중2 13살. 후쿠모토 주인공들 중 최연소이다. 7월 8일까지 고아원 신세를 지다가 고아원으로부터 충동적으로 나와버린다. 부모에게 불평하면서도 의존하는 다른 클래스메이트들을 좋지 않은 눈으로 보다가 어느날 언쟁이 붙자, 자기 자신도 불평은 없었지만 고아원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이후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하지만 어리다든가 인상이 좋지 못하다든가 하는 이유로 계속 거절당해 나흘동안 약 3000엔정도로 끼니를 때우며 돌아다닌다, 그러다 이케다라는 남자를 만나 월 3만엔에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눌러살면서 퇴거료를 올리는 일을 맡게 된다.

그 건물에 사는 일은 빈궁하지만 가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해 사는 생활, 즉 완전히 자유를 누리는 생활에 만족한다. 남는 시간에는 혼자 펀치 연습을 하는데, 빛보다 빠른 주먹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유리창을 거울로 삼아 펀치 연습을 하는데, 거울에 비치는 형상이 움직이는 것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 [1] 그 펀치 실력으로 건물 주인이 고용한 야쿠자들을 오히려 때려눕혀 돌아가게 만드는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폭력의 방향이 가이 대신 이케다에게 향한 것. 이케다는 건물 점거를 포기하고 가이에게 일주일 내로 건물을 나가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제일 믿고 의지한 주먹 때문에 7월 8일 이후로 10개월간 살아온 아파트에서 쫒겨나게 된 가이의 방에 누군가 노크를 하게 되는데…….

노크를 한 사람은 가이의 학교 친구이자 부잣집 아들내미인 히라타. 히라타의 할아버지가 가이를 보디가드로 고용하고 싶다고 했다. 가이는 수상쩍은 낌새를 느끼긴 했지만 엄청 높은 보수에 혹해 그를 따라가는데...그리고 살인 누명을 썼다.그후의 행보는 대충 요약하자면 살인누명이 씌워진 뒤 인간학교라는 청소년 수용소 시설에 들어가 온갖 고초를 겪은 뒤 탈출한다.

가이는 자기가 누명을 썼고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꿋꿋히 주장하지만 씨알도 안 먹힌다. 수용소장 사와이는 가이가 말하는 것들은 전부 꾸며낸 변명이고, 증거를 보여 주겠다며 어떤 비디오를 보여 준다. 그런데 그 비디오가 조작된 것이라는 것을 가이는 알아챈다. 조작되지 않았으면 녹음되어 있어야 할 가스 폭발 사고의 폭발음이 녹음되어 있지 않은 것. 결국 가이는 비디오를 챙겨 1차로 탈출시도를 하는데, 수용소장이 구부려 놓은 막대기 [2] 를 이용해서 높은 벽을 뛰어넘으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수용소가 바다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벽을 넘어봤자 바다 뿐이지 아무것도 없다. 가장 가까운 섬도 10km의 거리에 있다는 듯. 총알세례를 받고 기절한다. 기절하는 와중 마지막 정신줄을 부여잡아 수용소 밖 바다쪽 말고 안쪽으로 떨어지는 데 간신히 성공한다.

탈출 시도 이후 벌겨벗겨져 다른 소년들과 함께 개의 방에 갇힌다. 다 벗겨진 채로 가끔 전기고문에 단체사육을 당한다. 이와중 가이는 전기로 수용소측을 역관광시키는 패기도 보여준다 (...) 감금생활에 죄다 미쳐돌아갈즈음에 흡사 조별과제를 연상시키는 게임을 하게 된다.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도박패왕전 제로의 디 앵커마냥 천장이 그때마다 1cm씩 내려오는 구조이다. 그런데 수용소측에서 낸 문제라는 것이 이것도 답이 될 수 있고 저것도 답이 될 수 있는 애매한 문제이다 보니 소년들은 죄다 물먹고 결국 납작하게 업드려야만 한다. 이런 일련의 조교(?)를 거친 이후 수련회 마지막밤을 연상시키는 멘트와 함께 수용소장은 소년들을 풀어주려 하지만-. 가이는 뒷통수를 후려갈기며 수용소 간수복[3] 을 빼돌리며 그걸 입고 탈출한다. 같이 두 명이 더 탈출했는데 한 명은 맨몸으로 산으로 도망가고 한 명은 가이처럼 간수복을 주워입은 후 가이와 행동을 같이한다. 산으로 도망간 한 명은 본의 아니게 가이의 미끼가 된 셈. 도망가는 와중 가이는 노트북으로 아베 형사에게 이메일을 보내는데 시간이 없어서 비디오의 "비"까지밖에 보내지 못한다.

수용소장은 꽤 필사적으로 가이를 찾는데, 왜냐하면 히라타가 전화를 걸어 가이의 행방을 물어보고 직접 통화를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수용소장은 가이가 혀에 문제가 생겨 혀를 적출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넘긴 후 진짜 가이를 잡아 가이의 혀를 진짜 뽑아낼 계획을 세우고 눈에 불을 켜고 가이를 찾다가, 결국 못 찾자 가이와 비슷한 신체조건을 가진 학생을 찾아 죽여 얼굴을 지진 후 가이로 위장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수용소장은 가이가 산속으로 도망쳤다 생각하며 수색하지만 헛수고. 왜냐하면 가이는 수용소장 집무실의 소파 안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 거기 숨어있었던 덕에 가이는 적당히 증거품이 될 비디오도 확보할 수 있었고, 히라타의 증언까지 녹음하게 된다. 참고로 소파 안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방을 나갈 때마다 나오는데, 나오면서 밥을 먹을 때 티타임까지 가지는 초절 여유를 선보인다 (...)

사람들이 고립되어 있다고 생각하던 첫 부분과는 달리 인간학원들의 다른 학생들에게 단결을 부탁하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꽤나 인상적. 결국 학생들은 고무탄을 몸으로 받아내며 장벽을 만들어 가이를 탈출시킨다. 그리고 아베 형사가 가이를 수상에서 마중나오며 이 모험은 끝을 맺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손목에 리스트 컷을 남긴 채로 평범하게 교복 입고 학교에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인생경험이 풍부하니 수용소를 탈출한 뒤로는 나름 잘 살듯 하다.

2차 창작에서는 후쿠모토의 작품 중 굉장히 드문 '소년' 등장인물인지라 비슷한 연배인 도박패왕전의 우카이 제로와는 걸핏하면 엮이는 편. 둘 다 소년지에 연재된 탓에 둘을 합쳐서 '마가진 구미' (매거진 조) 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또한 개그물에서는 말수가 적고 쿨한 이미지에 빛보다 빠른 주먹이 겹쳐서 중2병 기믹을 얻기도 한다. 애독하는 책이 삼국지인데다가 미성년자 주제(?)에 흡연자라는 것도 한몫한다. 같은 미성년자인 우카이 제로나 13세 아카기는 담배 피우지 않는데 이 녀석만...

  1. 조금 현실적인 설명을 덧붙이자면 거울에 비치는 형상을 안구에서 뇌로 인식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는 인간의 인지능력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고 보면 되지만 어느쪽도 말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하지만.. 사실 말이 안되는걸로 따지면 타 작품이긴 하지만 아카기의 귀신같은 감각또한 엄밀히 따지고 들자면 말이 안되는것이니 가이의 이 기술(?)은 만화적 허용이라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다. 작중 아베 경위가 하는 말을 생각해볼때 사람의 의식하지 못하는 시간을 잡는 기술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형사의 말 뿐만 아니라 가이 본인조차도 형사에게 의식의 끈을 놓치지 마라고 경고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쿠도 가이의 강함을 어필하기 위한 만화적 허용으로 생각했을때 한마 바키가 사용하는 의식보다 빠른 타격을 후쿠모토식으로 묘사한 듯싶다.. 물론 가이 본인이 빛보다 빨랐다고 묘사하긴 했지만 진짜 빛보다 빠른건 결코 아니다
  2. 구부려지지않은 똑바로 된 막대기가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구부린 막대기는 인간 학교에 수용된 비틀린 탈선 청소년들을 의미한다
  3. 묘하게 나치 제복을 연상시킨다. 인간 학교가 수용소 컨셉임을 생각해볼 때 어딘지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