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모토 노부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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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첫 극장판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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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카이지의 두번째 극장판 개봉 당시 작가의 모습. 로랑 블랑?

福本(ふくもと) 伸行(のぶゆき)

1 개요

일본만화가. 1958년12월 10일생. 도박묵시록 카이지, 은과 금, 텐 - 텐호의 길을 걷는 쾌남아, 아카기 ~어둠에서 춤추듯 내려온 천재~ 등의 도박만화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개성넘치는 투박한 그림체로도 유명하다.

2 약력

원래 건설회사 현장감독 출신으로, 처음부터 그림으로 먹고 사는 사람은 아니었다. 이때 만화 투고를 했다가 '그림을 못 그리니 만화가 어시스턴트로 실력을 닦아라'는 조언을 받는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어시스턴트 생활을 했다. 그런데 그림을 너무 못 그린다는 이유로 이 어시 생활에서도 나중에 해고당하게 되는데[1] "내 그림은 형편없지만 스토리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않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닦아 왔다고.

1980년, 월간 소년 챔피언에 <잘 부탁해,순정대장>을 게재하며 데뷔하지만 이렇다 할 인기작을 내지 못하고, 짬뽕 배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각종 만화전에 응모하며 긴 밑바닥 생활을 겪었다.[2]

1987년, <악어의 첫사랑>으로 제4회 치바 테츠야 상을 수상.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나 오로지 만화 한 길만을 걷기 위해 그만 두었다고 한다.

1980년대엔 버블경제의 영향으로 도박 만화가 융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감이 많이 들어온다는 이유로 도박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1980년대 말부터 근대 마작 골드에 텐 - 텐호의 길을 걷는 쾌남아를 연재. 이 작품은 증간되어 후쿠모토로서는 최초의 인기작이 되었고 만화가로서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아카기 ~어둠에서 춤추듯 내려온 천재~은과 금,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으로 일약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2005년에 작품 중에 처음으로 아카기가 애니화 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 평소 그리 대중적으로는 읽혀지지 않았던 후쿠모토의 다른 작품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아카기에 이어 2007년 카이지도 애니화, 후쿠모토 붐이 일었다. 이후 작품 중에 절판된 것도 재발매 하는등 일본 서점에서 후쿠모토 작품이 쭉 진열돼있는 모습이 자주 발견 된다.[3]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카이지(영화)에 조연으로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3 작풍

통칭 '그림 못 그리는 만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사야마 하지메가 혜성처럼 등장할 때까지는 메이저 작가 중에서 그림이 이상한 작가로서는 원탑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예전에 그렸던 작품들을 보면 또 다르다. 데뷔작을 그렸던 당시에는 자신만의 그림체가 확립되지 않았던 때라 지금보다 선도 부드럽고 초면에 혐오감을 줄 정도로 이상하지도 않다.

그림체적 특징으로는 첫째, 사람을 찔러 죽이고도 남을정도로 뾰족하고 긴 턱과 코가 특징(...). 그 코는 안 그럴 것 같지만, 의외로 3D 모델링(피규어 등)이 별 무리없이 소화된다. 코가 특이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인정했기 때문에 거의 그 이미지로 굳어진 듯하다. 지금은 그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덕분에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못 그린'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고유한 스타일'로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작품인 <아카기 ~어둠에서 춤추듯 내려온 천재~>, <역경무뢰 카이지>가 애니화되면서 그 경향이 강해졌다. 인체비례만큼은 철두철미하게 맞추면서 얼굴(특히 코)만 유난히 뾰족뾰족 하다던지. 둘째, 카라가 달린 옷을 그릴 때에는 옷 카라가 미묘하게 크다. 셋째, 툭하면 벗는(...) 카이지를 비롯해서 인간학원에서 나체로 갇힌 가이나 세이쿄 마작편의 모리타 등 남자 나체가 꽤 자주 나오는 편인데 남자 나체를 그릴 때 복근있을 만한 자리에 배에 동굴 같은 걸 그려놓는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는 코와 턱은 재현하면서도 이 특유의 복근은 재현하지 않았다. (혹은 못했다) 넷째, 눈을 그리는 걸 보면 삼백안 캐릭터들이 많으며 곤경에 처해 있거나 울 때 눈이 > < 표정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어째서인지 등장인물들은 항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곤경에 처했을 때는 당연하고 음모를 꾸밀 때, 일상, 심지어는 우위를 점해 여유를 부리며 킬킬 웃는 캐릭터들도 시종일관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땀 흘리는 인물이 없는 페이지는 거의 찾을래야 찾을 방법이 없다.

압도적인 내용 전개에 휘말리다보면 의외로 눈치채기 어려운 점은 여캐가 거의 없다는 것. 그나마 비중있게 등장하는 건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사카자키 미코코지만 이쪽은 워낙 추녀라는 게 문제.(...) 그런데 딱히 여자를 못 그리는 건 아니고, 도박 만화에 여자가 굳이 등장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안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나온 편의점 여자 알바생이나 효우도 카즈야가 자주 가는 술집의 호스티스들이나 카즈야편 111화의 극중극사랑보다는 검에 나온 아리사는 더 예쁘다. 주요 등장인물은 아니더라도, 도박패왕전 제로에서 자이젠의 애인으로 나온 여자들은 의외로 이쁘다. 작풍이 작풍인터라 돋보이는 건지도 모르지만. 다만, 이렇게 작가의 작풍과 동떨어진 엑스트라들은 어시스트가 작업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좋게 말해 독특한 작화를 구사하는 만화가지만,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생생한 캐릭터 때문에 계속 작품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특유의 화풍조차도 눈에 익어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대사들로 인해 몰입감을 주고 최대한 긴장도를 높여 독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3권 봐야 한 권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심리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내용 전개는 느린 단점이 있다. 특히 아카기와시즈 마작편, 카이지의 원 포커 편은 그런 경향의 절정. 교묘한 트릭과 반전을 잘 구사하며 흡인력 있는 전개로 독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특유의 과장된 연출로 극이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것을 막는 것도 이 작가의 특기다. [4]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울먹울먹(보로보로)이라든지 술렁술렁(ざわざわ) 등의 희대의 효과음 사용이다. 웹 등지에서 ざわざわ(자와자와)는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아이콘과 다름없이 취급되고 있다. 또한 말줄임표인 '…'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도 특징. 그러다 보니 니코니코 동화에서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있는 '…'을 'ㅋㅋㅋ'로 바꿔읽었더니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었다는 영상도 있다.

후쿠모토 노부유키 만화엔 거의 반드시 돈 많고 권력 있는 탐욕스러운 늙은이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젊은이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대비 효과로 그런 것 같은데 예외적으로 중년 남성이 주인공인 최강전설 쿠로사와에서는 반대로 돈 많고 권력 있는 탐욕스러운 늙은이 대신 부모 잘 만나 돈 많은 양아치 청년이 등장한다. 대부분 청년VS어른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대개 청년들에게 "너희는 할 수 있다"는 식의 직접적/간접적인 격려가 많이 담겨 있다. 비단 나이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권력자 VS 소시민의 구도가 두드러지는 것도 사실. 물론 도박만화다 보니 가난한 주인공과 부자가 싸우는 구도야 흔하지만,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주인공 쪽은 "사회의 흔해빠지고 저평가받는 젊은이"로, 악당들 쪽은 "자기중심적이라서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늙은이"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마작만화를 많이 그렸는데, 그 덕분인지 90년대의 아사다 테츠야란 별명까지 있다.

작중 상황이 야구에 비유되는 경우가 꽤 된다. 최근 연재작에서는 많이 희석되었지만 특히 은과 금에서 야구 비유가 끊임없이 계속 나온다. 아카기에서도 한 번 정도 언급되었다.

인기작의 인기 등장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스핀오프가 많이 갈라져 나온다. 텐의 인기 캐릭터인 아카기를 주인공으로 아카기가 나왔고 아카기의 인기 캐릭터인 와시즈를 주인공으로 와시즈가 나왔다. 카이지에서는 토네가와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중간관리직 토네가와가 가지를 쳤다.

징크스라면 징크스인데 이름에 "행복할 행(유키)"이 들어가는 주인공들은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고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역경무뢰 카이지의 토네가와 "유키"오, 투패전설 아카기의 히라야마 "유키"오, 은과 금의 카무이 가츠"유키".[5][6]

4 트리비아

  • 마작을 좋아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중학생 때부터 마작을 시작, 한 때는 져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은 그냥 그렇다고. 싫어하는 도박은 경마.
  • 해외여행을 좋아하며, 북한에도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한다.
  • 그의 염세주의적 작풍 때문인지 그를 미혼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으나, 자식까지 있는 어엿한 유부남이다.(...)
  • 한국, 일본을 가리지 않고 '명문대학 심리학과 출신이라더라' 하는 뜬소문이 널리 퍼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한국으로 치면 공고를 다니면서 위에 서술된 건설회사 일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냥 작중 심리묘사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혹시 심리학과 출신인 건 아닐까…'하는 오해가 정설로 굳어진 듯. 웃기는 건 카이지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 무렵에는 심리학과가 아니라 전직 야쿠자로 소문이 나있었다. 10여년전 일본 TV 도쿄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에 일일 게스트로 출현해 서점에서 MC와 함께 카이지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선글라스를 끼고 나온 그 모습이 영락 없는 야쿠자였기 때문.
  • 2011년 일본 동북부에서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에 대한 성금으로 3000만엔을 기부하며 "절대로 지지 않는다! 우리들에게는 '일본' 밖에 없어!!!" 라고 카이지가 외치는 그림을 그려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근데 되려 작가가 작가다보니까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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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다리가 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카이지가 종종 왼쪽에 상처를 입는건가
  • 인간 자체에 그다지 애정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자주 받으나 그의 작품 면면을 잘 살펴보면, 과연 인간에 애정이 없는 사람이 이런 것을 만들 수 있겠는가?싶은 진한 감동도 많이 받을 수 있다.
  • 2012년 2월 카나가와현 일일서장을 맡았다고 한다.[7] 보이스 피싱 사기예방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 2010년대 들어서는 특유의 질질끌기 탓에 평이 안 좋다. 도박타천록 카이지 카즈야 편이 연재된지 2년이 지나서야 카이지와 카즈야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려 하고 있고, 아카기는 작중에서 하룻밤동안 벌어지고 있는 와시즈 마작을 현실에서는 15년이 넘도록 그리고 있으며, 그나마 스피디하게 전개되던 도박패왕전 제로 역시 2부에 들어와서 굉장히 느려진 편. 스토리 전개가 느린 것도 문제지만 '비슷한 대사/나레이션 몇 번씩 반복하기'[8], '앞 장면 몇 번씩 회상하기',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전개 상상하기', "...!" 등으로 아무 의미없이 페이지만 때우는 식의 연출이 점점 늘어나 독자들을 분노케 한다.
  • 일웹에서 미남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 랭킹에 꼽을때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제법 단정한 미중년이여서 그런듯.
  • 약자로 fkmt라 불리기도 한다. 2차 창작 중에서는 그의 캐릭터들을 크로스오버한 작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후쿠모토 올스타즈' 라는 태그가 붙어 있으면 백퍼 그거라고 보면 된다.

4.1 작품 일람

  1. 그를 어시로 고용했던 만화가 카자마 에이지가 그를 해고하면서 해준 말은 "후쿠모토 군은 트럭운전 같은 게 적성에 더 맞는 것 아닐까"였다고 한다. 이거 왠지 엘비스 프레슬리랑 비슷한데 그러나 후에 카이지 500회를 기념하여 축전을 보내주기도 했던 것을 보면 서로 인간적으로 싫어했던 것은 아닌듯 싶다.
  2. 이 시절, 불확실한 미래에 방황하며 친구들과 즐기는 마작에서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던 경험이 훗날의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
  3. 뱀발로 이때 이후로 코믹마켓 FC청년부문에 아예 후쿠모토 노부유키가 장르화 됐다. 서클들은 거의 여성향BL이 주류다. 작품에 남정네들만 나오다 보니
  4. 아예 그걸로 개그만화를 그린 적도 있다. "중간관리록 토네가와"라는... 단 이는 오마쥬 작품이며, 딱 한회만 작가 본인이 그렸고 나머지는 다른 작가가 그렸다. 그림체는 상당히 비슷하다.
  5. 카무이 가족의 셋째아들로 다른 엘리트 형제들은 다 살아남았는데 얘만 죽었다.
  6. 이가와 히로"유키"의 경우에는 ひろゆき라는 히라가나로만 표기되므로 행복할 행인지 다닐 행(行)인지 불명이지만, 일단 위의 셋에 비하면 히로유키의 취급은 한참 양반이다.
  7. 작가가 카나가와현 출신.
  8. 대표적으로 원 포커 편에서 카이지가 강한 패가 들어왔음에도 자기가 대놓고 레이즈하면 카즈야가 자기 패가 강한걸 눈치채고 드롭해버릴까봐 일부러 콜만 하는데 뒤에서 관전하던 챵이 그걸보고 의아해하다가 카즈야가 레이즈하니까 카이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앞에 카이지가 했던 설명을 굳이 또 한다.
  9. 카이지의 스핀오프로 토네가와 유키오의 이야기로 제애 그룹에서 효우도 카즈타카때문에 겪는 고난과 갈등의 개그물이다. 원작은 하기와라 텐세이, 만화는 하시모토 토모히로가 그렸다.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협력을 하는 데에서 그치지만 특별편 1편을 직접 그리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