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쿠루토가 하이그레이드.
미쓰비시 연필 주식회사에서 생산하는 샤프. 빙글빙글(くるくる쿠루쿠루) 돌아서 뾰족해진다(尖る토가루)는 뜻이다.
유니볼 공식 사이트 각 언어판에 가서 보면 쿠루토가를 히라가나, 한글로 쓸 때는 붙여쓰고 로마자로 쓸 때는 띄어쓴다. 일본은 クルトガ, 한국은 쿠루토가, 미국은 KURU TOGA라고 표기되어있다. 샤프에는 윗짤처럼 'KURU TOGA'로 써져있다보니 가끔 '쿠루 토가'가 공식명칭인줄 아는 경우도..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의 다른 샤프와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이 샤프의 가장 큰 특징은, 남다른 유격과 회전하는 하단부이다. 일명 쿠루토가 엔진.
필압을 주면 톱니바퀴에 의해 하단부가 회전하면서 샤프심이 같이 회전해, 심이 한 면만 닳는 현상이 없어져서 굵기가 일정해진다. 덕분에 샤프를 쓰면서 가끔씩 돌려줘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하지만 그에 따라 유격이 좀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샤프와는 다르게 좌우 유격 뿐 아니라 상하 유격도 있고, 이 때문에 딸깍거리는 소음이 날 수도 있으며 이를 싫어하는 사랍들도 있다. 해결 방법으로 선단부를 빼서 안쪽이나 촉이 있는 부분의 검은 플라스틱에 테이프를 약간 붙이면 유격을 줄일 수 있다. 많이 붙이면 유격은 없어지고 엔진이 돌지 않는다.(!!!) 쿠루토가가 고자라니
다만, 이 기능 때문에 초기 적응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필압을 적당히 주지 못하거나 평소 쓰던 대로 주기적으로 샤프를 굴리게 된다. 그 역으로 이걸 쓰다가 다른 샤프로 넘어가면 안 돌린다.(...) 이게 생각보다 편해서 한번 이 샤프에 적응되면 다른 샤프는 불편해서 못 쓰게 될지도 모른다.
플라스틱 재질의 쿠루토가 스탠다드의 성공으로 고급형으로 많은 부분에 메탈을 사용해 만든 쿠루토가 하이그레이드라는 후속 모델이 나왔는데 유격이 좀 덜하다. [1] 하이그레이드의 매끈한 그립이 미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는지 이후 그립부분을 개선한 쿠루토가 롤렛이 등장했다.[2] 그리고 알파겔에 붙인 알파겔 쿠루토가도 있는데 그립이 적당히 단단하지만 엔진이 약간 어설퍼서 핑핑(?)돈다. 그리고 무엇보다 노크감이 더럽다(...) 2012년에는 쿠루토가 러버그립이 나왔다.[3] 그립부가 고무로 되어있고 선단이 호환이 안된다. 유격은 스탠다드보다는 덜하고 하이그레이드보다는 약간 많은 정도.[4] 그립감이 굉장히 좋고 가성비가 좋다. 쿠루토가 스탠다드보다 1500원 비싼 정도. 스탠다드 버전의 단점인 도색이 벗겨지는 현상이 없다. 또한 클립이 없다. 다른 모델로 파이프 슬라이드 버전이 일본에 출시되었다.
매커니즘상 종이에서 샤프가 한번 떨어질때마다 심이 쿠루토가 엔진속 톱니바퀴의 이 한칸만큼 회전하는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에서 펜이 자주 떨어지는 한글, 한자, 가나 필기에 상당한 유리함을 보이나 거꾸로 필기체로 쓰는 경우가 많은 라틴 문자를 필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참고로, 글씨를 쓸 때 샤프를 종이에서 최대한 안 떼고 이어서 쓰는 사람이나 필압이 너무 약한 사람은 효과를 크게 보긴 힘들다. 또 펜을 눕혀서 쓴다면 역시 펜이 잘 돌지 않는다.[5] 본인이 글 쓸 때 습관이 어떤지 살짝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담으로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지만 0.3mm 심경 제품도 존제한다. 써본 사람에 따르자면 PG2정도라고 한다. 쿠루토가 엔진의 역할이 0.5미리가 너무 굵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굵기가 0.5의 반에 가까운 0.3에서는 그렇게 큰 메리트는 없는듯. 0.7도 2014년 10월에 일본에서 출시. 물론(?) 한국에서는 수입되지 않는다.
이걸로 꽤 재미를 봤는지 쿠루토가 스탠다드를 색놀이로 우려먹고 있다. 그라데이션 컬러라든가 디즈니라든가... 하지만 스탠다드의 겉면 페인팅은 오래 쓰다보면 지워지기 때문에 실사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6] 쿠루토가 러버그립도 이렇게 우려먹는중.
쿠루토가 스탠다드와 하이그레이드, 룰렛은 내부 쿠루토가 유닛의 규격이 동일하다. 따라서 쿠루토가 스탠다드의 색놀이 한정판이나 쿠루토가 룰렛의 경우 0.5mm 심경의 제품만 판매하고 있는데, 내부 유닛만 바꾸면 0.3, 0.7mm 등 원하는 심경으로 교체할 수 있다. 비싼 쿠루토가 하이그레이드나 룰렛의 배럴은 멀쩡한데 내부만 고장났을 경우 신품을 살 필요 없이 스탠다드를 구매하여 자가수리하는 꼼수도 가능하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쿠루토가 엔진에 특허가 걸려 있어서 같은 기능의 경쟁작은 없고 쿠루토가처럼 학생의 수요를 겨냥한 제품들이 경쟁작으로 나오고 있다. 온/오프 흔들이 기능이 있는 톰보의 모노 그래프, 0.2mm 샤프심과 슬라이드 슬리브를 사용하는 펜텔의 오렌즈와 샤프심 보호기능이 있는 제브라의 델가드가 있다. 특히 델가드는 디자인이 비슷해 대놓고 노렸다는 느낌을 준다.[7]- ↑ 유격이 줄었다고는 해도 다른 샤프에 비하면 여전히 심하고 애초에 유격을 신경쓰면 쿠루토가를 못쓴다.
- ↑ 하이그레이드와 롤렛은 그립부분만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디자인은 동일하다. 다만 장기간 사용시 그립 부분이 지저분해진다.
- ↑ 2014년 국내 정식 발매
- ↑ 다만 스탠다드/하이그레이드 보다 유격이 더 심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후미를 누를때 2단으로 눌리는 느낌이 나는 경우도 있다.
- ↑ 펜을 엄지손가락 옆 오목한 곳에 두고 쓰는 경우. 그런데 악필교정 서적에 따르면 사실 이런 파지법은 교정이 필요한 상태이다. 올바른 파지법은 펜을 검지손가락이 시작되는 마디 옆에 대는 것이며, 올바른 파지법으로 연습하면 피로도와 악필 문제가 경감된다고 한다.
- ↑ 알파겔이 성공하자 미츠비시가 신모델 출시는 안하고 알파겔 컬러링으로 우려먹던 모습을 보는듯하다.
암만 해봐야 파이롯트의 Dr.Grip만 하겠냐만은 - ↑ 두 모델을 가져다 놓고 비교해 보면 느끼겠지만 두 모델의 시스템 (쿠루토가 엔진/델가드 시스템)의 로고는 동일하게 은색 링 상단에 위치하며 이 두 로고는 매우 유사한 디자인을 띄고 있다. (쿠루토가 엔진은 한 번 끊어진 원 모양, 델가드 시스템은 화살표 두 개가 둥글둥글한 역삼각형 형태를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