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Vincent Crabbe.[1]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일본판 성우는 忍足航己(오시타리 코우키). 드레이코 말포이의 뒤를 그레고리 고일과 함께 따라가는 똘마니로, 같은 직업 종사자(?)인 고일과 세트 취급을 받을 때가 많다. 다만 고일보다는 아주 약간 더 머리가 잘 돌아간다. 슬리데린 소속이며, 실은 이들 패거리의 부모들도 다 같은 죽음을 먹는 자들로서 비슷하게 몰려 다닌다.
2 행적
혼혈이나 머글을 벌레 취급하는 것은 물론, 슬리데린이 아닌 다른 기숙사의 학생들한테도 오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일관하며 시비를 걸고 다니기 때문에 인기는 바닥이다. 정작 작중에서 거의 대사가 없어서 의외로 악행조차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고일도 마찬가지이며, 사실 이 둘의 포지션은 말포이의 말 없는 어깨.
하지만 의외로 해리 일행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그 예를 들자면 2권에서 폴리주스에 사용할 머리카락을 조공한 것 정도가 있다. 해리 일행이 케이크에 수면제를 넣어 복도에 놓은 것을 아무런 의심 없이 먹었다. 이렇듯 멍청하고 마법 실력도 형편없기 때문에 드레이코 말포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몸 쓰는 역할만 맡는다. 5권부터는 말포이의 입김 덕분인지 그레고리 고일과 함께 퀴디치의 몰이꾼으로 활약한다. 실력은 그저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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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에서는 호그와트 전투 도중 말포이, 고일과 함께 래번클로의 보관을 찾는 해리 포터 앞에 갑툭튀한다. 그런데 말포이가 어둠의 마왕께서 해리 포터를 생포하라고 했으니 죽여선 안 된다는 골자의 말을 하자, "너흰 이제 끝났다. 네 명령 따위는 듣지 않겠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해리 포터 일행을 살해하려고 든다. 거듭된 실패 때문에 죽음을 먹는 자들 사이에서 말포이 일가의 위상이 추락하자 마치 제 세상을 만난 듯 말포이를 무시하고 거들먹거린 것이다. 독자 중에는 자신을 부하 취급하던 말포이에게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찾았으므로 말포이보다 더 성장한 캐릭터라고 평가하는 부류도 있지만, 애초에 그 계기가 인간적인 성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성장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으며 오히려 전형적인 소인배의 모습에 가깝다.
사실 이때의 대사야말로 작중에서 처음으로 크레이브가 입을 연 장면이며, 해리의 언급에 의하면 의외로 목소리가 나긋나긋하다고 한다. 2권에서 폴리주스 먹고 대화까지 나눴건만 한 번도 그와 얘기해본 적이 없었고 그가 말하는 것도 들은 적이 없었는데, 7권에서 사탕 한 봉지라도 약속받은 아이처럼 "우린 상을 받을 거야."라고 좋아하는 꼴을 보고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그리고 난투가 벌어지는데, 헤르미온느와 론에게 살인 저주를 날리고 악마의 화염(Fiendfyre)을 불러내 결국 필요의 방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다. 해리는 론과 함께 말포이와 고일은 구출해 내지만, 크레이브는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서 구해내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이 휩쓸려 죽고 만 셈. 엄밀히 말하면 생사여부가 확인이 안 되는 것이겠지만 그 불길에서 살아남았을 확률은 없다. 론 역시 말포이가 크레이브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를 찾자 "그는 죽었다"고 단언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퇴장했지만, 그로 인해 볼드모트의 호크룩스 가운데 하나인 로웨나 래번클로의 보관(寳冠)이 파괴되는 쾌거가 일어났으니, 볼드모트 입장에서는 그렇게 황당한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호크룩스가 일반적인 마법이나 장비로는 흠집도 내기 힘든 물건인데도 작중에서 모자란 모습만을 보였던 크레이브의 마법에 의해 파괴당했는데, 이는 악마의 화염 마법의 특성 때문이다. 악마의 화염은 불을 피우는 게 아니라 불을 '소환'하는 것이다. 즉, 일단 소환이 가능한 지식과 최저치의 마력만 있다면 화염 자체의 위력은 동일하다는 것. 대통령이 누르든 돌잡이가 누르든 미사일은 똑같이 날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의외로 마법 실력이 좋았던 게 아니라면,[2] 실력도 안 되면서 자신한테도 위험한 마법을 함부로 쓴 멍청이일 뿐이다.
이미 시리즈가 끝난 지 오래되어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헤르미온느의 언급을 보면 악마의 화염은 파괴력 하나는 작중 등장하는 마법 가운데에서 상위권에 속하지만 제어가 엄청 어려운 마법이다. 따라서 제어하기가 정말 말도 안 되게 어렵거나,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어 금지된 마법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며, 이걸 쓰는 마법사의 실력도 불을 부르는 능력이 아니라 제어하는 능력으로 판단되는 듯하다. 그렇지 않으면 크레이브 같은 멍청이도 쓸 수 있는데, 그러면 어지간히 강한 마법사라면 누구나 호크룩스를 부술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 간단히 생각하자면 주머니에서 버튼만 꺼내서 누르면 바로 눈앞에 핵폭탄을 꺼내 터뜨려주는 정도의 마법이라 보면 될 듯하다.
3 영화화
배우는 제이미 웨일렛.
영화에서 2편중반까진 그냥 말포이 옆에 붙어서 껄렁이기만 하는 병풍 역활이다가 론이 슬리데린 잠입을위해 폴리쥬스 포션을 먹고 얘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제데로 찍혀 관중들에게 조금 모습을 알렸다. 7편에서 병풍 신세를 벗어나 존재감을 뽐내지만, 영화판에선 2009년에 웨일렛이 마약 소지 및 재배 혐의로 체포됨에 따라 캐릭터가 싹 사라졌다. 영화에서도 나쁜 놈이 현실에서도 더 나쁜 놈이 되었다 작가와의 상담 끝에 일단 고일과 말포이 옆에 서있는 역할은 혼혈 왕자 편에서 등장한 슬리데린의 '블레이즈 자비니'가 대신했지만 저 핀드파이어 사건은 전부 고일의 역으로 돌려졌다고 한다. 그리고 호크룩스는 해리가 흠집을 내서 파괴시키기 직전에 튕겨져나가 불꽃에 뒤덮인 것으로 묘사된다. 결국 영화판에선 반대로 끝까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