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 마르카

Marka(로마문자), марка(키릴문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사용하는 통화. ISO 4217코드는 BAM 이며, 약자는 어느 문자라도 KM으로 쓴다. 보조단위로 페니가(Pfeniga)[1]가 있다. 복수형은 Marke(2~4)/Maraka(5이상), Fening/Feninga.[2] 죄다 독일의 단위를 가져다가 현지화 시킨 것이다. 현지어로는 Konvertiblina Marka[3], 영어로는 Convertible Marka라고 한다. 인플레는 0~1%대[4]에서 왔다갔다 하며 사실상 정체 중.

이름이 그냥 "마르카"도 아닌 태환 마르카인 이유는 이 은행권 자체가 모두 태환권[5]이기 때문이다. 나라 자체가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 세르비아계의 2+1개[6][7] 민족단체로 갈라져 한바탕 전쟁을 치뤄왔는데 이들을 데이턴 평화협정으로 억지로 묶으려다보니까 통화간의 경제적 골이 생겨버리는 바람에 독일 마르크를 중재로 놓고 같은 이름 하에 서로가 서로를 태환하는 기묘한 형태가 되어버린 것이다.[8] 이렇다보니 발행가능 통화량 자체가 극단적으로 제한되어있어 인플레가 높을 수가 없을 뿐이지, 실제 이 나라 경제는 막장이다. 참고로 처음 태환 마르카를 만들자고 제안한 시기는 1995년.

등장 취지부터 독일 마르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마르크와 1:1로 고정되어 있었으나, 독일이 유로로 전환함에 따라 고정대상도 유로화로 변경되었다. 현재 환율은 독일의 유로환전비와 동일한 1.95583마르카/EUR. 약 800원 조금 못 되는 정도다.

이 통화로 대체시킨 대상이 된 통화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디나르, 크로아티아 디나르, 스르프스카 디나르디나르 3종 세트이다.

1 동전

1998년 12월 9일, 10, 20, 50페니가 3종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이너는 보스니아 출신인 케난 제키치(Kenan Zekic). 1 & 2마르카는 2000년 7월 31일에, 5페니가와 5마르카는 2006년 1월 5일에 등장하였는데, 주로 사용이 점점 험해지는 저액권의 지폐를 탈락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2 지폐



동전과 동년도, 하지만 약간 더 이른 시기에 등장했다. 50페니가와 1, 5, 10, 20, 50, 100마르크의 기본 7종 구성이며, 최고액권인 200마르카는 4년 후인 2002년에 등장했다. 먼저 언급했지만, 발행처에 따라서 오른쪽에 들어간 인물이 다르다. 하지만 별도로 표기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하지 않는 이상은 구별하기가 난감하다.[9] 몰론 쓰는데는 전혀 지장없으니 별 상관은 없지만. (...) 하지만 나중에 등장한 200마르카만은 전혀 다른 디자인과 통일된 도안으로 등장.

현재는 50페니가(2003년 4월 1일~), 1마르카(2010년 1월 1일~), 5마르카(2010년 4월 1일~)의 유통이 중지된 상태이다.

도안의 표기방식은 (보&헤 앞면 / 스르프 앞면 / 보&헤 뒷면 / 스르프 뒷면 순)
50페니가 : 스켄데르 쿨레노비치 / 브란코 초피치 / ??? / ???
1마르카 : 이반 프란뇨 주키치 / 이보 안드리치 / ??? / ???
5마르카 : 메사 셀리모비치 / ??? / ??? / ???
10마르카 : 메흐메달리야 마크 디즈달 / 알렉사 산티치 / 라디믈랴 묘비석의 일부 / 먹다 남은 빵
20마르카 : 안튼 브란코 시미치 / 필립 비스니치 / 라디믈랴 묘비석의 일부[10] / 구슬레(현악기, Gusle)[11]
50마르카 : 무사 차짐 차티치 / 조반 두치치 / 지고스차 묘비석의 일부 / 만년펜과 안경과 책
100마르카 : 니콜라 소프 / 페타르 코치치 / 지고스차 묘비석의 일부[12] / 만년필과 책과 안경[13]

200마르카 : 이보 안드리치(앞) / 드리나강(江)의 다리(橋)(뒤)
  1. P는 묵음이라 생략하기도 한다.
  2. 단, 영어로 표기시는 단수형태로 사용하며, 별도로 's'를 붙이지 않는다.
  3. 키릴문자로는 конвертибилна марка
  4. 2007년 1.5%, 2009년 -0.4%
  5. 원래 "태환권"이라는 것은 금이나 은과 같은 절대적인 정화(正貨)로 즉시 교환해줄 것을 국가가 약속한 유통화를 말한다. 금본위 화폐같은것이 진정한 의미로서의 태환지폐. 주로 사회주의 국가에 방문한 자유경제 국가 출신의 외국인이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비교적 저렴한 물가를 이용해 상품을 쓸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고환율로 설정해놓고 용도로 쓰인다. 즉, 불환지폐를 상대로 태환지폐를 만들어낸 요상한 것.
  6. 사실상 대적세력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vs 스르프스카 였으므로.
  7.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각각은 영남, 호남 같은 지역명이고, 정확하게는 무슬림계 (또는 보스니악) + 크로아티아계의 보스니아 연방 vs 세르비아계의 스르프스카 공화국 구도다. 즉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흔히 보스니아)는 보스니아 연방과 스르프스카 공화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이다.
  8.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스르프스카의 경제력을 마르크로 환산한 다음 각자 발행이 가능한 분량만 발행시켰다는 의미이다. 발행처가 달라도 동일한 태환 마르카로서 내수시장 통용이 가능하나, 정화(正貨)로 교환할 때는 발행측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다른 것일 뿐. 일종의 회사지분 나누기와 비슷한 개념이다.
  9. 실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산은 로마문자가 먼저, 스르프스카산은 키릴문자가 먼저 나오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인명표기의 문자로도 구별이 가능.
  10. 10마르카와 다른 것.
  11. 흔히 "구슬라"라고 한다.
  12. 50마르카와 다른 것.
  13. 50마르카의 것과 동일하나, 배치구도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