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1 개요

마크 트웨인의 소설. 후속작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더불어 미국 문학의 대표작에서 빠지지 않는 소설이다.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이 책의 집필을 2년 간 중단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작가는 이 책이 자신이 최초로 타자기[1]를 이용해 쓴 책이라고 밝혔지만 빌 브라이슨에 의하면 최초로 타자기를 이용한 책은 《미시시피 이야기》라고 한다.

톰 소여가 소년이라 종종 동화나 아동물로 출간되는데, 1800년대 미국 미시시피 강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아이들의 눈으로 위선적인 어른들을 조롱하고 있으며 보다 보면 꽤나 어두운, 사회 고발성 성격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당시 미국인들의 원주민에 대한 이미지대로 아메리카 원주민을 악당으로 묘사해서 어찌 됐든 백인인 마크 트웨인의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두고 마크 트웨인인종차별주의자냐 아니냐를 두고 논쟁이 있는데, 정확히는 제국주의를 혐오하는 성향에 가깝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제국주의적 침략의 희생자가 아닌 미국 내 반동분자라 논외 이에 대한 저술 및 풍자글도 대단히 많고 거의 혐오하는 수준으로 제국주의를 반대하다보니 미국에서 출판 금지당한 글도 있을 정도다. 아래 톰 소여의 모험 내용에도 나와있지만, 친구 허클베리 핀과 함께 탈출하는 흑인 노예에게 자기가 모은 돈을 주는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참고로 톰 소여, 허클베리 핀, 톰의 여자친구 베키, 세인트 피터즈버그 마을 모두 실제 인물과 지역을 모델로 했다.

미국에서는 너무 어둡고 아이들 정서에 나쁘다고 여러 교회나 몇몇 주에서 판매 금지 및 도서관 비치를 금지당하던 적도 있으며 아직까지도 미국의 몇몇 종교단체에서 톰 소여의 작중 행동을 지적하며 문제가 있는 소설로 아이들이 보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을 정도. 완전히 틀리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내용 중 톰이 멋져 보이기 위해서 담배(!)를 배우고 그것을 급우들 앞에서 당당히 피우는 장면이 있다. 기타 톰이 저지르는 다른 말썽들도 현대에 보면 범죄급인 것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선 이런 얽매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우선 위에서 예로 든 담배건은 시대적으로 담배가 지금만큼 문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된다.[2] 그리고 애초에 담배는 건강에 해로워서 특히나 청소년들에게 권할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흡연 자체가 범죄이거나 비도덕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작품은 위의 같은 지적을 하는 사회나 문명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작중에서 그려지는 톰과 헉의 모습은 이런 측면에서 규율이나 관습으로 규정지을 수 없음이 최소한 작가의 의도일 것이다. 사실 한국에도 수박이나 참외 서리등을 하고 고발만 안 당한 수많은 범죄자가 묻혀있다.

1989년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 패미컴으로 2편 발매되었다. 세타에서 제작한 '톰 소여의 모험'과 스퀘어에서 발매한 '스퀘어의 톰 소여'. 세타의 게임은 슈팅형의 액션게임인데, 구린 조작감과 원작과 전혀 상관없는 스토리 등 훌륭한 쓰레기 게임이다.

한국에도 세계명작으로 취급, 꽤 많은 판본이 나와 있다. 1부만 번역하고 나머지는 무시하는 다른 세계명작과는 달리 후속작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까지 번역해서 출간하는 경우가 많다.

2 작가의 서문

이 책에 쓰인 대부분의 모험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한두 가지는 내가 직접 겪었던 것이고 나머지는 내 학교 동창들이 겪은 것이다. 허클베리 핀과 톰 소여는 모두 살아 있는 사람을 바탕으로 구상하였다. 톰의 경우엔 내가 알고 있는 세 명의 소년들을 바탕으로 인물의 성격을 구성했다. 그러니까 결국 여러 인물들을 조합하여 넣은 허구의 인물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이상한 미신들은 모두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그러니까 삼사십 년 전쯤) 서부의 아이들과 노예들 사이에서 널리 떠돌던 것들이다. 비록 이 책이 주로 소년 소녀를 위해 쓰인 것이긴 하지만, 나는 성인 남녀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나는 그들 자신이 어린 시절 간간이 겪었던 이상한 일들을 즐거이 떠올리며, 그 때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했으며 무슨 이야기들을 했는지 돌아보기를 희망한다.

1876년 하트포드에서, 저자.

3 줄거리

미시시피 강변의 가상의 마을 세인트 피터즈버그[3]에 살고 있는 개구쟁이 소년 톰 소여는 마을의 대표적인 악동. 폴리 이모의 집에 같이 살고 있으며 친구로는 옆집 소녀 베키와 죽마고우인 떠돌이 소년 허클베리 핀이 있다. 장난꾸러기 톰은 학교에서나 동네에서나 알아주는 마을 제일의 말썽꾸러기로, 항상 폴리 이모의 야단을 먹고 산다. 하루는 폴리 이모로부터 담벼락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받고 페인트칠을 하는데, 친구들에게 페인트칠이 재미있으니 한번 경험해보라며 그 댓가로 먹을 것을 상납받는 꾀돌이기도 하다.

어느 날 밤, 허클베리 핀과 함께 공동묘지에 갔다가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 살인범 인디언 조는 머프 포터 영감에게 누명을 씌우나, 톰과 허클베리는 인디언 조의 보복이 두려워 그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기로 맹세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던 톰은 머프 포터 영감의 재판에서 인디언 조의 범행을 밝히지만, 도망친 인디언 조의 보복을 두려워한다. 그후 허클베리와 함께 보물 찾기에 나선 톰은 복수를 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온 인디언 조와 그의 보물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러던 중 톰은 베키와 함께 맥두걸 동굴로 소풍을 갔다가 길을 잃고 마는데, 동굴 안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던 톰은 동굴 속 깊숙한 곳에서 돌아다니는 조를 발견하고 몸을 숨긴다. 조를 피해 몰래 베키와 동굴을 빠져나온 톰은 조가 동굴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톰은 베키를 동굴에서 구해왔다는 칭찬을 듣고, 동굴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폐쇄된다. 나중에 조는 폐쇄된 동굴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다.[4] 그리고, 톰은 허크와 같이 동굴의 봉쇄되지 않은 다른 출입구로 들어가서 보물을 찾아내고, 마을로 돌아와서 보물을 찾아냄과, 허크와 반씩 나눈다는 사실을 선포한다.[5]

흑인 탈출노예와 함께 마을을 떠나게 된 허클베리 핀에게 모아둔 돈을 전달하며 눈물겨운 작별을 하는 장면이 마지막을 장식하고, 내용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이어진다.[6][7]

4 등장인물

톰 소여의 여자친구. 대처 판사의 딸이다. 애니판 성우는 성유진.
  • 대처 판사
  • 폴리
톰 소여의 이모. 톰 소여를 부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연기자이기도 했던 성우 고 한영숙(1951~2006)이 연기.
  • 인디언 죠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의 체격이 큰 혼혈남성, 살인을 하고 그 혐의를 머프 포터에게 뒤집어씌우려는데 문제는 톰 소여가 인디언 죠의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것. 증거 인멸을 위해 톰 소여를 추격하지만 역관광 당한다.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바로 김기현!
  • 머프 포터
주정뱅이 노인. 괜히 사건에 연루되어 인디언 조가 저지른 살인 사건의 누명을 쓴다. 중증 알콜중독자로 항상 술에 만취되어 있을 뿐 성격이 나쁜 사람은 아닌데 인디언 죠는 머프 포터가 항상 자신이 뭘하고 다니는지 모르는 알콜중독 상태라는 것을 이용해서 살인죄를 뒤집어씌웠다.

5 미디어

무성영화시대부터 많이 영화, 드라마화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두 번에 걸쳐 TV시리즈 애니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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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MBC에서 방영된 니혼애니메이션 사의 세계명작극장 톰 소여의 모험은 2000년대 케이블에서 재방영되기도 했다. 이 버전에서 톰 소여는 성우 이미자가 연기했다. 그 밖에 에노키 필름즈에서 제작된 TV판도 있는데 이건 한국에서 92년에 비디오로 출시된 바 있다.

그밖에 한국에서는 만화가 한희작이 80년대에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같이 만화로 연재했는데 줄거리를 상당히 각색하여 새롭게 창작했다.

  1. typewriter가 현재는 보편적인 명칭이지만 당시는 타자기가 막 개발되던 시절이라 이름이 여러가지가 있었다. 마크 트웨인은 typemachine이라는 명칭을 고집스레 고수했다.
  2. 물론 그때도 담배가 그리 좋게 여겨진건 아니지만.
  3. 실제 모델은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미주리 주의 소도시 핸니벌(Hannibal)로 추정된다.
  4. 닛폰 애니메이션판에선 죽지 않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걸로 바뀌었다. 그리고 원작의 인디언 조는 그냥 천하의 개쌍놈이었지만 애니판에선 마지막에 원작에선 살인사건 이후로 더이상 만나지 않는 톰을 만나지만,(베키랑 같이 동굴에서 길을 잃은 상태) 죽이지 않고(톰이 자길 죽일거냐고 하자 죄없는 어린애를 뭐하러 죽이냐고 말했다) 그냥 "여자 친구 간호나 잘 해줘라" 라고 훈훈한?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원작과 달리 닛폰 애니메이션판은 완전한 악당은 아닌 편.
  5. 액수는 1만 5천 달러나 되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처음에서 허크가 언급하는 부분.
  6. 물론 톰 소여가 그 보물로 인한 돈을 허크에게 다 준 건 아니다. 공평하게 나누고 톰 소여의 몫은 폴리 이모가 법정 대리인으로 관리하며폴리 이모 : 말썽쟁이도 쓸모가 있네 톰소여에게 용돈으로 1주일에 1달러씩을 주는 것으로 결정된다. 지금 1달러를 생각하면 작은 돈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의 미국 물가를 고려하면 1달러는 천원정도가 아니라 지금 한국 돈의 가치로 30만원 정도되는 큰 돈이다. 그리고 톰소여는 초등학교 고학년 나이 정도의 어린 청소년이다. 톰 소여 : 이제 페인트칠로 애들 속일 거 없이 그까이꺼 그냥 깔끔하게 돈으로 용역 불러야겠다.
  7. 참고로, 허크의 몫은 베키의 아버지인 대처 판사가 관리하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성년이 될 때까지는 1달러씩만 용돈으로 받게 된다. 허크에게 친권자가 없는 건 아니지만, 허크의 아버지는 주정뱅이인데다 한 군데에 머물러 있는 사람도 아니므로. 대처 판사가 관리하게 된 것. 이후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그 돈의 존재를 알게 된 아버지가 1달러를 계속 빼앗고, 몇 번 대처 판사를 찾아가 돈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 뒤 허크가 아버지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은 척 위장해 짐과 함께 도주해 버리자, 허크의 행방을 수색한답시고 대처 판사에게 그 비용 명목으로 얼마간의 돈을 긁어내기는 했지만, 그 뒤는 아는 대로 끔살.. 허크는 이후 샐리 부인의 집에서 톰과 재회한 다음에야 아버지가 끔살당했다는 사실을 짐에게 들어서 알게 되고, 도피 생활을 종료하게 된다. 사실 허크도 떠내려가는 집에서 아버지의 변사체를 짐과 같이 봤었지만, 짐만 알아보고 허크는 못 알아본 관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