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Heart ~Remember My Memories~

(투하트 RMM에서 넘어옴)

투하트 애니메이션이 끝난지 5년이 지난 2004년 10월에 방영된 애니메이션판 투하트 2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실체는 투하트2의 발매를 앞둔 아쿠아플러스의 홍보성 애니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투하트2의 등장인물 몇몇이 게스트로 등장한다. 고참 팬을 위한 서비스인지 시즈쿠의 등장인물마저 까메오 출연.

주된 스토리는 게임 원작에서 1년 후, 주인공들이 한 학년 진급하여 3학년이 된 시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리카 선배는 졸업하여 대학에 진학했고, 3학년이 되어 진로 문제(진학이냐 취직이냐)등으로 고민할 시기에 갑자기 멀티가 기억상실에 걸렸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원작 게임의 후일담에 해당하여 1999년 투하트 TVA와는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좋으며 억지로 연관시켜 보면 상당한 설정충돌이 발생한다. 작중 후지타 히로유키의 회상장면에서 히메카와 코토네가 히로유키에게, 자기에게 다가오면 불행해진다며 다가오지 말라고 말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TVA 99년작에서는 히로유키에게 그런 말을 직접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애니판 기준으로는 모순이 된다. 그리고 전작에서 마사시를 좋아했던 코토네는 어느새 히로유키를 좋아하고 있다. 히로유키의 또다른 회상장면에서는 멀티가 벚꽃을 보며 예쁘다고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TVA 99년작은 1학기가 배경인 원작과 달리 벚꽃을 볼 수 없는 2학기가 배경이며, 멀티 또한 당연히 2학기에 히로유키네 학교로 전학을 왔으므로 이 또한 모순이다. 히나야마 리오의 경우 본래 존댓말 캐릭터였는데 본작에선 본편에서 그 설정이 깡그리 무시되었다가 특전영상에서 다시 존댓말 캐릭터로 되돌아와 일관성이 없어졌다.
배경설정이 원작 게임 기준이므로 대부분의 여성 캐릭들이 히로유키를 좋아하는 설정으로 나오고 있다. 거기에 멀티는 기억상실로 나오기까지 한다. 그리고 히로유키는 대놓고 멀티를 좋아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이에 따른 주변(특히 아카리)과의 갈등이 작중 주요 사건이다. 사실상의 멀티 애프터 스토리에 해당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설정을 제외한 스토리 자체가 오리지널이었던 1기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게임의 내용과 그래픽을 나름 재현하고 있으니 1기가 Aquaplus 버전이었다면 2기는 Leaf 버전이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이다.

미야우치 레미가 대놓고 히로유키한테 같이 미국으로 가자고 말하고, 사토 마사시가 히로유키한테 카미기시 아카리에 대해 사양하지 않겠다고 말하고서 아카리를 꼬시는 등, 이 녀석들 자체가 고3이 맞을까 싶을 정도의 내용(수험 생활 따위는 그리고 있지 않다…)[1]을 보인다. 참고로 쿠루스가와 세리카의 경우 쿠루스가와 공과 대학교 1학년 생으로 나온다[2]

히로유키의 시원시원하고 쿨했던 성격이 어째서인지 몹시 찌질해졌다. 게다가 성우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마저 찌질해져서 기존 팬들의 RMM에 대한 비호감을 한 층 더 더해준다. 전작의 훈훈한 학창생활은 저 멀리 사라지고 진로고민, 멀티의 기억상실 문제, 아카리 및 다른 히로인와의 연애관계 정리 등 시리어스하기 그지없는 전개가 팬들의 분위기를 다운시키는데 일조했다. 덤으로 잦은 작화붕괴는 전작의 빛나는 작화와 비교하여 팬들을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어찌됐건 간에 로봇 때문에 한 청년이 하렘생활을 접고 자신의 꿈과 목표(로봇공학)를 설정하게 되고 결국 그 여자친구도 같이 휘말려서 결국 가정용 메이드 로봇 개발자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엔딩에선 멀티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아카리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원작 게임의 팬에게는 호감가는 내용이나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기존 애니와의 설정 충돌로 혼란을 가져왔다. 1999년작 투하트의 스토리, 작화[3], 음악[4]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을 보면 1기 애니메이션으로 유입된 팬들에게 RMM은 투하트의 흑역사. 전작에 비해 처참한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오리지널의 재해석으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원작을 존중하여 나온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 역으로 혹평을 받은 것은 건슬링거 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해당 애니메이션의 제작사는 AIC ASTA로, 2011년 성공한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 페르소나 4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회사다.
  1. 다만 대학 입학에 대한 압박이 대한민국과 일본간에는 어느정도 온도차가 있으므로 그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2. 하지만, 아카리가 영문과라고 했고, 같은 학부라고 했으니 공순이는 아닌 듯 아가씨가 공순이라니!
  3. 어쩔 수 없는것이, 당시 이 바닥에서 전설적일 정도의 작화였고 원작 게임 작화보다 1999년작 애니 작화가 더 호평을 받으니...
  4. 물론 음악 자체는 잘 만들어진 축에 속하며 특히 오프닝곡과 엔딩곡은 OST는 좋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명곡이다. 다만 오프닝곡은 극중에서 BGM으로 너무 남발되었으며(차라리 별도의 삽입곡을 만드는 게 나았을 듯) 엔딩곡은 RMM 오리지널이 아닌 게임 PS판 엔딩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