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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틀리다: 옳지 아니하다. 잘못되다.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을 때 쓴다.
- 다르다: 같지 않다.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을 때 쓴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엄연히 서로 틀리다다르다.
2 상세
'다르다'를 써야 하는 자리에 '틀리다'를 잘못 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반대의 경우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에 '틀리다'가 '다르다'를 포함한다고 잘못 이해한 글이 있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틀리다를 다르다는 뜻으로 써도 된다고 한 적이 없다. 이는 사용자가 국립국어원 국어사전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우리가 다르다는 뜻으로 '틀리다'를 사용할 때는 형용사로서 쓰는 것인데, '형용사로서의 틀리다'는 국립국어원에서 절대적으로 부정하며, 틀리다는 뜻의 '동사 틀리다'만 인정한다. 참고 그렇기에 '틀리다'가 아닌 '틀린다'를, '틀린'이 아닌 '틀리는'으로 써야 맞는 것도 있다. 맞다 문서 참조.
3 예시
옳은 예시
- 이번 시험에서는 세 문제나 틀렸어.
- 그 양반 자세 자체가 틀려 먹었어.
- 자주 틀리는 국어
잘못된 예시
'틀리다'와 '다르다'를 명백하게 구분하는 예시
간혹 틀리다와 다르다가 복수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 '우리 둘은 얼굴이 틀리다'와 '우리 둘은 얼굴이 다르다'의 두 문장에서, 두 명의 얼굴이 둘 다 가관이라면 '얼굴이 틀려먹었어'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듯이.
영어로 생각하면 wrong(not right)과 different(not same)로 확연히 구별된다. 그러나 wrong과 different을 틀리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틀리다와 다르다를 틀리는 사람은 많다는 점을 보면 현실은 시궁창임을 알 수 있다.
4 구별 방법
옳고 그름(正誤)를 가릴 수 있을 때에 '틀린다'를 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르다'를 써야 한다.
더군다나 '틀리다'와 '다르다'는 그 서술어로 만들 수 있는 문법 구조 자체가 다르다. '틀리다'라는 말은 서술의 대상이 하나밖에 명기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르다'라는 말은 서술의 대상과 그 비교 대상이 반드시 같이 명기되어야 한다. 두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명백하다.
5 일본어의 잔재?
근데 일본어에서는 이게 더 심해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똑같은 違(ちが)う로 표기된다. 엄밀하게는 '틀리다'에 해당하는 단어로 間違(まちが)う가 있긴 한데 이것도 違う에서 파생된거라 엄격히 구별되지는 않는다. '틀리다'의 다른 표현으로는 ダメ가 있는데, 이건 '틀리다'라는 뜻이 있다. 또 '다르다'의 의미로는 異(こと)なる가 따로 있다. 아무튼 이를 번역할때는 특히 다르다와 틀리다의 의미를 둘 다 가지는 것을 고려해서 문맥에 맞게 번역해야 한다.
이 때문에 '틀리다'와 '다르다'가 혼동되는 것이 일본어의 영향이 아닌가 추정하기도 하지만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3] 1920년에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조선어사전[4]에서는 표제어 틀니다(틀리다)를 '틀어지다'와 같다고 적고 있는데, 틀어지다의 첫번째 뜻을 '상이(서로 다름)'로 적고 있다. 또한 1898년 매일신문의 자료에서도 '그 위인도 듯든 말과 대단히 틀리는지라 김쇼사가 분함을 익이지 못 하야'라는 글을 볼 수 있다. 이를 보았을 때 이미 19세기의 한국 어중이 틀리다를 다르다의 의미로 쓰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일본어 잔재설을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6 사회적 영향
이 단어 하나 때문에 한국 사회 자체가 '다른 것'이 '틀리는 것'이 되어 배척받는 사회가 된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을 경계하기 위해 하는 소리지 진짜 그런 건 아니다. 말이 사람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이론은 학계의 주류는 아니다.
이와 반대로 한국 사회가 동질의식이 아주 강해서 "다른 것"을 배척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적 경향이 언어의 사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즉 사회의 성격이 언어의 쓰임새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