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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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외전 5권 <나선미궁>의 등장인물이며, 자유행성동맹군에서 가장 유명한 '730년 마피아'의 일원이다. 을지서적판에서는 판 츄린,추린으로 번역되었고 서울문화사판은 팡 츄링, 이타카판에서는 팡 추링으로 번역되었다. 중국계로 추정된다. 성우는 스고 타카유키.

용병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치밀한 계산과 완벽하게 준비를 갖춘 끝에 움직이는 스타일이어서 패배하는 상황에서도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을 종종 연출하였다. 그 덕분에 불리한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역전 카운터를 날릴 수 있도록 만드는 상당히 우수한 지휘관이란 평을 들었다.

하지만 대인관계가 시 to the 망. 농담을 즐길 줄도 모르고 빈말도 할 줄 모르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730년 마피아' 멤버 중에서는 가장 인기가 없는 인물이었다. 농담이 터져 다들 웃는데도 미소조차 짓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은 어디서 줏어들은 음담패설을 꺼내는 통에 주변 사람들이 다들 폭소를 터뜨리는데, 웃음이 잦아든 다음에야 정작 본인은 진지하게 "이 이야기가 어디가 우스운가?"라고 물어서 일동은 대답이 궁색해졌다고 한다.
다만 브루스 애쉬비가 군사적 능력을 높이 평가한 덕분에 '730년 마피아'의 일원으로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우주력 750년에 대장으로 승진하였으며, 우주함대 총참모장으로 근무하다가 사령장관직은 건너뛰고 755년에 통합작전본부장으로 승진하였다. 통합작전본부장으로서 뛰어난 실무능력, 따뜻함은 없지만 이치에 합당한 인사로 명본부장이라 불릴 만한 업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761년까지 우주함대 사령장관 프레드릭 재스퍼와 함께 6년간 군사작전을 지휘하였다. 그리고 761년에 원수 칭호를 받은 직후 퇴역했다.
퇴역한 후에는 몇몇 명예직을 얻었으나 진심으로 업무에 전념하면 젊은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을 터라며 사회활동을 중지하고, 혼자 공원 벤치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나 뿌려주며 고독한 말년을 보냈다. 가족 복이 없어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마침내 폐색전증으로 인해 우주력 773년에 6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본인이 죽거든 장례식도 매장도 모두 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으나, '730년 마피아' 멤버 중 유일하게 그의 임종을 지켜본 알프레드 로자스가 장례식은 생략할 수 있어도 매장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려웠던 까닭에 코린트 묘지에 조용히 묻어주었다고 한다. 간소한 묘비에는 그의 성명과 생몰년 아래 '신뢰를 배반한 적이 없는 한평생'이라는 묘비명이 새겨졌다.

여담으로 그가 사망 직전에 의사와 나눈 대화가 걸작이다(…).

의사 : "아프십니까?"
팡 추링 : "당연히 아프지."
(2분 후)
팡 추링 : "의식이 혼탁해지고 있네. 더 이상 지껄이면 시답잖은 소리를 할 것 같으니 입을 다물겠네."
(그 후 아무리 말을 걸어도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40분 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