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개인기중 하나로 한 발로 공을 몰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과 조우 했을때, 순간적인 발 놀림으로 공을 소유하고 있는 발로 공을 살짝 움직여 다른 발로 옮긴 다음 치고 나가는 기술이다. 농구의 크로스오버와 굉장히 흡사한 면이 있는 기술.
사실 팬텀 드리블이란 말은 어원이 어디서 온 지도 알 수 없는 한국에서 붙인 기술명[1] 이고, 정식적인 명칭에 가까운 건 스페인에서 사용하는 이름인 '라 크로케타' (La Croqueta)
개인기 중에 헛다리 만큼 딜레이가 적고 쉽게 나갈 수 있는 기술이므로 (그러나 성공률 높은 선수는 드물다.) 굉장히 실용적인 기술. 사실 쉽게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기술이다. 발만 툭툭해서 치고나가는게 아니라 상체 훼이크가 동반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냥 발만 툭툭 차는.것만으로는 상대 선수를 뚫기가 어렵다. 다른 발로 옮길때 상체 훼이크를 넣어야되는데 이게 정말 장난아니게 어렵다. 맥기디 스핀과 비교해도 쉽지 않을 정도다.
이 개인기를 쓰는 선수는 한 둘이 아니고, 대표적으로 미카엘 라우드럽,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호나우두, 리오넬 메시등이 즐겨 사용한다.
미카엘 라우드럽은 노 룩 패스와 이 기술을 예술의 경지에 오른 수준이자 교본으로 불릴 정도로 매우 잘 사용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이 기술의 명칭은 라우드럽 이후 탄생했다고 한다.
리오넬 메시도 이 기술을 전매특허로 쓴다... 아니 거의 이 기술과 알까기 정도밖에 안 쓴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가끔 크라위프턴이나 마르세유턴 같은 턴 동작을 쓰거나 백숏을 쓰는 정도. 사실 메시의 드리블은 어떤 스킬을 쓴다기보다는 최대한 기본에 충실한 형태이고[2] 메시가 뭔가 화려한 스킬을 보여준다면 거의 팬텀 드리블이라 봐도 좋다. 10백 사이로 닥돌(닥치고 돌파)할 때도 거의 이 기술을 쓴다. 그만큼 잘 쓰면 드리블 하나는 먹어줄 수 있는 기술이다.
물론 라우드럽 이전에도 과거 개인기좀 잘 했다는 선수들 보면 이걸 사용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펠레, 마라도나, 심지어는 스탠리 메튜스경도 UCC 하이라이트를 보면 애용하는 걸 볼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의 3연속 라 크로케타. 우주괴수답게 그야말로 광속의 스피드로 기술을 시전한다. 메시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드리블 중에서는 거의 최고로 꼽힌다. 여담으로 저 장면은 페널티킥 선언이 되야 하는 오심인데, 주심이 드리블 구경하다가 휘슬 부는 것을 깜빡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이니에스타의 라 크로케타를 나이키 풋볼 스페인에서 분석한 영상.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이니에스타는 이 기술을 터치라인이나 골라인에서 줄타기하듯 시전한다는 점이 또다른 공포.
- ↑ 사실 팬텀드리블의 어원은 만화'슛'에서 주인공인 전중이 쓰는 기술을 말한다. 전중이 쓰는 팬텀드리블은 마치 훼이크를 쓰는척 하면서 안쓰는 것이고 상대방들은 전중이 훼이크를 쓸 줄 알고 움직여서 자동적으로 비켜주게 된다. 전중은 황소와의 싸움을 통해서 팬텀드리블을 완성시켰다. 박지성의 회고록에 보면 명지대와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혼자 50m를 돌파하고 골을 넣어서 허정무 감독에게 발탁되었는데 그 당시 심정을 마치 선수들이 비켜주는 느낌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현실에 나타난 만화 '슛'의 팬텀드리블에 대한 묘사이다. 그리고 피파 2002를 하던 유저들이 버그를 통해서 개인기 없이 선수를 일직선으로 통과할때도 팬텀드리블이라고 하였다. 즉, 만화 '슛'을 보던 세대들이 축빠가 되면서 항상 팬텀드리블을 그리워했고, 메시같은 선수의 개인기에 열광하면서 아래와 같은 동작을 (만화 속에서 상상했던) 팬텀 드리블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 ↑ 메시의 드리블은 볼을 최대한 발에 붙여놓는 극도의 볼 컨트롤, 균형 감각, 그리고 페인팅과 정지 상태에서 빠른 가속을 활용하며, 호나우두가 자주 보여주던 헛다리나 호나우지뉴의 플립 플랩 등 화려한 스킬을 동반한 플레이는 보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