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염화비닐

PolyVinyl Chloride, PVC

1 개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합성 플라스틱 중합체.

일상생활에선 비닐이라 부른다. 비닐봉투 할 때 그 비닐. 단 비닐봉투는 폴리염화비닐보다는 폴리에틸렌을 주로 쓴다.

2 상세

연질(SPVC)과 경질(HPVC)이 있다. 연질은 고무대야, 호스, 비닐커튼[1], 비닐하우스, 바닥 장판에 쓰인다. 경질은 파이프에 널리 쓰인다. 무독성이고 내후성과 화학적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여 주로 화학약품 등 액체를 다루는 용기로 자주 사용된다. 그래서 상수도관이라던가 의료용 수액주머니도 PVC로 만든다. 다만 HPVC는 경도에 비해 강도가 낮아 충격에 약하므로 잘 깨진다. 겨울철 상수도관이 얼어 터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PVC는 평시에 무척 안정적이지만 소각시 독성가스와 환경호르몬이 대량으로 나오게 되므로 반드시 분리수거를 해야한다. 이름에 염화가 들어가는 단계에서 눈치 챈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자구조에 염소가 많이 들어간다. 고로 태우면 염소계열 화학물질이 나오며 바로 다이옥신이 대표적.

다른 단점으로 열에 매우 약해 열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플라스틱이 대체로 열에 약한 편이지만 실온에서 눈에 띄게 열변형이 일어나는 플라스틱은 PVC와 PE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고무대야가 휘어져 바닥이 울퉁불퉁하게 된 것을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밀도가 높아서 플라스틱 중에서는 꽤 무거운 편이다. 금속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3 기타

요새는 잘 안 쓰이는 표현이긴 한데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소프트 비닐", 줄여서 "소프비"라고 흔히 불렀다. 염가형 피규어나 개러지 킷의 소재로 널리 쓰였으며, 이런 PVC 피규어를 "소프비 인형"이라 부르기도 했다. 참고로 요새도 PVC제 피규어가 많이 나오지만, 소프비 인형은 얇은 PVC 껍데기로만 되어 있으며 속이 텅 비었다는 점이 다르다.

PVC 피규어 제작에는 PVC뿐 아니라 거의 필수적으로 가소제(可塑剤/plasticizer)[2]가 첨가되는데, 2000년대만 해도 PVC 피규어 기술이 부족하여 가소제가 피규어 표면으로 올라와 기포가 생기거나 끈적거림이 발생하는 문제가 많았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엄청난 악조건 하에서 피규어를 보관한 게 아니면 가소제 관련 문제는 거의 없어졌다.

환경운동가들에게는 천하의 개쌍놈급 취급을 받는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폴리프로필렌 등과 같이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과 다르게 PVC는 생산, 사용과정이나 폐기과정이나 엄청나게 유독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
  1. PE필름은 너무 가볍고 하늘하늘해서 커튼용으로 부적합.
  2. PVC를 연하고 물렁물렁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내구력도 높여주는 첨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