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토기

風土記
ふどき

1 개요

풍토기(風土記)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각 지방의 풍습이나 지리 등을 기록한 책이다. 덕분에 이 이름을 갖는 책은 중국, 일본, 한반도의 많은 국가를 통틀어 굉장히 많지만, 일반적으로 풍토기라고 하면 나라 시대 일본에서 편찬된 고풍토기(古風土記)를 일컬으므로 이 문서에서도 이 책에 대해서 적는다.

2 내용

풍토기는 나라 시대 초기에, 겐메이 덴노의 칙명에 의해 편찬되었다. 당시 일본은 율령제 반포에 의한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였으므로, 당대 조정에서도 각 율령국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어서 편찬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만요가나가 아닌 정통 한문체로 주로 작성되었다. 각각의 율령국별로 나눠서 서술된 게 특징이다.

속일본기에 의하면, 풍토기는 다음의 5가지를 중점적으로 서술하였다고 한다.

  • 군향(郡郷)의 이름
  • 토산물
  • 토지의 비옥도
  • 지명의 기원
  • 각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고사(古事)와 기이한 사건들

3 구성

편찬 의도로 봤을 때, 당대에는 존재하던 모든 율령국들에 대한 내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대부분의 내용은 소실되었으며, 현재는 이즈모국 풍토기가 거의 완전한 형태의 사본으로, 하리마국 풍토기, 히젠국 풍토기, 히타치국 풍토기, 분고국 풍토기가 일부 내용이 결손된 채로 사본으로 전해져 내려온다. 나머지 부분은 속일본기 등 다른 서적에서 일부 발췌/인용한 극히 일부의 내용들만 전해져 내려오고 전부 소실되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율령국에 대해 서술된 게 아니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4 의의

비록 많은 부분이 유실되었지만, 고사기, 일본서기와 더불어 고대 일본에서 저술된 서적이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몇 안되는 경우라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다른 서적에서는 소홀한 부분인 각 지명의 유래, 전승되는 이야기 등을 위주로 저술되어 있어서 고대 일본어와 당대 문화상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거의 완전한 판본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즈모국 풍토기가 유명한데, 이즈모국(현대의 시마네 현 일대) 자체가 초기 일본 신화 형성에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고,[1] 흔히 기기 신화(記紀神話)라고 일컬어지는 일본 신화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전승의 신화가 기록되어있어서 관련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5 관련 문서

  1. 이즈모타이샤와 같은 일본 신화에서 매우 중요한 신사가 존재한다.